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엔 집구하러 나오는 미군놈들 때문에 정신없고
월말엔 이사 나가는 미군놈들 때문에 정신이 없으니
한달내내 정신이 없는거라..
정신이 없으면
무슨일이 생길까..
.
.
동네가 동네인지라
젊은 필리핀뇬들은 대낮엔 퍼질러자고 야밤엔 클럽에나가
꽁짜로도 줄것 처럼 별것도 아닌 허벅지 살짝 드러내고서 미군 몇놈 후리기만 해도 먹고는 살고
벌어논거없이 나이만 먹은 여인네라도
걸래들고 청소만해도 적금들어 가면서서 먹고사는데 지장없는 동네인거라
이런 동네에 지천에 널린것이 청소하는 아짐니들인데 얼라리오~~~
청소를 해서 검열을 받아야 하는 빈집이
네군데나 대기 상태인데도 청소하는 여인네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거라
3일을 이곳 저곳 연락해도
스케쥴이 안되네..저기에선 그런거 25만원 준다더라 하는데 똥줄이 탈 수 밖에..
더..지체할수 없어서
아침일찍 청소도구를 마차에 실고 월요일 검열이 잡혀있는 지산동 전원주택에 청소를하러 갔겠찌
렌탈용 주택검열이란게 뭐..대단한건 아니라서
오븐렌지에 냉장고 정도..창틀에 바닥만 깨끗하면 단순히 검열 받는데 지장 있는건 아닌데
2층짜리 전원주택을 혼자서 정리할 참이었겠따
나름 순서에 따라 냉장고를 청소하고
뭘 헤쳐먹었는지 기름범벅인 오븐이랑 두어시간 씨름해서 해결해 놓고
창틀을 닦을겸
2층 발코니에 세정제랑 마른걸래 내놓고선
커피한잔 마실량 싸들고온 포트에 물을 끓여선 발코니에 걸터 앉았겠따
그렇게 한모금 마시면서 주저앉아 쉴 참인데.
아~~써글 정신이 없으니 미처 그생각을 하지 못한거였어
요즘 창문들은 예전과 달리
잠금장치가 문틀 양쪽끝에 있어서 한번 잠기면 밖에선 열지 못하는거잔오
어찌됐겠어~
맞어..갇힌거지..뭐
그것도 혼자있는 공실 2층 발코니에 말야..
용써봐야 닫힌 문이 열리겠니..
주변을 둘러봐야
다덜 미군놈들 사는 렌탈단지라 뵈는놈은 커녕 개소리도 안들리는 조용하고..
큰일난거지..암..큰일이고 말고..
전화기 마저 1층 식탁위에 놔두었는데..도움을 청할 방법도 없고
그나마 다행인건
그 상황에서 똥은 마렵지 않는거엿어..
그래서 생각했어..
주님에게 썩은 동아줄이라도 내려달라고 기도라도 하자..라고
혹시 아는가 말야
코앞에 100만에 대군을 이끌고 조조가 이제나 저제나 하고 있는데
제갈공명은 태평하니 야산에 올라 열라리 기도만 하고 잇는거잔오..동남풍아 불어라~~라고
그 기돗발에 주님이 부응하사
10대1 패싸움에서 당당히 승리했다는 그 적벽전투 말야..
동앗줄 대신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
주님도 노망이 난게지..기도고 뭐고 불난집에 부채질인게거던
처마도 없는 발코니에 갇혔는데..비 라니..
상황은 점점더 나빠지고 있는중인데
제법 떨어진 옆에 옆집 데크에 대..여섯살 정도의 꼬맹이 한놈이 뵈더라고
이제는 살았구나 라고 불럿겠찌..
꼬마야~~~애야~~~~엄마좀 나오라구래~~~겟 유어 맘 아웃~~~~~~~~~~~~~~제발~~~플리즈~~~~~
알아 듣고도 모른척 하는건지..
애당초 알아듣지 못했는지 녀석이 쳐다보질 않더라고..
다시 큰소리로 부를수 밖에..
애야~~~철수야~~토마스~~챨리~~~죤~~~~~이눔의 시키~~안들리냐~~아고~~쌍눔의 자슥 귓구녕이 먹었냐
빗줄기는 굵어 지는데
갇힌지 20여분 만에 첫번째로 보이는 놈인디
악을 쓰는데도 전달이 안되니까 쪽도 팔리고..
이거 뭐..그리 높지도 않는거 같은데
걍..뛰어 내릴까 하고선 밑을 보는데..이게 또 만만치 않더란 말임씨
꼬마를 부르는 닭발소리에
옆집 발코니 문이 열리면서 중년에 남정네가 얼굴만 빼죽하니 빼고선 이쪽을 쳐다 보더라고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란게지
주님도 뭔 꼬장인건지..이런식으로 기돗발로 부응을 하는거냔 말임씨
첨 부터 이놈을 보냈으면 을메나 좋았겠냔 말이야..
내가 시방 갇혔어요~~스탁 인 더 발코니~~~문이 닫혔단께로~~도어 클로즈라고~~
니가..좀 이리와서 이 문좀 열어줘야 쓰것네..컴 히어 오픈 더 도어~~~복받을꺼야~~~~
녀석이 알아 들었는지 문이 닫히더란 말이지
그리곤
우산을 쓰고 이쪽으로 걸어오는 놈의 모습이 보이자
갈아입을 옷도 없는데 이제 어케 집에 가냐 그 걱정이들더라고
오모모모모~~
청소하면서
바람이라도 들어오라고 분명 출입문을 활작 열어 뒀었는데
거..뭔 바람같지도 않은 바람좀 불었다고 문이 닫혀 버린 모양이야
녀석이 고개를 쳐들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는 모양인데..
비밀번호야 핸드폰 카톡에 저장되어 있지..
내머리 속에 있겠냐고 핸드폰은 1층 식탁위에 있는뎅..
점점 상황은 꼬여 가고 있고..오픈된 발코니엔 하염없이 비는내리고..
좋은일 한번하겠다고 와 준 남정네는 어짜면 좋겠냐고 안스럽게 닭발만 쳐다보고..
집에 사디리 있냐~~
이케 이케 생겨서 저케이케 올락낼락 하는 거 긍께~그게 뭐냐면
이케 그리고 또 이케..그런담에 저케 저케 생긴거 있잔오~~사~~다~~리~~
사다리란 영어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으니
손가락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려 설명하는중인데..
설명이 얼마나 리얼했으면
절반밖에 진도가 나가지 않은것 같은데 녀석이 그러는게야
없네 이 사람아~노우~~노~~우~~웁쓰~~
그때 생각난게 손목아지폰을 빌리는거였어..
전화기를 빌려 센츄리 복덕방에 벨라랑 통화하면 되는
간단한 방법이 있었는데도 이러고 있는게 한심하기까지 하더라고..
야~~니 핸드폰 있냐~두 유 해브 어 셀폰~
집에 두고왔다는군..써글놈..
여행을가도 마누라는 버리고 와도 손목아지폰은 들고 온다는데..
그러고 잇자하니..핸드폰이 있다한들
하루에도 댓번은 통화를 하면서도 번호가 생각이 나질 않는게지
벨라뿐만 아니라 리츠부동산에 아뉘샤 전번도 그럿코..하다못해 철물점 사장님 전화번도 생각나지 않는것인데
그런와중에 전화기는 없지만 철물점 일반전화번호는 생각이 나더란 말임시
전화기를 가져오라 그럴까..
가져와봐야 저눔 필시 한입 베어문 사과핸드폰 쓸텐데
그 비싼것을 닭발을 몰 믿고 던져주겠어..한번에 받지 못하면 베어문 사과폰 아작날텐데 말이지..
그럿타고 녀석에게 철물점에 전화해서
작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해 달라한들 철물점 그 여편네가 알아 듣겠냐는거겠지..
아무리 그래도 궁하면 통한다고
어떡하든 도와 주겠노라고 아직 그자리에 서있는 녀석에게 마지막 부탁을 해 보자 말을 건넸겠다
저짝~~그러니께 저~~~~어~~~~짝~ 녹색지붕 있잔니..그린 루프~~말야
한블럭 정돈 떨어져 있는
단지 끝지점에 그 녹색지붕 그 여인네가 생각나더란게지
거기가면 한국언뉘 있다~~코리언 마담~코리언 올드레이디 말야
그 언뉘 예쁘거던~~뷰~~리플~~뷰리플 우먼..
거그가서 그 언뉘보고 닭발이 이케저케 갇혀 있다고 도와달라고 그럴래~~
아~~씨~~~영어가 짧으니
제대로 의사 전달이 되어야지
몇번인갈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하다보니..
우산쓰고 나간 아빠랑 남편이 돌아오지 않으니
젊은 아내랑 어린 딸랑구까지 모다덜 나와선 구경이 난거야..
그리곤 지들끼리 뭐라하더니만
젊은여인넨 킥킥대고 남정넨 알아 들었는지 제법떨어진 닭발이 알려준 그 녹색지붕 쪽으로 가더란 말임시
한참 후
2층에서 보자니 녀석이 용케 그 언뉘랑 같이 오는 모습이 뵈더라고
아니 어쩐 일이세요~
내가 오널..
팔자에도 없는 청소를 하러와선 이케저케하다 이케 되었어요~~
아니~~몬 일이래요~~청소도~~하세요~~~~~~~~
아~~으~~그러니까 그게~~말에요~~긍께로~ 그건 나중에 얘기하고
우선 육육이에 공빵영빵으로 전화해서
닭발이 이케되어 있으니 아저씨 보고 사다리 가지고 코아루 뒷짝편에 돌뫼식당 뒤로 오세요 라고 전해주세요~
오늘..이럿케해서
2층 발코니에 갇힌채 2시간여 만에 홀딱 젖은채로 탈출을 하게된 것이여..
#
녹색지붕 그 여인넬
닭발이 알아야 얼마나 알겠냐고
그저 몇번 전기가 다..나가서
시방 암것도 할수 없어요 라고해서 차단기 교체하러 한번
싱크대 수도꼭지 목아지가 뿌러져서 밥을 못해 먹어요..라고 해서 한번
재게약할건데..계약서 쓰기전에 커텐 바꿔줄수 있나요..라고해서 한번
이케 딱 세번 마주친 입주민인데
남편이 영내 미국고등학교 수학교사인 미국시민권자인 여인네야
이게 참 애매한게
미국인도 아니고 그럿타고 한국인도 아닌 그래서 이런류를 닭발갓은 날탕들은 대한미국인이라 하거던
컴플래인땜시 방문하면
오십은 된 나이에..거 모라하는거니..쫄쫄이라고하던가.. 거 왜 몸매가 다..드러나는 그런 암튼
야사에나 나오는 거..거 뭐다냐 긍께 그것까지 그대로 드러나는 패숀 말야
없는 살림에도 울엄니 닭발 백일전에
천연두예방주사는 맞히지 못했어도 눈알돌림 예방주사는 맞혔다고 했잔어
고쳐놀테니 앉아서 떼레비 보고 계세요라고 해도
그 차림새로
일하는 내내 옆에 붙어서선 아~이렇게 하는거에요..라던가
더운데 시원한거 뭐..한잔 드릴까여..라면서 졸졸 붙어 다니는건데
달발 이래뵈도
저짝 꼭대기 F동에 살던 흑인 에이미뇬 샤워하면서 뭔짓을하다 그런건지
세면대개수대에 머리카락 끼어서 헬프미~~~헬~~~~~~~~~프~~~미~했싸며
씨절스~씨절스 할때도 홀떡벗고 있던 그녀에게 가위 전달해 주면서도 한눈 팔지 않았는데
A동에 살던 그 여의사 흑인언뉜
뭔 싱크대가 한달에 너댓번은 막히겠냐면서도 퍽 하면 불러서는
싱크대 안으로 대글빡 밀어넣고 엎어져서 작업하노라면
이놈에 티셧츠는 위로 계속 기어 올라오고 그러면 빤쥬는 하염없이 드러나는대도
코앞에 서서 뭔 작업을 하는가 해서 같이 포개지기 일쑤인 상황에서도 버텨낸 전력이 있잔어
오널..닭발이 그 언뉘에게 도움을 받은거여
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ㅁ
오늘
발코니에 갇혀서
지대로 개같은 오후를 만들었는데
담에 그언뉘 마주치면
그땐 고마웠어요~~그래서 그런데요~~라면서
눈알돌림 예방주사고 뭐고
그냥~~콱~~해~뿔~면~~~
아~~고~~죽~것~네~~~켈~~~~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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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1/ 한벌뿐인 티셧츠 말리고 있는 닭발
글을 무척 리얼하게 표현하시는 능력이 부럽네요.
능력이라니요~
월 5백짜리
과외 받고 있는게 겨우 이정도에요
아니~
삶방의 역사적 인물사에 남을
닭발님을 대공원님께서
아주 잠깐 잊어버리시는 일이
발생되었네요.
덕분에 재미있고~
곤란지사에 처하시어
헤어나는 닭발님 상황도 눈물나게 재밌습니다~
좌우당간~
똑똑한 사람이라 혀도 한치 앞 일도
가늠을 못하니 고저~
겸손하게, 착하게, 좋게 살고
볼 일입니다!
다음 글~
개봉박두에 기대만발~~입니다요^^
오랬만이에요~
건강하시니
이케 세월이 흘러도 만날수 있는거지 합네다
드릴건 없고
탁자위에 있는
커클랜드 데일리 멀티 비타민 한알 내놓습니다
여름엔..이만한거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