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의 생애가 다른 사람을 섬기는 봉사의 삶이었다는 이유만으로 성공작이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것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예수님 역시 고독 속에서 물러나 기도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셨다. 제자들도 그분의 모범을 따랐다. 이렇게 기도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우리는 조용히 기도하는 가운데 평화를 느끼고 어떤 안내를 받는다. 그런데 기도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 덜 실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그저 사랑하기 때문에 기도한다. 우리가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엇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친구가 좋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런 형태의 우정을 체험하면 할수록 친구에 대한 사랑은 더욱 커진다. 거기에는 실용적인 목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체험 없이는 온전히 인간적이 되거나 사람에게 온전히 반응할 수 없다. 하느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분과 시간을 보낸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원하는 바를 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이러한 체험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봉사는 사랑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 매일을 새롭게/ 가톨릭출판사 -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