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가까운 남한산성으로 단풍구경을 나선다.
광지원에서 동문으로 오르는 남한산성로는 환상의 단풍 드라이브 코스로 손색이 없다.
특히 동문 바로 아래는 단풍터널을 이루고 있다.
오늘 코스는 현절사 ~ 지수당 ~ 개원사 ~ 천주교 순교성지 ~ 행궁 ~ 수어장대 ~ 종로 로 원점회귀 하는 코스다.
현절사 입구
현절사는 병자호란 때 청에 항복하기를 거부하다가 심양으로 끌려가 처형당한 홍익한(1586~1637), 윤집(1606~1637),
오달제(1609~1637) 등 삼학사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사당으로 그 후 숙종 25년(1690)에는 주전파 김상현(1570~1652)과
정온(1569~1641)의 위패도 함께 모셨다.
병자호란 때 조정은 청나라와 화의를 주장하는 주화파와 끝까지 싸우자는 주전파가 대립하였는데 결국 주화파의 의전대로
화의가 이루어져 인조는 삼전도에서 항복하였고 청나라는 끝까지 전쟁을 주장한 조선의 대신들을 볼모로 데려갔다.
삼학사는 당시 청나라에 끌려간 대신 중에서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참형을 당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처형된 지 50년만인
숙종 14년에 유수 이세백의 주도로 사당이 세워졌으며, 숙종 19년에 왕은 현절사라는 이름을 내려주었다.
현절사앞 단풍나무숲이 남한산성에서 가장 화려한 단풍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 기후로 인해 올해는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다.
현절사를 내려오면 바로 지수당이다.
지수당은 1672년(현종13) 부윤 이세화가 건립했는데 당시 3개의 연못 중 현재 2개만 남았다.
연못 가운데 관어정(觀魚亭)이 있었는데 지금은 공터로 남아있다.
지수당에서 개원사로 올라간다.
개원사는 1624년(인조2) 임진왜란으로 파손된 산성을 보수하고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승도들을 총지휘하는 본영사찰로 창건되었다. 승려 '각성'이 도총섭이 되어 8도의 승병을 동원하였고 이들의 주둔을 위해 기존의 망월사, 옥정사 외에 장경사, 국청사 등 6개의 사찰을 추가로 창건하여 산성내에 모두 9개의 사찰이 운영되었다.
이 후 1894년 갑오개혁때까지 370여년간 수도 한양을 지키는 호국사찰로 번창하였고 전국의 사찰을 규찰하는 규정소를 설치하여 명실상부한 조선 불교의 총본산 역할을 해왔다.
개원사를 내려와 주차장 근방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숍에 들러 휴식시간을 가진다.
커피숍 창가에 놓인 장식품이 좀 특이하다.
남한산성 순교성지로 간다.
천주교 남한산성 순교 성지는 1791년부터 1871년까지 네 번 의 천주교 박해 기간 동안 300여 명의 신자들이 순교한 곳 으로,
그 중 이름과 행적이 알려진 순교자는 36명이라고 한다.
특히, 1801년 신유박해 때 처형당한 한덕운 토마스 복자의 얼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종로 로터리를 지나 행궁으로 간다. 행궁 입장은 하지 않고 왼쪽 공터쪽으로 간다.
은행나무 단풍이 한창이다.
이곳은 수령 450년 정도의 고목 느티나무가 명물이다.
행궁 담장을따라 수어장대 방향으로 올라간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행궁의 모습도 괜찮다.
행궁을 지나 숲길로 들어선다.
수어장대로 들어간다.
수어장대는 산성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여 지휘와 관측을 위한 군사시설로 1624년(인조2) 산성 축조때 단층으로 지었다.
인조가 군사를 지휘하여 45일간 항전하였던 서장대로 산성 5개 장대 중 유일하게 남아있다.
이 후 1751년(영조27) 유수 이기진이 왕명을 받아 2층 누각으로 다시 짓고 수어장대라는 편액을 달았다.
수어장대에서 하산길로 접어든다.
이 소나무숲을 지나면 산성리 마을로 들어간다.
고구려라는 음식점 아래 마을과 행궁이 내려다 보인다.
첫번째 골목 안쪽에 만해기념관이 있다.
종로 산성로터리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