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뵌 지 참으로 오랜만에 문학들에 실린 선생님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작년 연말에 제 시화집을 받으시고 전화로 격려해주시던 시간이 새록새록 돋습니다. 늘 작가회의 행사 때마다 들려주시어 후배 문사들을 격려해주시던 선생님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선생님의 흔적 그 발자취를 되돌아볼라치면 많은 추억이 풀풀하게 실려 나옵니다. 그 시간들이 삶의 모난 자리를 둥그스름하게 하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올해로 선생님 연세가 일흔입니다. 선생님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 어땠을까요? 열혈청년의 다부진 문사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열정이 세파에 조금씩 안으로 앙다물어지면서 겉은 둥글둥글하고 안은 차돌처럼 단단해졌을 것 같습니다.
시에는 향기가 나야 시라는 말처럼 그 나름의 향기를 품는 것이 시인의 격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생각에 이르면 선생님의 시는 후배 문인들에게 많은 가르침으로 그 올곧은 향을 피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