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두통은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진통제를 먹으며 넘어갈 때가 많다. 하지만 아침마다 두통을 달고 산다면 뇌종양을 의심할 수 있는 위험한 전조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만큼 가급적 조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하는 뇌종양에 대해 상세히 알아본다.
뇌종양의 정의와 종류,
악성 뇌종양과 양성 뇌종양
뇌종양 발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한다.
뇌종양이란 뇌를 둘러싼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형태의 종양을 일컫는다. 특징적인 것은 일반적인 암처럼 1~4기로 구분하지 않고, 먼저 종양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원발성과 전이성으로 구분한 뒤 조직 성질에 따라 양성, 경계성, 악성으로 나눈다. 치료 후 환자 회복이 잘 되는 정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하는데 등급이 높을수록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 1·2등급을 양성 뇌종양, 3·4등급을 악성 뇌종양으로 본다.
악성종양에는 일반적으로 뇌수막종, 뇌신경초종, 뇌하수체 선종 등이 있고, 악성종양은 악성 신경교종, 전이성 뇌종양, 림프종 등이 포함된다. 뇌종양을 구성하는 세포에 따라 신경교종,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종양 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뇌종양 유병률은 나이가 많을수록 증가하는데 나이별 환자를 보면 50대가 가장 많고 70대와 60대가 그 뒤를 잇는다.
뇌종양의 원인,
뇌종양 발생 위험을 높이는 방사선, 바이러스, 음주, 악물 복용
흡연은 악성 뇌종양의 발생 위험을 1.22배 증가시킨다.
뇌종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뇌종양에서는 화학적 발암 물질, 방사선, 바이러스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 신경섬유종과 같은 선천적인 염색체 - 유전성 증후군, 감염, 과거 병력, 두부 외상, 약물 복용, 음주 등의 환자 측 원인이 관련이 있다고 제시되고 있다.
이외에 흡연이 악성 신경교종의 발생 위험을 1.22배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있다. 최근에는 휴대전화 전자파에 의한 뇌종양 발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증상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뇌종양,
가벼운 두통이 뇌종양의 신호?
뇌종양은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뇌종양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발견하기 힘들고,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 종양이 생긴 뇌의 위치에 따라 특징적이고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 때문에 다른 진료과에서 시간을 허비하다가 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수롭지 않게 여긴 두통이 뇌종양의 신호일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두통이다. 두통은 가장 흔한 뇌종양의 신호로 두통이 생기는 이유는 뇌종양 때문에 뇌 부피가 늘어나 뇌 내 압박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뇌종양 환자의 70%가량이 두통을 호소한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또는 새벽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두통이 있다고 해서 뇌종양이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만큼 뇌종양이라는 병 자체가 흔한 병이 아니기 때문에 두통으로 뇌종양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뇌종양이 의심되는 두통 특징
약을 복용해도 두통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전문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뇌종양이 있을 때 나타나는 두통의 특징으로는 첫째, 아침에 잠이 깰 정도로 두통이 심했다가 오후가 되며 나아지는 증상. 둘째, 약을 복용해도 나아지지 않고 점차 심해지는 두통. 셋째, 오심이나 구토를 동반한 두통. 넷째, 간질·발작·실신을 동반한 두통이다. 위와 같은 증상이 있으면 지체 말고 전문의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행동 이상이 나타나면 필요한 뇌 검사로 뇌종양 파악하자
기억력 저하나 행동력 이상이 나타나면 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통 외 뇌종양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뇌하수체, 수뇌, 숨뇌 등 발생하는 뇌의 위치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뇌에 생긴 종양의 위치에 따라 신경마비, 어지럼증, 후각·시각·청각장애, 안면마비, 삼킴 장애, 음성변화, 감정조절장애, 언어장애, 기억력 장애, 인지기능장애, 운동장애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노인의 경우 치매와 같은 인지 기능의 이상으로 뇌종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기억력 저하나 행동 이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뇌종양 환자에서 기억력 저하 등 인지 기능 변화는 환자 본인 스스로 판단할 수 없고, 주위에 명확하게 표현되기 전까지는 가족들도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 두통이나 시력저하, 기억력 장애 같은 증상은 노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세라고 소홀히 여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_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대한뇌종양학회
피쳐 에디터 강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