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는 96만 5697명(1992)이다. 아랍어로는 마카(Makkah)라고 한다.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으며, 이 나라의 종교·행정·상업의 중심지이다. 헤자즈 지방의 홍해 연안에서 100km 떨어진, 민둥산이 두 줄로 늘어선 계곡에 있다. 아득한 옛날부터 인도양과 지중해 연안 및 메소포타미아와 홍해 연안으로 통하는 통상로로 발달하였으며, 2세기 때의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리책에도 마코라바(Macoraba)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고대부터 성지로서 순례자가 많이 모이는 종교도시이기도 하다. 전설에 의하면 아담과 이브가 만년에 살았던 곳이라 하며, 아브라함이 아들 이스마엘과 그의 어머니 하갈을 살게 한 곳이라고도 한다. 5세기 말 무렵에 쿠라이시족(族)이 장악하였으며, 570년경에 그 지파(支派)인 하심가(家)에서 마호메트가 태어나 이슬람교를 창도하였다.
계곡의 가장 낮은 곳에는 잠잠의 우물과 카바 신전이 있다. 카바 신전은 아브라함이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632년 마호메트가 교도군(敎徒軍)을 이끌고 메카를 정복하여 알라의 신전으로 바꾸었으며, 그때부터 메카는 이슬람 세계의 으뜸가는 성지가 되었다.
메카를 중심으로 지름 약 100km의 지역이 하람(성역)이며, 7억이 넘는 전세계의 이슬람교도는 매일 5회씩 이 방향을 향하여 예배한다. 메카 순례는 이슬람교도의 중요한 의무 중의 하나이며, 해마다 순례의 달(12월)에는 약 250만 명의 순례자가 모여든다. 광장의 중앙에는 높이 12m의 흑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성묘(聖廟)가 있다.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출입을 못하게 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