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능이 끝났습니다... 짜증나게... 수능보는날만 왜이리 추운걸까요?
저 수능 볼땐 -10도여서 짜가잠바 LA 양키즈 잠바 입고 갔다가.. 햇빛 들어오는 따뜻한 창가에 앉아서 졸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컨닝도 못하고..
제 옆,앞,대각선으로 사격부, 야구부 2명, 거기다가 역도부까지...
듣기평가 할땐 감기걸린 놈이 재채기 해대서 듣지도 못하고...
화장실에서 볼일 보다가 X물 튀고..
이런저런 일들을 회상하며 시험장인 이태원 보광동에 위치한 오산고등학교로 향했습니다..
동생 무거울까봐 도시락과 물통을 대신 짊어진 형의 자세....
허나 화근이 되어서...
들어갈땐 철없는 고등학생들이 "시험잘보시고.. 삼수하지 마세요.."
라는 내귀에 속삭이며.. 예전엔 북이었지만.. 무거운 전자기타를 들고 나와서..
기타줄에 얼음 얼어서 호호 불어가며 녹이고 있고..
혼잡한 분위기였습니다..
사실 피시험자들은 교문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데..
감독관이라고 뻥치고 교실로 들어가서 동생을 진정시키고..
동생 앞에 앉은 애를 약간 보듬어 주면서.. 살짝 보여달라고 하며..
모든것이 동생을 위해서..
혼자서 교문을 빠져나올땐.. 문잠겨서 타넘고 오고...
....AM 09:00~PM 05:00시까지 동생을 생각하며..
침대에서 명상에 잠기다가..
동생을 데리러 갔을땐 엉겁결에 수험생들에게 휩쌓여 수능 답안지 1000원 주고 샀습니다...
모든것을 동생을 위해서...
이번 수능은 어려웠다는데..
99학년도 수능을 본 저는......
지금 이시점에서..
어렵고 쉽고를 떠나서 영역마다 몇문제씩 출제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아침에 중앙일보를 사서...
문제를 푸는데...
죽을 뻔했습니다...
먼저 언어영역...
듣기의 난이도를 높히기 위해..
치아교정한 동생친구가 듣기평가 문제를 불러줬습니다...
샤바랄~
수탐2를 풀었습니다...
죄다 틀리더군요...
상하다 싶어서 답안지를 봤더니...
A형 B형으로 나눠져 있더군요...
그러면 그렇지... 하며.. 재가 푼 B형 답안지로 맞춰본 결과...
2문제 더 틀렸습니다....ㅡ.-
모든것을 동생을 위해서...
아무튼 동생이 좋은 성적 나와서 꼭 원하던 신학대학에 가서 신부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서울 스산 지원했던 신입생들과 지원할 신입생들도..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특공!!
수도학원 작사/작곡..
"수능이 끝나고 난 후에"
수능이 끝나고 난뒤 혼자서 책상에 앉아..
조명이 꺼진 교탁을 본적이 있나요..
듣기평가 소리도 조용히 돌아가던 눈알도..
모두다 사라져 교실에는 정적만이 남아있죠....
.....................
학생은 교복을 입고 눈치보고 찍으며..
선생은 부엉이가 된 듯 바삐 돌아보지만..
끝나면 모두들 떠나 버리고 교실에는..
볼펜만이 남아있네.... 떨어진 햄쪼가리만 남아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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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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