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말을 우리글로 쓰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나한테는 무척이나 어렵다. 이해가 잘 안 되기에...
나한테는 설, 추석이면 외국인 사둔이 찾아온다.
지방에서 사는데도 일부러 찾아온다.
4형제 가운데 셋은 한국에서 일한다.
이들이 오면 나는 종이와 볼펜을 내주고는 빠르게 글을 쓰라고 한다.
외국인이라서 우리말을 우리글로 제대로 쓰기는 서툴 터.
그런데도 만날 때마다 그들의 한국언어 실력은 늘어난다.
'내가 밥을 짓다'라고 불러주면 그들은 어떻게 쓸까?
'짓다'는 소리가 나는대로 쓰려면 힘이 든다.
1) 지따
2) 짇따 : 이런 목소리가 나옴
3) 짇다 : 이자가 불어난다(경남 방언)
4) 짓다 : 새롭게 만든다. 예) 밥을 짓다, 집을 짓다
5) 짖다 : 소리를 내다. 예) 개가 컹컹 짖다.
6) 짔다
7) 짙다 : 예) 안개가 짙다. 커피 맛이 짙다
8) 짗다
9) 짛다
10) 지ㄸ다(컵퓨터 자판기로는 입력이 안 됨)
11) 이하 생략
우리 카페에서도 '짓다', '짖다'를 흔히 헷갈린다.
예컨대 '미소를 짖다'라고 잘못 쓰는 경우도 있었다.
1.
어떤 시 하나를 보았다.
'이야기 보따리'라는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한다.
'이야기 보따리'로 떼어서 써야 하는지, 아니면 '이야기보따리'로 붙여서 써야 하는지.
내가 보기에는 '이야기보따리'라고 붙여서 써야 할 것 같다. 특별한 의미를 지녔기에.
'이야기보따리'로 붙여서 쓰면 하나의 단어.
이야기 보따리 : 두 개의 단어이기에 어느 하나를 빼내고 뜻은 통한다.
인터넷으로 '이야기'에 관한 합성어 단어를 검색했다.
이야깃거리, 이야깃꾼, 이야기주머니, 이야기꽃, 이야기쟁이, 이야기책
아쉽게도 '이야기+ 체언'을 붙이면 사이시옷(ㅅ)이 붙기도 하고 안 붙기도 한다.
왜 붙어야 하는지에 대한 해설이 아쉽다.
나는 아는 바가 없어서 설명을 하지 못한다.
우리글을 갈고 닦았으면 한다.
문학 글을 쓰면서 스스로가 한 번 더 다듬고, 고치면서 나날이 더욱 정확하게 글 썼으면 싶다.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