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토니 토드, 미셸 트라첸버그, 미치 게이너, 실비아 피날, 올리비아 핫세, 섀넌 도허티, 알랭 들롱, 버나드 힐.
2일 밤(현지시간) 2025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지난 일 년 세상을 뜬 은막의 스타나 영화계 인물을 추모하는 'In Memoriam' 순서에 데이비드 린치, 매기 스미스, 로저 코먼, 셸리 듀발, 밥 뉴하트, 제임스 얼 존스, 도널드 서덜랜드 등이 모차르트의 레퀴엄 중 '라 크리모사' 선율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차례로 소개됐는데 소셜미디어에서는 곧바로 빠진 스타들 얘기가 올라왔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다음날 전했다. 두 차례 오스카를 수상한 진 해크먼이 오랜 친구 모건 프리먼에 의해 추모됐다. 가장 최근 세상을 뜬 해크먼까지 추모했는데 웬만한 영화 팬이라면 도저히 빠뜨릴 것 같지 않은 알랭 들롱과 올리비아 허세가 빠진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순서대로 간략하게 살펴보자. 토니 토드는 '캔디맨' 호러 시리즈와 여러 작품에 목소리로 출연한 캐릭터 배우이며 장르물의 레전드다. 지난해 11월 69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미치 개이너는 같은 달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등졌다. '남태평양'과 '나의 푸른 하늘',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등에서 열연했다. 할리우드의 황금시대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였던 그녀의 이름이 추모 명단에서 누락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미셸 트라첸버그는 지난주 서른아홉 살에 운명했는데 빠졌다. '가십 걸'과 '뱀파이어 해결사' 같은 텔레비전 스타로 더 널리 알려졌지만, 영화 'Mysterious Skin', '아이스 프린세스', '블랙 크리스마스'와 꾸준히 사람들이 즐겨 보는 '꼬마 스파이 해리엇' 등에 출연해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TV로 더 낯익은 여배우로 섀넌 도허티가 있는데 그녀도 빠졌다. 지난해 7월 쉰세 살을 일기로 세상과 작별했는데 '헤더스'와 '암호'(Mall Rats) 등에서 문화적으로 중요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멕시코의 레전드 배우 실비아 피날도 빠진 굵직한 인물이다. 최근 아카데미가 드러내는 외부 지향적이며 국제적인 성격을 따질 때 특히 그렇다. 지난해 11월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루이스 부뉴엘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1960년대 세 클래식 영화, 황금종려상 공동 수상한 '비리디아나'(Viridiana,1961), '학살의 천사'(The Exterminating Angel, 1962), '시몬 오브더 데저트'(1965)에 출연했다.
다른 국제 스타로는 지난해 8월 88세를 일기로 세상과 작별한 알랭 들롱이 있다. '남자 브리지트 바르도'란 별명으로 통한 프랑스 영화의 아이콘이었다. '레오파드', 'Le Samouraï', 'The Red Circle'에 출연했으며 '태양은 가득히'(Purple Noon)에서의 톰 리플리 역할로 유명했다.
영국 여배우 올리비아 핫세도 지난해 12월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이번에 빠졌다. 이탈리아 거장 프랑코 제피렐리의 1968년작 '로미오와 줄리엣' 주연으로 나와 세계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컬트 슬래셔 영화 '블랙 크리스마스'(1974)와 '나일 강의 죽음' 등에서 기억할 만한 역할을 소화했다.
마지막으로 누락된 스타는 버나드 힐인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리포터의 기사에서도 빠져 그 연유가 궁금하다. 지난해 5월 79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타이태닉'과 '반지의 제왕'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 유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