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에서 발최
ㆍ다시 불밝힌 서울광장
서울광장의 추모 열기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자리를 뜨지 못한 추모객들과 노제에 참석하지 못했던 회사원·학생들이 저녁 무렵부터 속속 가세하면서 광장의 추모 인파가 갈수록 늘어났다.
오후 7시부터는 민생민주국민회의 등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시민추모제가 열렸다. 1만5000여명의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서울광장과 태평로에 앉아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을 보면서 ‘사랑으로’ 등을 합창했다.
30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이 임시 안치될 경남 김해 정토원에 조문객들이 촛불로 노 전 대통령의 안식을 기원하며 '편안히 잠드소서'라는 글귀를 바닥에 만들었다. /연합뉴스
시민들은 자유발언대를 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와 현 시국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토로했다. 용산 참사 희생자인 고 이상림씨의 며느리 정영신씨(38)는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는 오늘조차도 용산 철거지역 농성장을 쳐들어와 문정현 신부가 다쳤다”며 “오랜만에 촛불을 만나니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일한다는 한 기관사는 “1989년 노동쟁의법 위반으로 여의도 국회에 찾아갔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내게 닭발 안주와 소주를 사주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태평로 바닥에는 수백개의 촛불로 ‘바보 노무현’이란 글자가 만들어졌다. 광장 한 편에는 용산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천막이 설치됐다. 시민들은 서울광장 곳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시국토론을 이어갔다. 대한문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는 자정까지 조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여고생들은 큰 비닐봉투를 들고 다니면서 광장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웠다. 정아름양(18·고3)은 “서민적이고 10대와 말이 통하는 대통령이라고 생각했다”며 “민주주의에 대해 더 알려주고 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경씨(32·여)는 “회사원이라 낮에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해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녁에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앞 도로에 전경버스로 차벽을 설치했지만 야간 추모 인파와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이래서 저는 통곰 행님을 좋아합니다.... 시와 그리고 생각과 행동이 일치가 되는 분은 드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