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2,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2022, 이주영 옮김, 2023, 총239쪽
바다는 인생처럼 흐른다.
인생은 바다처럼 흐른다.
모든 삶은 흐른다.
바다와 인생은 닮은 점이 많다.
무한, 심연, 곶, 해적, 깃발, 외딴섬, 여러 제도(카나리 제도 같은), 전설의 괴물, 밀물과 썰물, 무인도, 난파, 상어, 소금, 등대, 바닷가, 크라켄, 항해 등.
인생을 단순하게 바다와 비교한다거나 깃발, 등대, 괴물 등에 비교하여 글을 쓴 책은 자주 접하였지만 이 책과 같이 바다를 소재로 바다의 대부분의 특징들을 한데 모아 한 가지 한 가지 인생과 연결한 책은 거의 보지 못했다. 그리고 바다에 속한 소재들마다 그것이 품고 있는 역사적 인물과 사건들을 함께 연결하여 지식과 재미를 함께 선사해 준다.
우리들은 이미 삶은 바다와 같다는 은유는 익히 들어와서 식상하게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식상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역사적인 사실들과 앞으로 지구와 삶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함께 준비하여 super salad로 만들어 독자들 앞에 풍성하게 셋팅하였다. 그러니까 고품격 오션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곶, 닻, 돛이라는 말들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곶이 제일 멋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곶을 상상력을 발휘하는 용기라고 정의했다. 곶은 대양으로 나가는 가장 앞 쪽에 튀어나온 headland이고, cape이고 promontory(prominence 현저함, 명성) 이다. 이 말들은 모두 어떤 평지에서 툭 튀어나왔다는 말이다. 한자로도 곶串, 갑 岬으로써 땅이 바다 쪽으로 뾰족하게 뻗은 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로랑스씨는 상상력을 발휘하는 용기라고 정의했나보다. 특히 이 책에 소개된 보자도르 곶은 공포의 곶이라고 하는데 카나리아 제도 남쪽의 사하라 바다에 있는 곳으로 1434년 당시에는 포르투갈 항해사 질 이아네스Gill Eanes 단 한사람만 도전했고 또 성공적으로 건너간 공포의 곶이었다고 한다. 그는 해양 나침반의 방향을 주시했고 지나온 위치와 거리를 가늠하며 자신의 직감을 신뢰했다. 가끔은 과학보다 직감을 믿고 새로운 항해를 하는 것도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로랑스씨는 조언해주고 있다.
또 재미 있는 이야기는 바다 괴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바다는 인생보다 더 많은 종류의 괴물이 있다. 그것은 단지 심연과 무한과 보이지 않는 invisible 상태 때문이다.
바다 괴물은
카리브디스 :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땅의 여신 가이아 사이에 태어난 딸
스킬리: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 나오는 열두 개의 발과 여섯 개의 머리를 가짐
사람을 잡아먹는 갯가재: 스웨덴 사람 올라우스 마그누스가 만든 지도에 나옴
크라켄: 날카로운 송곳니와 불처럼 이글거리는 붉은 눈을 가진 뱀모양의 용
이런 괴물은 모르는 공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만들어 낸 것이고 이 두려움을 경계를 넘게 해주는 재능은 호기심이라고 한다. 이런 호기심이 발동할 때 새로운 지식을 만나러 의심과 편견을 깨고 나아가 보는 것, 미지의 용들과 맞서 보는 순간에 두려움은 사라지고 용기와 확신으로 가득 차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로랑스씨는 우리들애게 강조하고 있다.
첫댓글 빠르네요.
바다같이 흐르면 만사형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