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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둘레길 스크랩 [제주도올레길 6코스]제주 올레 6코스 절반을 걷다 쇠소깍에서 이중섭 거리 까지 by 미상유
연초록 추천 0 조회 284 11.09.20 14:3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제주도올레길 6코스/제주올레/올레길/올레6코스/쇠소깍/외돌개/보목포구]

 

제주 올레 6코스 절반을 걷다 쇠소깍에서 이중섭 거리 까지 by 미상유

 

 

 

 

제주도에 방문한지 10일째 되는 날.

그간 올레길을 연속해서 걷다 발병이 난 후

쉬다 걷다 쉬다 걷다를 반복해 오늘에서야 6코스를 걸을 수 있었다.

 

6코스의 시작점은 5코스의 끝지점이었던 쇠소깍.

올레길을 걸으며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느낀다.

 

 

 

 

6코스는 쇠소깍을 출발하여 서귀포 시내를 통과해 이중섭 거리와

천지연 폭포 위 산책로를 거쳐 외돌개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총 14km의 올레다.

 

내가 걸을 땐 중간에 코스가 하나만 있었던 것 같은데

다시 찾아 보니 중간에서 시장올레인 A구간과

해안 올레인 B구간을 선택해서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이중섭 거주지에서 갈라져 시공원 출구에서 만나는 분기점으로

 

A코스는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거치고

B코스는 서귀포항과 천지연폭포 입구를 거친단다.

 

 

이 날도 아침엔 다소 비가 흩뿌리듯 내리고 있었다.

대지는 촉촉하게 젖어 있어 발자국 소리도 왠지 차분해 지는 느낌이다.

 

매번 새로운 올레길을 걸을 때 마다 설램이 가득하다.

오늘 걷는 올레길은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어떤 일이 생길지 기대가 되는 마음을 가득 안고

한걸음 한걸음 걸었다.

 

 

 

지난 번에 구입한 얇은 비닐 비옷을 입고 걷다

비가 점점 그쳐가 벗어 들고 조금씩 맞으며 걸었다.

 

얼굴에 가끔 부딪치는 빗방울이 찹찹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천연 미스트라 해도 괜찮을 듯 하다.

 

 

 

제주도의 해변은 쓸쓸해 보이는 풍경이 많은 듯 하다.

검은 바위로 이루어져 어두워서 그럴까?

 

광치기 해변 만큼은 아니지만 이곳도 적지 않게

쓸쓸해 보이는 풍경이다.

 

철썩 철썩 부딪치는 파도소리만 들려온다.

 

 

 

4월의 제주도는 어딜가나 유채꽃이 만발해있다.

초록과 노란색의 산뜻함이 들판에도, 해변에도,

담장 밑에도 고개를 어디로 돌려도 느껴진다.

 

 

 

유채꽃에 빠져 한동안 길을 걷고 있자면

올레길을 걷고 있는지, 유채길을 걷고 있는지 잊을 지경이다.

 

그래서 잊을 만하면 파란색 화살표가 반갑게 눈에 들어 온다.

 

올레길을 처음 걸을 땐 반갑기만 하다

점점 지쳐 가면 이제 좀 그만 나오길 바라는

애증의 파란색 화살표다.


 

 

 

6코스에 있는 유일한 오름인 제지기 오름.

높지 않은 오름을 오르면 보목포구가 한눈에 들어 온다.

 

알록달록한 제주도 가옥의 지붕색이

어두운 빛깔의 해변과 잘 어우러져

유화 같은 느낌을 준다.

 

 

 

낮은 오름에 올랐지만 높은 산이 한라산 밖에 없는 제주도라

멀리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제주도의 주황색과 파란색, 그리고 초록색의 지붕이 참 예쁘게 보인다.

누가 다 칠했을까?

 

 

 

올레길의 오름은 올라가는 곳과 내려오는 곳이 다른 곳도 있지만

같은 곳도 있다.

 

힘들면 지나쳐도 상관 없는 올레길이지만

지나치면 왠지 찜찜하기에 오름을 꼭 오르게 된다.

 

 

 

오름을 오를 땐 그냥 오르지 말걸 하는 피로 섞인 투정이 절로 생겨도

정상에 올라 제주도를 발 밑으로 굽어 볼 때,

그리고 내려 올 땐 왠지 모르게 기분이 한결 좋아 진다.


 

 

 

오름을 하나 올랐을 뿐인데 배가 급격하게 고파져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이중섭 거리 근처에 있는 한 중국집에서 게짬뽕을 먹는 것이었다.

 

 

 

이른 점심을 먹을 음식점은 올레길 6코스

보목포구를 지날 때 늠름한 돌하르방이 지키고 서 있는

보목포구 돌하르방 횟집 식당이다.

 

 

 

포구에 있는 식당이라 모두 해산물 메뉴로

이곳에선 자리물회와 보말국이 맛이 좋다기에

두가지를 주문했다.


 

 

 

제주도 밥집에선 늘 해초로 만든 반찬이 나온다.

그리고 4월은 무우의 계절이라 그런지 어디서나 깍두기가 나왔는데

이곳에선 나오지 않았다.

 

 

 

금새 나온 자리돔물회.

된장이 조금 들어 간 모양인지 시원하고 구수한 맛이었다.

부산이나 포항 등에서 먹는 물회와는 다소 다른 모습의 물회.

 

 

 

그런데 특이하게도 회가 자리돔을 세꼬시로 썰어 두고,

꼬리까지 통으로 들어 있어(요 전날 먹었던 어랭이 회처럼)

깜짝 놀랐다.

 

꼬리까지 달린 회의 모습은 자주 접하지 않았고

세꼬시는 별로 좋아 하지 않아 맛만 보는 정도로 먹었다.

 

이런 것을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만족 할 것 같았다.


 

 

 

자리물회에 아쉬워 하던 찰나 고소한 냄새를 솔솔 풍기는 고등어 구이 한마리가 나왔다.

밑반찬으로 기본 제공되는 고등어 구이인가 보다.

 

연탄불에 구웠는지 불맛도 솔솔 나고 굉장히 맛이 좋아 고등어 구이집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고등어가 신선해서 그런 걸까?


 

 

 

보말국은 보말이란 작은 바다고둥을 넣은 미역국으로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자리물회를 먹고 보말국도 입 맛에 안 맞으면 어쩌나 했는데

개운한 국물의 미역국이어서 만족스러웠다.

 

 

특이하게 청양고추가 총총 썰어져 들어가 있다.

미역국과 청양고추라니, 언듯 생각하면 어울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실제로 먹어 보면 미역국의 약간 느끼함 혹은 비릿함을

효과적으로 잡아 주어 궁합이 굉장히 잘 맞는다.


 

 

이른 점심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다시 길을 걸었다.

올레길을 6코스나 걸으며 놀랍도록 환상적인 제주도의 경치를 계속 보았기에

질릴 법도 한데 올레길은 문득문득 또 다른 모습의 제주도를 보여주어

전혀 질리지가 않는다.


 

 

그럴 때 마다 한걸음 한걸음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다리가 아플 땐 올레길이 어서 끝났으면 하는 마음 뿐이지만…….

 

이럴 땐 올레길이 영원히 계속 되었으면 한다.


 

 

올레길을 걷고 왔다고 하면 자신도 걷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과

힘들게 왜 걷냐고 말하는 사람 두가지 부류가 있는 듯 하다.

 

나도 걷기를 싫어 할 무렵엔 왜 걸을까? 하고 생각했었지만

정답은 하나.

 

걸어 보면 알아.


 

 

 

제주도의 공기와 바람과, 바다와, 오름과, 들과, 새소리와, 파도소리와, 바람소리와,

사람들과, 먹거리와 들이 어우러져 올레길을 풍성하게 만든다.

 

올레길을 걸은지 1년이 넘은 지금.

무척 그립다.

 

 

<<6코스 다음 이야기 예고!>>

 

 

 

이상하게도 한번 피로함을 느끼니 올레길을 걷기가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게 느껴졌다.

 

6코스를 한번에 완주하려고 했으나 힘이 들어 도저히 완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꼭 완주하려고 올레길을 걷는 건 아닌 것 같아 이중섭 거리에서

차를 타고 성산으로 돌아 갔다.

 

다음날 이중섭 거리에서 다시 걸은 6코스의 나머지.

 

 

코스를 걷기 전 유명한 중국집에서 이름난 게짬뽕을 맛 보았는데…….

 

 

 

 

예고편에 이어 다시 6코스 절반 걸었던 이야기로 돌아 오면,

일찍 성산에 위치한 민박집으로 돌아 와서

먹은 점심은 라면이었다.

 

뚝배기에 짜파게티와 신라면을 끓이고

육개장 컵라면까지 물을 부어 즐긴 라면 파티.

 

라면으로 든든하게 먹고 최근 영화로 개봉된다던 소설 '완득이'를 반 정도 읽다

잠이 들었다 깨니 어느새 저녁이었다.


 

 

 

내가 묵었던 민박집에선 저녁이면 언제나

다른 올레꾼들과 이모님과 함께 저녁 식사겸

술자리가 있었다.

 

싱싱한 자연산 해산물을 맛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

매일 저녁이 기대 되었다.


 

 

 

이 날 나왔던 특이한 국.

제주도 토종 흑돼지 삼겹살에 고사리를 넣어

맑게 끓인 국은 굉장히 독특했다.

 

맛은 있었지만 남정네 턱처럼 숭숭 박힌 검은 털이 다소 부담 되는

그런 국이었다.

 

 

요 국과 함께 자연산 해산물과 함께 올레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제주도 올레길 6코스 쇠소깍 외돌개 올레 정보>

 

- 패스포트 스탬프 확인 장소
시작 : 쇠소깍 휴게소
중간 : 제주올레 사무실
종점 : 외돌개 제주올레 안내소

 

- 올레 6코스 시작점 가는 법

제주시에서 :

1. 제주국제공항에서 서귀포행 리무진 버스를 타고 종점인 서귀포 KAL호텔에서 내린다. 택시를 이용해 쇠소깍으로 간다.
2.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조로 버스를 타고 쇠소깍 인근 두레빌라트 앞에서 내린다.

 


서귀포시에서 :

서귀포 중앙로터리(일호광장) 동쪽정류장에서 효돈행 버스를 타고 효돈에서 내린다. 쇠소깍 쪽으로 5분에서 10분쯤 걸어간다.

 

 

- 제주 올레 공식 사이트: http://www.jejuoll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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