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흐린 날씨에 춥다 라는 느낌이 들면서
오후에 비가 조금 내릴거라는 기상 예보를 들으면서 장비를 챙깁니다.
오늘은 춘분! 꽃샘추위 쯤이야 ....
사람들의 두툼한 옷이 다시 겨울로 가는 듯 보입니다.
누군가가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니 추워지는게 당연한게 아니냐고 합니다.ㅎㅎㅎ
마을버스- 9호선 - 공항철도 - 6호선 - 3호선 등으로 갈아타고 동대입구역으로....
예전 같으면 마을버스 - 6호선 - 3호선이면 되었는데.....ㅎㅎ
동대 입구역에 도착하니 홍 회장을 비록한 부지런한 회원 몇이 보입니다.
파출소 앞에 경찰이 나와서 뭔가 조사(?)를 하는 듯하기에
우리가 뭐 시위꾼도 아니고 행색이 의심스러운 것도 없는데 뭐지?하며 갔더니
박 백패커가 경찰서 앞에서 흡연을 하려다가 딱 걸렸습니다.
공원에서는 금연인데 범칙금 10만원 떼일뻔 했습니다.ㅎㅎㅎㅎ
9시 반경에 십 팔명이 도착하여 2개조로 나누어 화이팅을 한번 외치고 만행을 시작합니다.
십 팔! 어째 시작부터 발음이 꼬입니다.ㅎㅎㅎㅎ

남산 성곽길 순성은 전에 만행에서 몇번 돌았던 길이어서 별도로 공부가 필요없었는데
오늘은 성곽 순성이 아니라 장충단 탐방이었습니다.ㅎㅎㅎ
장충단!
원래는 저기 신라호텔 자리에 있어야할 장충단이
일제 강점기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는 박문사라는 사찰을 장충단이 있던 자리에 짓고
항일 감정을 상징하는 장충단을 현 위치로 옮겨 공원화시킨 아픈 역사를 기억하게 합니다.
지금은 그 장충단 원래 자리를 신라호텔이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가 현충원을 현충원 공원이라고 하지 않듯이
장충단도 장충단 공원이라고 부르면 안되는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장충단이라는 글씨는 순종이 황태자일 때 쓴 글씨라네요.
퍽이나 잘 쓴 전서체로 보입니다.

2개조로 나누었는데
홍회장님 기준은 먼저 도착한 순서랍니다.ㅎㅎㅎ
A조는 그래도 좀 부지런한 회원들 축에 드나 봅니다.ㅎ

B조는 무슨 탑돌이를 하고 시작할려는지 장충단 비문을 뱅뱅 돌고 있네요.ㅎㅎㅎ
비문 뒷면은 고종 내부대신 민영환이 장충단을 세우게 된 배경을 새겼는데 그 내용은..
"시국이 험난하다가 마침내 갑오 을미사변이 일어나 무신으로 난국에 뛰어들어
죽음으로 충성을 바친 사람이 많았다.
아! 그 서릿발보다 늠름한 의로움과 태양처럼 빛나는 절개는 길이 제향을 누리고
기록에 남아 있어야 마땅하다(생략)"
이게 한글로 쓰여진게 아니라 한문으로 쓰여졌을텐데
우리 조 총무께서는 그 어려운 한문을 쉽게 읽고 해석하십니다.ㅎㅎㅎㅎ

장충단에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동상이나 비석이 많이 있다는 것을 오늘 알았습니다.
임진전쟁 당시 승병을 이끌고 왜적을 물리쳤던 사명대사의 동상입니다.
전쟁 후에는 일본에 들어가 조선인 피로인들을 구해오는데 많은 공을 세우기도 했다지요.
그 당시 스님들은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신분이었는데
나라가 존망의 기로에 서자 주저함없이 승병으로 앞장서서 왜놈들을 물리쳤는데
지금의 사고방식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ㅎ

이한응!
생소한 이름이었습니다.
설명에서는 주영 대리공사를 지내던 중 을사늑약이 체결되는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관으로서 국권이 상실되어 가는 것을 막지 못한다는 한계를 절감하여 자결하셨다네요.
을사늑약 이후 수 많은 사람들이 자결을 했는데 가장 먼저 시행한 분으로 알려졌답니다.
지금 주사파, 그리고 좌파들에 의해서 나라가 사회주의로 변할지도 모른다는 시점에서
그것을 막을 수 없다는 한계를 느껴 자결하려는 보수파 사람들이 있을까?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준 열사
옛날 교과서에 저처럼 머리가 벗겨지고 콧수염이 있는 이준 열사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키가 작달막하고 마치 나폴레옹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습은 다소 쌩뚱 맞게 보였습니다.
이상설, 이위종 등과 헤이그에 특파되어 만국평화회의에서
한일합병이 일제의 협박으로 강제 체결된 조약으로 무호라고 요청하러 갔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홧병으로 순국하셨다고 하지요.

수표교
원래는 청계천에 있어야 할 수표교가 청계천 복개공사 때 이곳으로 이전해 왔답니다.
청계천이 복구 되었으면 다시 원위치 되어야 하는데
갈 길을 잃었는지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네요.
청계천으로 돌아가 봤자 장애물, 또는 애물단지로 전락될까봐 그랬나 봅니다.ㅎㅎ


남산으로!
지금까지 만행하면서 중간에 버스로 이동해 본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오늘은 장충단에 오래 머물다 보니 성곽을 따라 걸어갈 시간이 없어
국립극장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올라갑니다.
남산에 오르니 모일 때부터 약하게 내리던 눈발이 다소 거칠어지기도 하며
서울시내가 뿌연 운무 속으로 숨어버립니다.
해설사는 한양 천도에 관한 이야기를 그냥 상식 선에서 설명을 해줍니다.
덧붙여서 약방의 감초처럼 따라붙는 무학대사의 이야기도 있구요.
역사에서 "무학대사는 한양 천도에 별반 관여한게 없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무학대사가 풍수지리에 그닥 뛰어나지도 않았다고 하고,
왕십리 유래, 200년 후에 전란이 있을 것이라는 예언 등은 훗날(아마도 임진전쟁 이후)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합니다.
태조가 무학대사를 왕사로 세운 것은
아마도 고려 태조 왕건이 도선이라는 스님을 왕사로 새워 통치했다는 역사에
편승할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됩니다.

팔각정에서 인증샷
박찬성이 합류하여 십 구멍이 되었습니다.
앗! 실수! 십 구명입니다.ㅎㅎㅎㅎ
오늘 혀가 꼬입니다. 꼬여요.ㅎㅎㅎ

내려오면서 안중근 기념관에 들러봅니다.


안중근 의사만 담을려고 했는데 홍 회장님이 낑가듭니다.
오늘 발칸으로 출발하는데 애국에 대한 정신을 다시한번 가다듬을려고 하나 생각해서
그냥 담아줍니다.ㅎㅎㅎ

홍재식이 하얼빈과의 통신상태를 점검하면서 과거에서 온 전화를 받고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만날 것입니다."ㅎㅎㅎㅎㅎ


전시실의 한 벽면을 가득 채운 안중근 의사에 대한 사랑의 쪽지들입니다.

근데 이 아이는 안중근 의사를 무슨 병원 의사로 알고 있나 봅니다.
때론 "무슨 의사예요?"하고 묻는 아이들도 있다는데....
그냥 씁쓸한 웃음이 나옵니다.

봄은 아직 멀리 있는 듯
강원 산간과 남쪽 지방은 대설주의보가 내린 춘분!
간간히 보인 산수유와 돌단풍에서 잠간이나마 봄을 마주하고 갑니다.


기타 이모 저모
이 두분은 마치 싸움으로 하고 계시는 듯합니다.
조 총무께서 말리려고 달려오구요.ㅎㅎㅎ
그러나 절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ㅎ

혹시 IS 요원?
조사해 봐야겠습니다.ㅎㅎㅎ
권명국 회원이었습니다.ㅎ

김기주 동기회장께서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듯합니다.
역시 뒷면의 민영환씨의 어려운 한문을 눈으로 해석하고 있네요.ㅎㅎㅎ

오늘의 스타일리스트 조신우!
복장이 참 멋졌습니다.ㅎ

비도 안오는 데 왠 우산까지? 했는데 과연 선견지명이 있었습니다.ㅎ

요즘 사업(?)이 잘 되어가나 봅니다.
폼에 여유가 많아졌습니다.
원래 많았지만...ㅎㅎㅎㅎㅎ

남산에서도 술을 먹을 수 없다는 소식에 창모 오디주가 걱정되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만행 회원들을 위해 푸짐하게 제공해주었습니다.
막걸리에 섞어 마시니 완전 단술이 되어서
막걸리 한잔이면 족했는데 오늘은 세잔이나 거뜬히 해치웠네요.ㅎㅎㅎ

홍 회장 담을 때 지나가면서 한 컷!

엇! 여기도 홍씨네?ㅎㅎㅎ

신세계 백화점 옆 강릉식당에서 시원한 해물탕으로 춥고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밖에는 눈비가 섞인 진눈깨비가 만행의 삼락을 다시한번 떠오르게 합니다.ㅎ
오늘 처음 참석한 정홍용 회원의 개인 사진이 없네요.
단체 사진으로 대신하고 다음에 꼭 담아드리겠습니다.ㅎㅎ
홍회장님 발칸 여행을 공항까지 배웅하지는 못하고
그냥 남대문에서 손을 흔들고 헤어졌습니다.
아마도 지금은 중앙아시아 어디쯤 날아가고 있을 듯하네요.ㅎㅎ
잘 다녀오시길....

4월에는 꽃구경으로 멋진 곳을 계획 할 듯하네요.
5월 중에 번개로 흑산도 이복길 회원을 위문계획을 추진해 보겠답니다.
기대됩니다.
추운 날 수고 많았습니다.
첫댓글 참 재미있는 현장보도 거기에 저도 함께 있는것 같네요..
즐감, 만행동기들도 건강들 하세요.
좋아했던, 건강의 상징 운동부 출신 31기 도모 선배님이 폐암과 용감하게 싸운다는 소식에
숙연해집니다 그려...
말이 좀 많았지요?
사진이 없다보니 이빨로 떼울려고....ㅎㅎㅎ
멋진 수기 엔드 사진수기 쵝오네요.
인정합니다 주작가님.
현장스케치가 너무너무 진실되고 파악 다가오네요.
타고난 실력에 동기회총무로서 경험이 복합되어 오늘의 작품을 만드는것 같아요.잘보구 갑니다.
짝짝짝 ~~~~~♡
타고난 실력이 있었으면 문과에 갔었겠지요.ㅎㅎㅎ
맨땅에 헤딩하는 실력으로 그냥 씁니다.
잘 봐주셔서 감사!
역시 후기글은






우리 주총무 글이 아기자기하고 멎져
안가봐도 머리에 훤하게 들어옵니다
십팔명 모두 건강하세요
십구멍이라니까요?ㅎㅎㅎㅎ
충~성!
발칸 잘 다녀왔습니다! 이젠 비행기 타는 시간이 점점 힘들어지는것 같습니다.
눈발속에 부랴부랴 여행가방 챙겨서 출발하느라고 잠시, 만행결과를 잊었었네요!
주작가의 흩날리는 눈발만큼의 달필 만행후기에 역시 입가에 미소를 짓게되네요! 늘 명장면과 해몽(?)에 감사드립니다!
모임에 처음 나오신 정홍용동기 환영드리고,꽃샘추위에도 기꺼이 만행에 참석하신 동기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4월 '만원의행복'에 많은 동기생들과함께 봄나들이 하면서 기지개를 펴고싶군요!
이번달 만행은 25일(마지막 수요일)에 의견수렴후 장소를 공지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