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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커피향기영상천국 원문보기 글쓴이: 카니발1
■“IMF는 나에게 전화위복(轉禍爲福)”
―그룹실적을 보니까 IMF 이후 1998, 1999년 두 해 동안 매출과 이익이 대폭 줄었더군요.
“사업을 시작하고 그때만큼 기업을 한다는 것이 부끄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이후 다시는 그런 수모를 당하지 않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으셨습니까?
“실은 그때 막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사업이 흐름을 타려고 할 때였습니다. 출판 다음으로 내가 심혈을 기울여 시작했던 사업이지요. 그런데 IMF가 터지니까 공장에 물건은 쌓이고 심지어 사장을 맡겠다는 사람조차 없었어요. 어쩔 수 없이 내가 직접 경영에 뛰어들어야 했습니다.”
―회장님의 장기인 ‘방문판매’를 정수기에도 적용하셨군요?
“그렇지 않아요. 아무도 물건을 사지 않으니 어쩔 수 없어서 그랬지. 소비자들에게 우리 물건을 맡겨둔다는 심정으로 한 것이에요.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소비자들이 바로 우리 직원들에 대한 감시자가 돼주는 것이에요.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즉각 제품을 반환하더라고요. 그러니 우리 직원들도 대충대충 할 수가 없게 됐습니다. 그때서야 ‘아! 이게 획기적인 영업모델이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전화위복이지요.”
실제 1999년 6610억원이던 웅진의 매출은 이 같은 렌털 영업기법에 힘입어 불과 1년 만에 1조12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한다. IMF가 웅진그룹에는 ‘블루오션’을 열어준 셈이 됐다.
■“사랑과 행복을 주는 기업 만들 것”
―회사 곳곳에 ‘또또 사랑’이라는 표어가 눈에 띕니다.
“내 25년 기업활동의 요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또또 사랑’입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또 사랑하자는 것이 ‘또또 사랑’입니다. 돈 한푼 없이 시작해 현재의 웅진이 있을 수 있는 원동력의 하나가 바로 ‘사랑’입니다. 저는 지금도 계열사 회의를 할 때마다 사장들에게 실적보다는 ‘직원들에게 신기를 불어넣기 위해 무슨 행사를 열었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현장을 방문했다가 풀 죽은 사원들을 보면 불러서 함께 목욕탕에 갔어요. 회사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근처 맛있는 국밥집 같은데 가서 즐거운 이야기 하며 점심 먹고 나서 들여 보냅니다. 오후에 그 직원들을 보면 얼굴색이 완전히 바뀌어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실 건가요?
“행복입니다. 신년사에서도 우리 직원들에게 당신들은 행복해져야 한다, 당신들은 충분히 그럴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는 싫고 누구는 잘못됐고 하는 부정적 마음부터 털어버려야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밥 먹는 순간부터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올해는 작심하고 ‘행복 전도사’가 돼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