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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기온과 칼바람으로 이름난 한북정맥은 눈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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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임진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산줄기가 한북정맥이다. 북한땅 백두대간의 식개산 인근에서 파주 오두산(119m)까지 이어진 이 산맥은 길이가 약 220km에 이른다. 남북이 대치중인 현 상황에서, 남한땅에서 답사할 수 있는 한북정맥 최북단 지점은 수피령이다. 철원과 화천을 잇는 이 고갯마루에서 남쪽으로 복주산(伏主山·1,152m)을 거쳐 광덕고개로 한북정맥이 이어진다.
철원에 인접한 복주산은 겨울철 눈이 자주 내리고 추운 곳이다. 대량의 눈꽃이 형성되기 좋은 환경이다. 그러나 이곳은 등산로의 오르내림이 심하고 급경사가 많아 눈이 내린 직후에는 고전하기 쉽다. 적설기에는 수피령에서 출발해 하오고개까지 가는 데도 하루가 꼬박 걸릴 수 있다. 날씨나 등산로의 컨디션에 따라 산행 소요시간이 유동적이므로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하도록 한다.
수피령에서 하오고개 사이의 주능선은 탈출이 용이치 않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사면의 경사가 급한데다 주변에 군사시설물이 많기 때문이다. 단, 복주산 북쪽 약 2km 지점의 1014m봉에서 동쪽의 실내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는 하산로는 뚜렷하다. 정상부터 실내고개까지 임도가 나 있어 시계가 나빠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하산에 걸리는 시간도 1시간 남짓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수피령은 강원도 화천군과 경기도 철원군을 잇는 56번 국도 상의 도 경계에 자리하고 있다. 복주산으로 가려면 수피령에서 서쪽으로 뻗는 산길을 탄다. 초반부의 임도를 지나 주능선에 오른 뒤 두어 차례 굽이를 돌면 헬기장이 나온다. 정면에 980m봉의 바위지대가 앞을 가로막는데, 이 봉우리를 우회해 돌아가면 능선 갈림길에 닿는다. 오른편으로 복계산(福桂山·1,057m)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인다. 복계산은 한북정맥과는 떨어진 단독 봉우리다. 복계산을 거쳐 매월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다.
이 갈림길에서 급사면 우회로를 타고 남쪽으로 이동한다. 헬기장이 있는 960m봉을 지나 칼바위봉(920m)을 통과하면 940m봉에 도착한다. 이어서 한 차례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891.9m봉 헬기장에 시설물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봉우리에서 보는 주변 경치가 일품이다. 멀리 광덕산과 상해봉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뒤로는 웅장하게 솟은 대성산이 장벽처럼 든든하다.
다시 급경사를 내려섰다가 서서히 고도를 높이면 군사시설물이 들어선 1014m봉에 올라선다. 이 봉우리 정상에서 동쪽의 임도를 타면 실내고개로 하산할 수 있다.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남쪽 복주산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30분 정도를 가면 헬기장이 나오고 임도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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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기온과 칼바람으로 이름난 한북정맥은 눈꽃도 좋다.
- 본격적인 복주산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940m봉을 지나 안테나가 서 있는 960m봉을 넘어서면 조그마한 공터의 복주산 정상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북으로는 대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샅샅이 훑어볼 수 있고, 남쪽 하오고개 너머 회목봉(1,026m)과 백운산(904.4m), 국망봉(1,168.1m)으로 연결된 한북정맥도 한눈에 든다. 이 구간 최고의 전망대라 할 수 있다.
복주산에서 하오현으로 내려서는 산길은 가파르고 길다. 곳곳에 설치된 밧줄을 잡고 천천히 내려선다. 도중에 작은 삼각봉을 지나고 멋진 암봉을 하나 우회한다. 이후 폐타이어와 나무로 만든 긴 계단을 통과하면 널찍한 비포장도로가 지나는 하오현에 도착한다.
하오현 도착시간이 오후 2시 이전이라면, 회목봉을 거쳐 회목현~광덕산~광덕고개로 산행을 이어가도 무난하다. 하지만 적설기라면 수피령에서 하오현까지가 적당한 산행 거리다. 하오현에서 남쪽의 광덕4리 하오터널 입구까지 내려서는 데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북쪽 임도를 따르면 하오터널 철원 방면 입구로 내려선다. 복주산 산행은 이곳에서 시작하거나 끝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피령에서 시작해 복주산을 거쳐 하오현 아래 하오터널 입구까지 20km 남짓한 산행거리가 나온다. 적설기에는 일출시각 이전에 출발해 일몰 때까지 산행해도 만만치 않은 거리다. 능선 종주 산행이라 중간에 식수를 구할 곳이 전무하다. 게다가 바람도 강하고 추워 체력소모도 심하다. 기본적인 겨울산행 채비 외에도 목출모와 두툼한 장갑, 고글, 보온병과 도시락 등 극지 탐험에 준하는 장비를 챙기도록 한다. 아니면 야영을 각오하고 아예 막영구를 챙겨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 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다목리행(07:50∼17:50·1일 9회 운행) 직행버스를 이용한 뒤 다목리에서 택시편으로 수피령까지 이동한다. 다목리 택시 033-441-7112.
철원 방면으로 접근하려면 서울 4호선 전철 수유역에서 30분 간격(05:40∼20:15)으로 운행하는 와수리행 버스를 이용(1시간40분 소요)하거나, 상봉터미널에서 1일 8회(06:40∼20:20) 운행하는 신철원~와수리 경유 육단리행 직행버스 이용(2시간45분 소요), 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29회(06:00∼20:45) 운행하는 광릉내∼일동∼이동 경유 와수리행 버스(1시간30분 소요)를 이용한다. 와수리행 요금 8,900원.
와수리 시외버스정류소(033-458-3555) 앞에서 1일 5회 운행하는 잠곡리행 시내버스(제일여객 033-458-4055)를 이용하면 하오터널 밑 도덕동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하오터널로 가는 버스는 없어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요금 30,000원 선). 육단리 택시 033-458-3525.
실내고개로 하산했을 경우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다목리~사창리 간 버스를 이용하거나 사창리 택시를 부른다. 사창리 택시 033-441-4114, 033-441-3333.
숙박
하오터널 철원쪽 입구 부근의 복주산 자연휴양림(033-458-9426)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사창리의 그린장여관(033-441-0402), 영남여관(441-4211) 등을 이용한다. 다목리에도 그랑프리여관(441-2147), 파크장여관(441-7110) 등이 있다. 복계산 매월대 부근의 매월산장(033-458-6719), 정현상회(458-1260), 매월폭포가든(458-4644) 등에서 숙식이 가능하다.- [눈꽃산행] 코스가이드5선 - (3)비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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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슬산 정상에 만발한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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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琵瑟山·1,083.6m)은 대구·경북지역 등산인들에게 인기 있는 산이다. 특히 봄이면 산상에 위치한 진달래 군락지가 붉게 물들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또한 여름철에는 깊은 계곡이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이면 억새와 단풍이 멋지다. 겨울에도 비슬산은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남쪽 지방에 위치한 산임에도 고도가 높아 정상부에 눈꽃이 자주 피기 때문이다. 겨울철이면 대구 지역에 비가 내려도 비슬산에는 눈이 쌓이는 경우가 많다.
비슬산은 국립공원 후보지로 논의된 적이 있을 정도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다.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에 꼽힐 정도로 산세도 수려하다. 이 산은 산 정상의 바위 모양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비파(琵)와 거문고(瑟)의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그 밖에도 포산(苞山), 소슬산, 비들산 등으로 불리며 산명과 관련된 많은 얘기를 전하고 있다.
비슬산은 주로 현풍과 청도 두 곳에서 시작하는 산행 코스가 인기 있다. 하지만 계곡과 능선으로 뻗은 다양한 등산로 덕분에 여러 형태의 산행이 가능하다. 당일산행의 경우 대중교통이 편리한 현풍을 들머리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눈꽃 산행에 알맞은 코스는 현풍에서 시작해 자연휴양림~대견사지~조화봉~월광봉~정상~유가사~주차장을 잇는 보편적인 코스가 무난하다. 자연휴양림 입구 주차장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10여 분이면 휴양림 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를 통과해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른다.
도로를 따라 1km쯤 가면 비슬산쉼터에서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편을 포장도로는 조화봉까지 이어지는데, 중간에 관기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갈린다. 대견사지로 오르기 위해서는 직진한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산길로 접어들면 짙은 소나무숲이다. 산길 좌우로 유난히 너덜지대가 많다. 사면을 가득 메운 이 너덜지대는 지난 2003년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된 ‘비슬산 암괴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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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슬산은 고도가 높아 산정에 오르면 의외의 눈꽃을 볼 수 있다.
- 휴양림에서 1시간 정도면 고도가 높아지며 시야가 트인다. 멀리 하늘을 배경으로 솟아 있는 대견사지 석탑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가파르던 산길도 다소 완만해진 뒤 간이화장실을 지나 임도에 올라선다. 왼편의 널찍한 길을 따라 5분이면 대견사지에 닿는다.
신라시대의 사찰로 알려진 대견사는 남아 있는 터와 주변 흔적으로 보아 상당히 큰 규모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절터에 쌓아 둔 석탑 뒤편에는 바위굴이 보이고, 근처에는 샘터도 있어 수행하기 좋은 장소로 여겨진다. 겨울철에는 샘의 수량이 적고 수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
절터 뒤편의 능선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면 고산 평원이 나타난다. 가파른 산사면과 달리 비교적 완만한 경사지가 정상부에 형성되어 있다. 멀리 비슬산 정상인 대견봉까지 긴 능선으로 산줄기가 연결되어 있다. 이 주능선 왼쪽의 완경사면이 진달래 군락지로 봄철이면 참꽃축제가 열린다.
대견사지가 내려다보이는 능선에서 북쪽으로 비슬산 주봉인 대견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는 능선을 따라 1시간 가량 진행하면 대견봉 정상에 닿는다. 초반부의 산길은 진달래와 억새가 뒤섞여 있는데, 곧이어 호젓한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다. 월광봉(1,004.9m)을 우회해 내려서면 능선상의 사거리인 마령재. 오른편은 용천사, 왼편은 유가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고개를 지나 오르막을 통과하면 숲을 빠져나가게 되고 곧이어 돌탑이 나타난다. 헐티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갈려나가는 지점이다. 계속해 대견봉을 향해 완만한 산길을 올라서면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정상에 닿는다. 커다란 바위에 대견봉이라 새긴 정상석이 인상적이다.
정상에서 북쪽 능선으로 10분 정도 내려서면 갈림길이다. 동쪽으로 뻗은 능선은 대구 앞산으로 연결되는 긴 종주 코스다. 왼쪽 능선으로 방향을 잡고 도성암쪽으로 내려선다. 길은 제법 가팔라 까다로운 구간이다. 울창한 숲속 내리막을 내려서면 유가사에서 도성암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에 선다. 도성암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오른편에 수도암이 보이고, 계속해 숲길을 한 굽이 돌면 유가사(瑜伽寺)에 도착한다. 천년고찰 유가사는 신라시대 때는 유가종의 총본산이기도 했던 큰 절이다. 지금은 요사채가 20여 동밖에 불과한 평범한 사찰이다. 절집을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내려서면 주차장에 닿는다.
- 교통
비슬산으로 접근하려면 기차나 고속버스, 시외버스를 이용, 대구를 경유하는 것이 편하다. 대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의령·창녕행 버스를 타고 현풍에서 하차, 현풍 시외버스주차장에서 유가사행 버스를 이용한다.
대구에서 유가사·휴양림행 시내버스도 있다(전화 053-475-2511). 휴양림행(관리사무소 053-614-5481~2)은 토·일요일에 한해 운행하므로 평일에는 현풍에서 유가사행 버스를 타고 입구에서 하차해 5km 걸어서 접근하거나 택시를 이용한다(요금 10,000원).
대구→현풍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3-656-2824~5)에서 20분 간격(06:00~20:50) 운행.
현풍→유가사 시외버스터미널(053-614-2071)에서 1일 8회(07:00~21:00) 운행.
숙박
숙박은 비슬산 자연휴양림(전화 053-614-7082)이나 유가사 아래 주차장부근에 비슬산장(053-614-7289) 등 민박집이 있다. 또 그린장여관(053-767-9822), 벽송장여관(054-767-0202), 대화모텔(053-615-5336), 유진장여관(053-611-4533) 등이 있다.- [눈꽃산행] 코스가이드5선 - (4)한라산
- 소시지처럼 굵은 상고대 주렁주렁 맺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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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판악 등산로에 만발한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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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연평균 강수량이 1,800mm로서 한반도 평균 1,250mm보다 훨씬 많다. 그 한가운데에또한 남한에서 가장 높은 1,950m로 솟은 한라산은 그러므로 겨울 설화나 상고대가 필 확률이 그 어느 산보다 높다. 식물종도 유달리 다양하며, 설화 풍경도 그만큼 변화무쌍하다.
현재 한라산 화구벽 오름길이 폐쇄되었기 때문에 영실, 어리목코스와 성판악, 관음사 코스를 연결하기는 불가능하다. 오름길과 하산길을 서로 다른 것으로 변화 있게 택한다면 영실~어리목, 그리고 성판악~관음사 두 가지만 가능하다. 설화풍경은 한라산 어디든 일단 피었다 하면 장관이지만, 이중 성판악~관음사 코스가 정상부의 백록담을 내려다볼 수 있는 코스라는 점에서 좀더 점수를 줄 만하다.
다만 성판악 코스 오름길은 걷는 시간만 꼬박 5시간 소요되는 10km쯤의 긴 길이고, 관음사 코스 또한 10km에 달하므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하산이 늦어져 조난당하는 일이 잦다는 이유로 관리소에서 일출 1시간 전부터 등산로 입구를 열되 오전 9시 이후엔 입산을 못하게 막고 있다.
안개가 끼는 등 날씨가 좋지 않더라도 관리소가 입산만 허용하면 산행을 시작하도록 한다. 운무가 짙은 날 시야는 가려도 설화나 상고대가 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습한 눈이 잦은 한라산에서는 내륙서는 보기 힘든, 지름 5cm도 넘는 소시지처럼 두툼하고도 찬란한 상고대가 피기도 한다. 11번 도로(5.16도로)가 지나는 성판악 관리소 근처가 눈 없는 맨땅을 드러내는 때라도 저 위는 깊은 눈으로 뒤덮여 있기 일쑤다.
성판악 길은 짙은 숲길로 다소 지루하다. 그러나 한겨울 설연이 날리는 때면 생동감 있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넘어진 아름드리 거목 줄기 옆구리로 이끼가 짙푸른데 그 위 나뭇가지엔 솜사탕처럼 흰 상고대가 휘감겨 있기도 하다. 적설은 차차 두터워지다가 나중에는 난간의 밧줄이 파묻힐 정도로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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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달래 대피소 지나 화구벽으로 오르는 길의 상고대 풍경.
- 해발 1,000m대를 넘어서면 비로소 고산지대다운 풍광을 보인다. 눈 녹은 물이 얕게 고이듯 하며 흐르는 좁은 개울을 두어 번 건너면 ‘속밭’이라 부르는 널찍한 공터. 여기서 40분쯤 뒤 경사가 다소 급해지며 길 우측에 관리인이 없는 사라대피소가 나선다. 그러나 사람들이 안에 용변을 보는 등 마구 사용하여 현재는 폐쇄돼 있다. 이후 등산로는 경사가 조금 급해지지만, 여전히 완경사라 할 정도로 순하다.
진달래대피소는 등산로 오른쪽 옆 20m쯤에 떨어져 있어 안개가 짙을 경우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한라산 중턱은 별달리 지표를 삼을 만한 지형지물이 없는 평평한 지역이라 만약 길을 잃으면 매우 위험해진다. 때문에 관리소 직원들이 폭설이 내린 이후엔 일부러 등산로를 한 번 걸어 지나서 발자국을 내둔다.
진달래대피소는 직원이 상주하며 컵라면, 과자 등속을 판다. 숙박은 안 되며, 내부에 들어 잠시 추위를 피해 앉았다가 갈 수는 있다.
진달래대피소부터는 서서히 경사가 급해지며 구상나무 군락지로 접어든다. 숲지대를 벗어나 급경사 화구벽 오름길로 접어들어 저 위에서 바람 부는 소리가 나면 사전에 방풍재킷을 반드시 겹쳐 입어야 한다. 심한 경우 옷자락에도 허옇게 수염 같은 상고대가 엉겨붙곤 한다.
화구벽 위 조망대에 서면 바로 아래로 우묵한 분화구 백록담이 내려다뵌다. 대개는 이 풍경을 보고 올라온 길 그대로 발길을 되돌린다. 사람의 왕래는 적어도 북쪽 관음사쪽 길도 널찍하다. 그러나 북사면이어서 적설량은 성판악 코스보다 한결 많다. 관리소 직원들이 길표시를 위해 2m쯤 높이 띄워 묶어둔 노끈조차도 묻혀버리기 일쑤다. 그러면 구상나무의 이파리가 무성한 가지가 바로 발치를 가리게 되므로 길 찾기가 까다롭고, 그것을 뚫고 지나기도 쉽지 않아 간혹 엉금엉금 기어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정상 북쪽 아래에 있던 용진각 대피소는 하산시 추위를 잠깐 피하기에 적격인 곳이었으나 이태 전 여름 집중호우로 흔적도 없이 쓸려내려가 버렸다. 그 아래 탐라계곡을 건너는 곳엔 목교가 가설돼 통행엔 큰 불편이 없다.
계곡 지류를 건너면 거대한 급경사 벽 밑으로 올라선다. 과거 여러 차례 눈사태 매몰사고가 났던 삼각봉(1,695m) 중턱으로서 가능한 한 빨리 지나는 것이 안전하다.
삼각봉이 개미 머리라면 그 북쪽 아래의 잘록한 곳은 개미목, 그 이후는 개미등이 된다. 등산로는 그 개미목으로 올라선 다음 개미등을 타고 주욱 이어진다. 개미목부터는 거의 쉼 없는 완경사의 내리막. 구상나무, 소나무들에 설화가 케이크를 장식한 크림처럼 얹혀 기경을 이루기도 한다. 일직선이며 지능선도 거의 없고 등산로 양쪽으로 난간이 설치된 개미등 능선에서 길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수림상이 침엽수림에서 활엽수림으로 바뀔 무렵 설화도 잦아든다. 개미등 꼬리를 내려서면 광대한 산죽밭이 시작되며 무인 대피소인 탐라계곡대피소가 나온다. 백록담~관음사 간 10km 거리에서 약 3분의 2 지점으로, 안에 들어 잠시 쉬어갈 수 있다. 그 후 넓은 산죽밭과 좁은 능선 위를 번갈아 지나며 관음사 관리소까지 길이 이어진다.
한라산중에서는 취사 야영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한라산 같은 큰 산을 겨울에 오를 때는 간단하나마 버너, 코펠 등 만약의 조난을 대비한 취사도구는 반드시 챙겨가야 한다. 12월20일 현재 정상에서 관음사쪽 고지대는 빙판이라고 한다. 아이젠 또한 반드시 챙겨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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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제주공항에 내려 성판악까지 가려면 일단 공항버스로 15분 거리인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야 한다. 공항버스는 수시 운행.
제주 발 성판악 경유 서귀포행 버스 1일 80여 회(06:00~21:30) 운행. 성판악까지 40분 소요. 제주 시외버스터미널 064-753-1153~4. 성판악 관리소 064 725-9950. 관음사 매표소=064-756-9950.
관음사 매표소에서 제주 택시료 10,000원선. 콜택시 064-743-0888.
숙박
성판악 매표소나 관음사 매표소 근처에는 숙박업소나 음식점이 없다.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관광안내코너(cyber. jeju.go.kr)에 들어가면 숙박시설별 상세 정보를 볼 수 있다.
절물 자연휴양림 한라산 북동쪽 제주시 봉개동에 소재하며, 삼나무숲 풍치가 뛰어나고 독립 산막이 16동 있다. 주말이라도 대개 여유분이 남는다고 한다. 전화 064-721-4075.
해미안 녹차해수탕 바닷물을 끌어들여 뜨겁게 데운 녹차해수탕. 내부에서 수평선과 흰 파도도 볼 수 있다. 콘도형 민박도 운영(064-713-2001).
제주읍내 음식점들 싱글벙글복집(064-711-5667), 성복식당(고등어, 갈치 전문점ㆍ757-2481), 태광식당(한치불고기, 주물럭 전문점ㆍ751-1071).[눈꽃산행] 코스가이드5선 - (5)계방산
- 대한민국 대표 눈꽃 산…설화 만발하는 날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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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방산 산죽밭에 들어 설화를 즐기고 있는 등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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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동고속도로 속사 나들목 북쪽의 계방산(桂芳山·1,577m)은 대한민국 대표 눈꽃 산이라 해도 좋을 설화 명산이다. 봄, 여름 지나 가을까지도 한적하던 이 산 기슭은 겨울이 되면 매주 말 어김없이 수십 대씩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모두 설화를 보려는 사람들을 태운 산행 버스들이다.
겨울 계방산의 남다른 인기는 설화 명산의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다. 우선 계방산은 해발 1,577m로 남한에서 다섯 번째나 되는 고봉이다.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다음의 고봉이다. 때문에 차가운 북서풍이 산정을 휘덮으며 설화나 상고대가 필 확률이 높다.
정상 남쪽의 산행기점인 고개의 이름은 구름 운 자, 머리 두 자를 쓴 운두령(雲頭嶺)이다. 늘 운무가 넘나든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니 곧 그만큼 설화나 상고대가 자주 핀다는 뜻도 된다. 산행은 이 운두령에서 시작한다. 해발 1,090m나 되어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정상까지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고 하산길도 빠른 편이다. 설악, 지리, 한라 등 다른 고산에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이런 설화 명산으로서의 장점 덕에 1월의 안내산악회 일정표에 한 번은 꼭 포함되는 산이다.
계방산 설화터널은 대개 해발 1,400m대부터 1km 정도 길게 이뤄진다. 물론 눈이 온 다음에 가야 절정의 설화터널을 만날 수 있지만, 저지대는 맑은 날이라도 산정을 운무가 훑고 지나며 상고대를 피워놓는 날이 부지기수다. 때문에 주말에는 늘 버스들이 줄을 잇는 것이다.
계방산은 산세가 순하고 길이 단순하여 조난사고가 나는 일이 거의 없다. 주말이면 수백 명 등산객이 줄지어 오르내리므로 엉뚱한 길로 접어들 위험성도 매우 낮다.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오므로 폭설이 내리면 우선적으로 이 일대의 도로부터 제설작업을 한다. 그러나 눈 쌓인 운두령 고갯마루길을 오르려면 체인이 필수다. 길이 미끄러우면 주말엔 통제하므로 고갯마루까지 걸어올라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므로 산행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아침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대개 산행을 운두령→정상→노동리계곡의 시계 방향으로 하므로, 주말에 역방향으로 산행했다가는 수백 명 줄을 이은 사람들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될 수 있다. 다만 운두령 고갯길이 얼거나 차량이 많아서 고갯마루까지 차가 못 올라가는 날엔 아랫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곧장 이어지는 남릉을 등행하는 일행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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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방산 정상을 메운 등산객들 겨울 주말 계방산은 늘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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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 전 1km 구간이 최고의 설화 터널
운두령 고갯마루 주차장(매점은 겨울철에 쉼) 건너편 폐침목 계단길로 접어든다. 겨울에는 왼쪽에서 말 그대로 북풍한설이 몰아친다. 설화풍경은 고도가 한참 더 높아져야 뵌다. 출발 30여 분 뒤 ‘계방산 2.9km, 운두령 1km’ 팻말이 선 지점을 지나면서 대개 상고대가 뵈기 시작한다. 눈이 내린 직후라면 가느다란 관목 가지들도 서로 손가마 만들듯 얼켜 눈덩이를 얹은 소담스런 풍경도 볼 수 있다.
‘운두령 2km, 계방산 1.9km’ 팻말이 선 곳을 지나기까지도 길은 여전히 완경사다. 그 후 해발 1,400m대의 굵은 능선 위로 올라서면 다시 왼쪽에서 매서운 북서풍이 몰아쳐온다. 길은 설원을 이룬 평평한 능선의 불룩하게 물고기 등처럼 부풀어오른 1496m봉 정상 남쪽 바로 옆을 가로질러 정상쪽으로 뻗어간다.
정상부가 가까워지면 고산지대 특유의, 이리 틀리고 저리 휜 거목들이 뵌다. 돌탑이 선 정상에서는 날이 맑으면 설악산 대청봉이 뵈기도 한다. 정오 무렵이면 정상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을 먹는 수백 명 등산객들로 매우 복잡해진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둘 중 한 가닥 선택이다. 서쪽은 주목 군락이 있는 노동리계곡 하산길이다. 500m쯤 가면 붉은 줄기의 아름드리 주목이 네 그루가 모여선, 능선에서 노동리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시작되는 곳이 나타난다.
정상 남릉길은 능선 양쪽 조망이 좋기도 하거니와 오후 햇살이 나뭇가지에 얹힌 설화에 비추는 멋진 풍경이 연이어진다. 하산 후 운두령으로 차를 가지러 올라가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 남릉 하산이 권할 만하다. 노동리 계곡은 계곡 풍치도 썩 대단치 못하고 오후엔 그늘이 져서 별 재미가 없다. 다만 남릉길은 아이젠 없이는 내려가기 극히 어려울 정도인 급경사가 중간에 있음을 알아둔다.
운두령을 출발, 정상까지는 3.8km에 약 2시간, 남릉 하산에는 5.2km에 또한 2시간쯤 걸린다. 느긋이 걸으며 중간에 라면이라도 하나 끓여먹는 여유를 가지려면 아침 9시경엔 출발하는 것이 좋다.
아랫삼거리로 하산 후 차를 세워둔 운두령으로 다시 걸어 올라가기가 싫다면 진부 터미널 발 운두령 경유, 홍천행 오후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진부 발 버스가 아랫삼거리를 지나는 시각은 오후 1시30분과 오후 5시20분이다. - 정상 전 1km 구간이 최고의 설화 터널
- 교통
서울→진부 동서울터미널에서 30분 간격(06:30~20:05)으로 운행하는 진부 경유, 강릉(주문진)행 버스 이용. 요금 11,800원, 2시간30분 소요.
진부→운두령ㆍ아랫삼거리 시외버스터미널(033-335-6307)에서 하루 3회(09:30, 13:10, 17:00) 운행.
숙박
운두령 남사면 31번 국도변에 위장병이나 피부병에 특효가 있는 광천수로 소문난 업소인 700리조빌(033-333-5341)을 비롯해 많은 업소가 있다. 운두령산장 033-332-7481, 산장민박 333-5555, 송전민박 334-2880, 방아다리산방(황토방집) 333-0606, 머루와다래펜션 334-4090, 허브세상펜션 011-9968-5977.
노동리계곡 안 펜션샬롬(033-332-2554), 로뎀펜션(333-1902), 채플린펜션(332-7332) 등의 멋진 업소가 또한 있다.
먹거리
운두령 남쪽 31번 국도변을 지나는 골짜기는 송어횟집촌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송어 전문점이 많다. 1kg에 20,000~ 25,000원. 속사송어회집 033-334-5588, 운두령용수회집 333-9909, 선비촌 332-3535, 쉼바위 332-1222, 물안골 332-4390, 무지개송어 333-1118. 아침식사가 가능한 업소는 용바위식당 333-3545, 속사기사식당 332-4327.
첫댓글 와 ! 와 ! 감탄사가 저절로 터지는 눈꽃을 보니 나도 10년만 젊다면 눈꽃 뒤덮인 겨울산행을 해 볼텐데...좋은 사진 올려서 의자에 앉인채로 산행 잘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