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정말 모르겠어요. 그댄 정말 내게 해로운가요.
W.창문을닫아도계절은오고
가까이 다가가면 너에게선 인위적이지 않은 향기가 나고. 속눈썹은 길고 숱이 많으며 입술은 붉다. 콧대는 또 어찌나 매끈하게 솟았는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리고 나 역시도 너와 같다. 물론 너처럼 아름답다고는 못하지만 나는 너와 같다. 세상은 이런 사랑에 익숙하지 못하고 경계하고 있으며 때때로 비난 받기도 한다. 그래도 우린 정말 괜찮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 미래에 그렇게 말하게 될까. 그게 난 두렵다. 세상은 아직 당연한것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있다. 아마 꽤 오랫동안 그럴거라고 나는 장담한다. 하지만 그래도 우린 사랑을 한다.
1. 김다래 (라니아 디)
너는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한다. 그런 직업을 가수라고 하지만 너는 가수는 아닌데 노래하고 춤을 춘다. 그냥 그게 좋다고 나한테 항상 말해오더니 그 일을 하는 중이다. 그래서 내가 '그럼 가수네?' 라고 물으면 이런게 무슨 가수냐며 툴툴대는데 나는 네가 부끄러워서 그런거라는 걸 잘 알고있다. 그게 네 표현방식 이었으니까.
"봤어?"
"뭘?"
"안봤네"
"오늘 무대?"
"..."
"봤어,당연히 봤지"
"어땠는데?"
"예쁘고 멋있었어"
"그게 뭐냐 예쁘고 멋있는게 둘중에 하나만 해야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너를 보며 나도 살며시 따라 웃었다.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명치께가 간질거리는게 기분이 이상했다. 마주보고 앉아 서로의 앞에 머그컵을 두고 얘기하기를 두시간이 지나고 잠시 흐르는 정적에 너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왜?"
"이제 바쁘니까 얼굴 좀 많이 봐 두려고"
"전보다 바쁘긴 하지,근데 더 바빠지면 이거 안할꺼야"
"왜?"
"그냥, 더 바빠지면 사람들이 알아볼거고 그럼 너랑 밖에서 데이트도 못하잖아"
"뭐야 그게- 너 그 일 좋아하잖아"
"근데 널 더 좋아하잖아"
담담하게 말하는 너에 오히려 내 얼굴이 붉어졌다. 너는 항상 그랬다. 평소와 같은 표정과 말투로 나에게 애정을 망설임 없이 표현해왔다. 평소 자기에 대한 칭찬이나 좋은 말들은 부끄러워 하면서 어떻게 이런 말들은 또 잘 하는지. 붉어진 얼굴을 진정시키려 고개를 살짝 숙인채로 웃다가 말했다.
"그래도 그거 좋아하니까 더 해. 나는 괜찮아"
"거짓말"
"진짜야-"
"거짓말 이라고 해."
"응 거짓말이야. 진짜 이런건 좀 넘어가줘라"
"내가 그런거 못하는거 알잖아"
"알지,잘 알지. 누구 애인인데"
그 후로도 서로 시덥지 않은 농담을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냈고. 곧 너는 스케줄이 있어서 가봐야 할 시간이라며 일어나긴 했지만 한참을 뭉그적 거리며 집 안을 맴돌았다. 놓고가는게 있는거 같다며 방에 들어갔다가 나오고 핸드폰을 찾는다며 날 데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가 자기 겉옷 주머니에서 꺼내고. 그런 너를 결국 내가 붙잡아 세워 신발장으로 데려갔다. 그러니 나를 가만히 내려다 보다가 씨익 웃으며 말하는 너.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해. 그래도 돈 많이 벌어올게,알겠지? 갔다와서 너 좋아하는거 먹자. 다녀올게"
2.하연수
키도 작고 손 발도 작고 작은 체구의 너는 그런 외관과는 반대로 꽤나 진지하고 어른스러웠다. 나도 너에게 자주 혼나는 편 이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은 아마 더 할꺼다. 그래도 뭐 애정어린 말들이라는 걸 알기에 나는 그런 혼나는 것도 좋다.
"너 또 아침 안먹었어?"
"어..먹으려고 했는데 늦잠자서"
"핸드폰 하다가 늦게 잤구나? 그러다가 시력 더 나빠지면 어쩌려고"
"에이-언니 또 그런다. 괜찮아 그렇게 많이 안해"
내 말에 한숨을 푹 쉬며 내 옷 매무새를 만져주는게 또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다. 큰 눈으로 나를 밉지 않게 째려보며 잔소리를 늘어 놓는데 사실 이 잔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생각하는건 네가 귀엽다는거다. 아마 이 사실을 알면 또 몇마디는 덧붙여 져서 혼나겠지만 말이다.
"그러는 언니는 왜 이렇게 얇게 입었어?"
"겨울옷 드라이 맡겼더니 세탁소가 쉬는 날이래."
"이거 줄게"
"핫팩이야?"
"응.미리 뜯어놔서 따뜻해"
"와-진짜 따뜻하다"
핫팩 하나에 이렇게 웃는거 보면 참 차이가 크단 말이지. 뭐 항상 혼나기만 하는거 같이 말했지만 그건 또 아니다. 우린 서로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그런 관계니까 말이다. 몸을 잔뜩 웅크린채로 얼마나 걸었을까 드디어 찾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그제야 몸이 좀 녹을것 같다.
"여기가 그렇게 먹어보고 싶었다는 집 맞지?"
"응, 전에 아는 선배가 먹어봤다는데 진짜 엄청 맛있대"
"그럼 언니가 시켜.나는 잘 모르겠다"
맛집 가는걸 유독 좋아하는 너를 따라서 가본 맛집이 아마 손으로 아니 발가락을 합쳐도 세지 못할 것 같다. 가는곳 마다 맛있고 만족스러운 식사는 아니었지만 그 나름대로 너는 맛없는걸 알았으니 다음엔 안오면 된다며 그것마저 뿌듯해 했다. 곧 음식이 나오고 서로 한입 먹자마자 고개를 들어 서로 눈을 마주쳤고 자신에 것을 한번 퍼서 서로에게 내밀었다.
"진짜 맛있다."
"먹어봐!"
거의 매일 같이 뭘 먹으러 다니다가 생긴 습관 같은건데 만족스러울 정도로 맛있으면 서로에게 권하는 그런. 이 버릇은 네가 먼저 가지고 있었다. 나는 그걸 닮아간것 뿐이고.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또 칼바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또다시 어깨를 한껏 올려 몸을 웅크리고 걸어가려는데 내 한쪽 주머니 속으로 핫팩과 네 손이 쏙 들어왔다.
"추우니까 손 잡고 가자. 너랑 손 잡고 싶어"
3.박경리 (나인뮤지스 경리)
"언니,오늘 우리집 비는데 자고 갈래요?"
네 말에 몸을 파드득 떨며 휘둥그레진 눈으로 너를 쳐다보니 너는 또 이런 내 반응이 재미있다는듯 박수까지 쳐가며 웃는다. 애인이 귓속말로 저런 말을 하는데 이 세상 어느누가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화끈거리는 귓바퀴를 양 손으로 꼭 쥐며 너를 쳐다보니
"어이구,우리 언니 놀랬어요-"
"놀리지마-"
"놀리는거 아니에요. 진짠데 언니가 그렇게 놀라니까 그냥 웃은거 뿐인데"
네 말에 그냥 고개를 돌려 티비로 눈을 옮겼다. 그런데도 내 옆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너 때문에 다시금 너를 휙 돌아보고는 네 얼굴도 티비쪽으로 돌려주니 마냥 재밌다는듯이 큭큭거리는 네가 싫지만은 않다. 곧 의미없이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음악방송에서 채널을 멈췄다.
"걸그룹? 보이그룹?"
"응?"
"둘 중 뭐가 보고싶어서 저거 튼거냐구요"
"그냥 볼 거 없어서 튼건데?"
"진짜요?"
"응 진짜야.저기 나오는 애들보다 니가 더 예쁘잖아"
나도 너처럼 한번 해볼까 싶어서 해본 말인데. 아니 물론 네가 예쁘긴 하지만 네가 당황하길 바라고 한 말인데 내 말을 듣자마자 내 양볼을 꾹 붙잡고 가까이 다가오는 너에 놀란 눈을 하고 쳐다보니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가만히 훑어보다가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너.
"말 그렇게 예쁘게 하지마요. 다른 년놈들 다 넘어올라"
"년놈이 뭐야-"
"암컷 숫컷"
"아 진짜!"
이상한 비유를 하며 말하는 너에 웃음이 터져 웃으며 티비를 보는데 어느새 나에게 바짝 다가와 네 다리로 내 허리를 감아 옆에서 꽉 끌어 안은 너. 뭐 이게 네가 좋아하는 자세라는걸 아니까 그냥 얌전히 안겨서 티비를 보는데 귓속말을 속삭인다.
"티비가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요"
"그냥 보는거지-"
"그럼 나 좀 봐요."
간지러운 기분에 살짝 움츠리며 웃음을 흘리다가 너를 돌아봤는데 새삼 네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 네 콧잔등에 가볍게 입을 맞추니 뭐가 툭 풀리기라도 했는지 내 손을 끌어다 제 목에 걸고는 가까이 마주한 상태에서 말하는 너.
"오늘 집에 못간다고 연락해요. 아니 지금 말고, 다 끝나고 해."
4. 김용선 (마마무 솔라)
저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너에게 다가가다가 내가 걸음을 멈추고 핸드폰을 꺼내든 이유는 빵실하게 차오른 볼살이 귀엽기 때문이다. 무음 카메라로 여러장 찍는다는게 '찰칵'소리가 나버려서 한장 밖에 못 찍고 너는 소리를 들었는지 나를 휙 돌아봤다. 오늘은 꽃이나 나무를 좋아하는 너와 좀 멀리 데이트를 가려고 한다. 물론 운전은 네가 하지만.
"언니, 언니는 왜 볼살이 안빠져요?"
"이거? 보기 밉지-..나도 되게 스트레스야. 많이 이상해?"
"네? 저는 그거 엄청 좋은데. 귀엽잖아요"
"진짜?"
"응,진짜 귀여워요 그거"
내 말에 기분이 좋아졌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운전대를 톡톡 두드리는 너에 나도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곧 도착한 갈대밭은 사람이 없었고 너는 그게 또 마음에 들었는지 마냥 웃으며 그 풍경을 바라보다 내 팔을 툭 치며 말했다.
"우리 나잡아봐라 하자"
"또요?"
"응 할꺼지? 나 잡으면 뽀뽀 열번!"
하고는 휙 뛰어가는데 왜 저렇게 느려? 뛰는건지 마는건지 나를 돌아보고 웃는 너를 보고 나서야 정신 차리고 너에게 뛰어가 거의 안듯이 확 잡으니 듣기 좋은 웃음소리로 나를 반기는 너. 너는 항상 나를 기분좋게 만들어 준다. 너에게도 나는 그런 존재이고 싶고.
"와 진짜 빠르다-"
"언니 일부러 늦게 뛰었죠"
"...아니?"
"거짓말. 언니 나랑 뽀뽀하고 싶었구나?"
"아니야- 진짜 아니야- 나 원래 달리기 되게 못해"
네 말에 믿어주는척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너는 이미 나에게 달리기를 잘해서 상도 받아봤다며 자랑까지 했었다. 뭐 네가 이렇게 아니라고 말하는데 믿어야지 어쩌겠어. 이제는 조금 천천히 걸으며 갈대밭을 구경하는데 사실 나는 그냥 똑같은 갈대들이 죽 늘어져 있는게 그닥 재미는 없다. 그냥 그런 풍경을 구경하며 다양한 표정을 짓는 네가 좋을 뿐. 곧 사진찍어 달라며 갈대를 잡고 서는 너에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다가 카메라를 내리고 너를 바라보니 갈대를 이리저리 흔들며 웃는 너.
"그래서 우리 여주는 뽀뽀 열번 언제 할꺼래? 응?"
+글 제목은 가인의 노래 'Guilty'의 가사에서 따왔습니다.
+제 글에 오타나 공지에서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빠르게 피드백 하겠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반갑습니다.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즐겨주세요.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너무 감사들이고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친목이 될까봐 일일히 감사 드리지 못하는점 이해해주세요♥
첫댓글 와 좋다... 근데 본문에 자기 닉넴 적는 거 돼요?
글의 출처를 위해 적는건데 안되나요? 공지에는 그런 내용이 없던데..! 다시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경리 미쳤다 다 끝나고 해 미칠거같다 아;;아ㅠㅠㅠㅠㅠ아....아.............
다 존좋...어떻게.고르냐
용선....용선언니...언니....
라니아 디 겁나이뻐...미쳤나봐...얼굴만으로 사랑에 빠질수있다는걸 알았다...ㅁㅊ....
용선 경리..
하..무문데 이건 경리다
경리돌았맨?고르기로 심쿵한거첨이네..워후..존나섹시
어///얼케 골르지... 타입별로 있는데 다 이뻐...ㅠ
용선...... (((더쿠 뒤짐)))
박경리...
이건 경리다
솔라사랑해 ..!!솔라글보고 사진보고 설레였음 ㅠ ㅠ
갱 싸라해ㅠㅠㅠ
1
경리야..
3333
용선언니.. 흑..
경리 아니면 디 ㅠㅠㅠ
다좋다미쳤다걍못고르겠다
닥 경리ㅠㅠㅜㅜㅠㅠㅠㅅㅂ사귀고싶다.....
용또니도....
1,3
용선이 내가 납치 나랑 살자 용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바...경ㄱ리
박경리,,,,갱이,,,,
겨이로ㅠㅠㅠㅠ경리ㅠㅠㅠ
용선아...
ㅎㅏ... .다 좋다ㅎㅎㅎㅎㅎ
용서나...♡
ㅁㅊ 박경리 최고다
나..오...아.....나...복받았네 나년....ㅠㅠ
3333경리야..
견뉘 ㅜㅜㅜㅜ
경리엉니,. . . . ,
박경리 나랑 살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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