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당원과 시민들이 서울시청 광장에 촛불을 들고 모였다. 진보당 당원과 시민들은 5일 밤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진보당 정당연설회에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24시간 정당연설회를 결의하고, “독재타도, 민주쟁취”를 외치며 박근혜 정권의 진보당 해산 시도에 항의했다.
경찰들은 합법적인 정당연설회를 물리력을 동원해 막아나섰다. 이 과정에서 몇몇 당원과 시민들이 부상을 당하고,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지만 진보당 해산을 막으려는 의지를 참가자들의 의지를 꺽을 순 없었다.
김재연 의원 “진보당 탄압은 정권수명 단축시킬 것”
정태흥 서울시당 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정당연설회에서 첫 발언에 나선 김재연 의원은 헌법 전문을 낭독하며 “진보당의 강령이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가”라고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은 “헌법 전문에 나오는 3.1운동은 자주를 의미한다. 4.19는 민주주의를, 또 헌법 전문은 평화통일과 균등한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평등을 말하고 있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한 이들이 바로 민중이고, 노동자다.
또 이들과 함께 하는 정당이 진보당”이라며 “헌번정신에 위배된 사람들은 바로 이런 우리를 적으로 돌린 새누리당과 정권이다. 진보당 탄압은 정권의 수명을 단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들의 탄압은 진보당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자주와 민주주의, 평등과 평화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민들이 함께 해달라. 더욱 당당하게 움추리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재희 파주위원장 “지도부를 믿고 전진하자”
노정현 연제구의원 “남은 건 정권의 몰락밖에 없다”
이재희 경기 파주시위원장도 “독재 시대를 경험한 국민은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오늘 이 밤은 한점의 불길이 광야를 태우는 시작이다. 지도부를 믿고 전진하자. 선을 넘어서는 투쟁을 통해 단호하게 맞서자. 자식들에게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당원이 나서자”고 호소했다.
노정현 부산연제구의원은 “제가 아는 분이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남은 건 계엄밖에 없다’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남은 건 박근혜 정권의 몰락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과 민주개혁 진영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작금의 사태가 여기까지 왔는데, 이에 분노하지 않거나 침묵하자고 하는 이 있다면, 이들은 세상을 바꾸자는 말할 자격이 없다. 분노가 인다면 함께 싸워야 한다. 함께 싸우려면 진보당과 손을 잡아야 한다”며 “진보당과 손을 잡으면 빨간물이 드는 게 아니라 지난 60년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반공 수구 논리를 깨드릴 수 있다. 민주세력이 단결해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이광석 전농 의장 “22일 민주수호 위해 농민이 모인다”
윤희숙 청년연대 대표 “정권의 무한 독주 막아야 한다”
이광석 전농 의장은 “진보당은 일하는 사람들, 노동자, 농민이 도둑맞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만든 정당이다. 그런 정당을 누가 해산하려하나. 한미FTA를 막아달라는 300만 농민의 요구를 듣고 최루탄으로 맞선 김선동 의원은 농민의 영웅이 됐다. 그런데 그런 일을 했다고 진보당을 해산한다고 한다. 오는 22일 농민대회가 열린다. 노동자 농민의 정당을 해산하려 한다면 이날 집회는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집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살아있는 양심들이 정권을 향해 비수를 들떄, 우리의 진보, 자주, 통일의 길은 오히려 앞당겨 질 것”이라며 “힘내자. 의연하게 싸우자. 결코 우리는 지지앟는다”고 말했다.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정권의 무한 독주를 막아야 한다. 공약을 파기하고, 부정 선거로 당선이 되고도 무얼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있다.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민주주의 후퇴를 막아야 한다. 전교조를 법외노조로 만들고,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고, 진보당을 해산하려 하고 있다.
오늘은 진보당이지만 내일은 민주노총, 한국청년연대가 그런 운명을 맞을 수 있다”며 “민중을 위해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민중을 위해 일했다고 해산을 시킨다면 누가 앞으로 노동자 민중을 대변할 수 있겠나. 반드시 이기자”고 말했다.
박사옥 가족대책위 대표 “진보당과 구속된 모든 이들 민주주의 상징”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 “국민과 함께 당 해산기도 분쇄”
박사옥 가족대책위 대표는 “내란음모 조작사건이 터졌을 때 마녀사냥의 폭압 속에서 우리를 외면하거나, 우리와는 다른 사람으로 간주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구속자 가족들은 서글펐다. 어떻게 할지 막막했다. 그때 우리에게 힘의 되고, 희망이 돼준 건 진보당 당원들이었다”며 “당원들이 있었기에 가족들은 함께 싸워보자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재판을 하기도 전에 그들이 말한 내란음모라는 것이 사실은 실체가 없다는 게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공식 재판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스스로 덫에 걸릴거라 생각한 모양”이라며 “이를 덮으려고 진보당 해산이라는 음모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진보당은 이 사회 서민과 저같은 여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일궈온 이들이다. 시민은 진보당이 무슨 일을 해온 지 다들 알 것이다. 이런 정당이 위헌 정당이냐. 정권에 의해서 진보당과 구속된 모든 이들은 민주주의의 상징이 됐다”며 “이들을 지켜서 우리 사회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게 가족들도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은 “얼마 전 시사저널에서 정치 전문가 여론조사를 헀다. 대한민국의 정치 2인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1등이 김기춘이었다. 2등이 이정현, 3등이 남재준이었다. 의아했다. 대통령 다음의 2인자는 국무총리로 알고 있었는데, 비서실장이 2인자라고 한다. 또 음지에서 일을 해야하는 국정원장 남재준의 이름을 모르는 이가 없는 시절이 됐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1위 답변은 없다는 것이었다”며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국가가 아니라 여왕이 통치하는 전제주의 국가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는 반드시 박근혜 독재에 맞서, 거꾸로 회귀하는 민주주의에 맞서 목숨을 걸고 투쟁해야 한다”며 “국민과 함께 당 해산기도를 분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미희 의원 “4.19혁명의 역사가 반복될 것”
김미희 의원은 무대에 올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김 의원은 “선거 때 지지율이 50%가 넘었던 분이 국회의원 6석인 정당이 뭐가 무섭다고 대선개입 문제가 불거진 지금 진보당 해산을 서두르냐. 여성으로서 정치권을 포용하는 부드러운 지도력을 보여줄 수 없냐. 임명한 이들이 잘못하면 해임시키는 용기가 없나”며 “미래를 좋아하는 분이 왜 과거일만 되풀이하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지금이라도 헌법재판관들이 해산안을 부결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은 대통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해산을 강행하면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국민에 의해 끌어내려지는 4.19혁명의 역사가 반복될 것”이라며 “진보당을 지지하는 5%도 소중한 이 나라의 구성원임을 생각하라. 야권단일후보로 뽑힌 진보당 후보들에게 보냈던 50% 지지를 잊지 마라”고 요구했다.
한편 진보당은 서울시청 광장에서 정당연설회를 계속하는 등 정부의 당 해산 기도에 맞서 총력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글= 진보정치 권종술 기자
사진= 진보정치 백운종 기자
출처 : http://www.goupp.org/kor/politics/article_read.php?bb_code=GRBBS_1_13&bb_no=10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