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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은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 충주시의회가 개원한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다.19명의 시의원들이 나름대로 1년 동안 열심히 지역발전을 위해 의정활동을 펴왔다는 평가다. 그중 40여년전 빈손으로 고향을 떠났다가 국내 굴지의 학습지 대표를 맡는 등 사업가로 성공한 65세 고령의 초선의원이 있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류호담의원(충주시 나선거구, 신니·노은·앙성·가금)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의정활동 소감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서울에서 40여년간 국내 굴지의 학습지를 운영하고 충주에 자동차 부품공장과 온천업소를 운영하는 사업가가 지방정치에 뛰어들어 1년간 의정활동을 해본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업경영보다 더 어렵습니다. 첫번째는 시의원이란 직책이 무척 바쁘다는 것입니다. 시정을 검토하고 견제하는 주 업무보다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나, 애경사 등에 참석해야 하는 일이 시간을 많이 빼앗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평소 시민으로서 지역문제를 인식하던 것에서 보다 폭 넓고 미래를 생각하며 인식하는 변화된 시각이 생겼다고 할까요. 셋째는 밖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시 행정이 복잡하고 절차적 단계가 많고 느리다는 것입니다. 사업가의 입장에서 볼때 의사결정이 늦다는 것은 자칫 사업의 실패를 불러올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시정 활동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끝으로 선거법의 적용을 받는 공인이다보니 매사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지 걱정해야 하는 일이 아주 힘들게 합니다.”
▲ 그래서 어떻게 개선 됐으면 합니까.
“시의원도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시정을 알고 전문성을 기를려면 스스로 공부를 해야하고 현장을 살펴봐야 하고 지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데 현실은 의원들이 괜한 일에 무척 바쁘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보좌관이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의원이라는 타이틀이나 붙이고 행사장에 얼굴 내비치고 시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대해 거수기 노릇이나 하려면 의회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 문제를 깊이 논의해 봐야 할것 같습니다.”
▲ 그래도 1년간 의정 활동하면서 보람된 일은 있을 것 같은데요.
“교육이 백년대계라고 하지 않습니까. 국가와 지역의 장래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인데, 학교마다 교육재정이 열악해 서울 강남등 앞서는 교육 열기를 따라가기가 힘듭니다.따라서 지자체가 교육지원 조례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는데 충주는 예산의 2% 6억여원 입니다. 좀더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구요, 또 학교에 상하수도가 보급되어 있는데 요금 부담이 크다고합니다. 부담을 줄여 볼 생각입니다.”
▲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행사장에 참석하지 않으면 왜 안나왔느냐고 추궁할때가 가장 곤혹스럽습니다. 또 지금은 인식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애경사등에 얼굴은 내밀고 부조를 못할때 오해를 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선거법 때문에 그렇다고 해명하기도 그렇고, 인간적으로 곤혹스럽지요.”
▲ 의정활동이 사업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요.
“사업은 이윤추구를 위해 어떤 일이든 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의사결정을 하는데 반해 의정활동은 공익을 우선으로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좀더 신중할 수 밖에 없고, 어떤 것은 일부 시민이 손해를 보더라도 전체 시민들이 혜택을 보는 일에 중점을 둬 결정해야 하는 일도 있으므로 더 어렵지요.”
▲ 의회와 집행부간에 느끼신 점은 무엇입니까.
“시장도 시민이 선택을 했고, 시의원도 작은 단위의 시민이 선택을 한 것으로 모두 지역발전을 잘하라고 대표역을 맡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서로 신뢰하고 의사소통이 활발히 이뤄져야 시정발전이 원활히 이뤄진다고 봅니다. 직을 떠나면 모두 평범한 한 시민입니다. 직을 가졌기 때문에 공적으로 논쟁하고 부딪히는 것 아닙니까. 요즘 조금은 막혀있다는 느낌입니다. 좀 넓은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고 대화를 했으면 합니다.”
▲ 앞으로 게획은 무엇입니까.
“첫째는 의정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시 전체의 균형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맡아보는 것이구요, 둘째는 고향인 노은면의 명성황후 유적지 복원사업을 완성하는 일입니다. 얼마전 명성황후 유적지를 보려고 버스 1대로 관광객들이 왔는데 역사성에 비해 뭐하나 보여줄 것이 없어 주민들이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올해 학술용역비 2000만원이 섰으니 유적지 복원사업에 대한 종합적 대안이 나오는대로 추진을 해볼 생각입니다. 또 신니면의 방울토마토, 가금면의 딸기, 앙성면의 복숭아, 노은면의 찹쌀 등 지역 특화품목의 홍보 판매에도 전력을 다해 농가소득을 높이는데 노력하겠습니다.”
▲ 그밖에 활동 사업이 있지요.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국향토음악인협회 일입니다. 고향을 생각하고 노래로 만들어 보급하는 일인데 국내 내로라 하는 작사가, 작곡가, 가수 등 2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로 7회째 충주에서 대한민국향토가요제(창작곡)를 열어오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전국이 주목하는 향토음악제로 발전되길 기대합니다.”
▲ 프로필
류호담의원(65)은 1942년 충주시 노은면 안락리 새터마을에서 출생, 노은초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쳤으며 1966년 서울로 상경, 국내 최초의 학습지인 ‘일일공부’에 입사해 피눈물나는 노력끝에 1973년 자신의 사업으로 ‘장학교실’을 출간했고 1977년 ‘일일공부’를 인수해 (주)아이템풀을 창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밖에 문강유황온천을 인수해 100억원을 들여 아이템플 연수원으로 활용, 전국 400여명의 사원과 3500여 사원가족들이 이용토록 했으며, 중장비 라디에이터 생산업체인 (주)중원공조(경기도 안산)를 충주로 이전, 120명의 고용창출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고향 사랑에 대한 열정이 높아 1984년부터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1992년부터 노은초와 수상초에 아이템플 학습지를 무료로 제공하고 테니스장을 지어주고 도서관에 수백권의 도서를 기증하는가 하면 매년 추석때면 보련가요제를 열어 지역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1990년 국세청장 표창, 대한민국 교육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1993년 대통령표창, 1996년 국민훈장모란장을 수상했다.
김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