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 항균제 내성 비율 53.4%로 압도적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비율이 급증해 주의가 요구된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한국을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이 항균제 내성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병 위험이 가장 큰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훈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수행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연구 메타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세균성 폐렴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지역사회 폐렴 최대 40%를 차지한다. 1차 항균제 '마이크로라이드'로 치료하지만 지난 2011년부터 항균제 내성 폐렴이 확산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 과정에서 항균제가 듣지 않으면 폐가 쪼그라드는 무기폐와 흉막삼출, 기흉 같은 폐 합병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급성 피부 점막 질환인 스티븐-존슨 증후군이나 수막뇌염, 심근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이에 연구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연구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샘플 2만7,408개를 바탕으로 항균제 내성 비율을 메타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한국이 속한 서태평양 지역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의 항균제 내성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전체 기간 항균제 내성 비율은 평균 53.4%로 동남아시아(9.8%)나 아메리카(8.4%)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 성인보다는 소아 연령대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
서태평양 지역 내에서는 중국과 일본, 대만 순으로 내성 비율이 높았다. 한국은 그다음이었다.
연구팀은 한국을 비롯해 인접국에서 항생제 내성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항균제가 듣지 않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교훈 삼아 예방과 치료 전략을 사전에 마련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