그야말로 노장 만세다.
다 지고 있던 게임을 뒤집어놨다.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안타를 쳤다. 게다가 시즌 100번째 출장경기에서 친 100번째 안타가 개인 세 번째 만루 홈런이 되면서 팀을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22일 수원 현대전에서 LG를 7-5 2점차 승리로 이끈 최동수는 무엇보다 성실성을 강조하는 선수다. 무더운 여름, 폭염 속에 훈련할 때 가벼운 복장의 유혹이 분명히 있을 텐데도 "야구장에서는 야구복을 입어야죠"라며 땀을 뻘뻘 흘리곤 한다. "야구 선수에게는 야구장이 일터 아닌가. 일터에서 일하기에 좋은 복장을 입는 것이 당연한 거다"라는 것이 비오듯 쏟아지는 땀에도 그가 복장을 다 갖추고 훈련에 나서는 이유다.
14년 만에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맞은 최동수의 원동력이 바로 이 성실성이다. 꾸준한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노장의 반란을 만들었다. 팀내 4번 자리를 차지하며, 생애 최고 타율(22일 현재 0.294)을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올시즌 팬들로부터 믿을 수 없는 성장이란 평을 들으며 완벽한 1루 수비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9회 말 무사서 유한준의 안타성 타구를 팔을 쫙 뻗어 잡아내며 자신이 만들어 낸 승리를 지켰다. "내 자리가 아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던 최동수지만 LG 팬들에게 이제 그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4번 타자다.
최동수는 경기가 끝난 후 "시즌 초반에는 4번 자리가 부담되곤 했지만 지금은 타순이 문제가 아니라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된다면 그것이 기쁜것 같다. 후배들과 함께 오늘처럼 팀 전체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매 게임 임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팀의 맏형다운 소감을 남겼다.
야구 선수로서 성공을 한 뒤 결혼을 하겠다고 말해왔던 최동수.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맞은 그가 가을 잔치 참석과 결혼이라는 목표 두 가지를 마저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수원| 김정란기자 inat82@
첫댓글 아직 미혼이셨어여....?!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