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아직 학기가 안 끝나지요? 이곳 미국 대학들은 대부분 방학에 돌입했습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종강은 5 월 초에 했지만, 기말 시험과 성적 제출이 지난 주에 끝났으니 ... 저는 이제야 방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는 유난히 저에게 힘이 든 학기였습니다. 제 경우 ...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 매 학기 두 과목씩 TA를 합니다. 강의는 교수가 하고, 저는 주로 리뷰 세션과 디스커션 그룹을 매주 리드하는 편인데 ... 매 학기 언어학 1 과목, 심리학 1 과목을 합니다.
그런데 ... 이번 학기는 언어학/심리학 모두 정말 힘 들었습니다. 언어학의 경우 제 전공이 통사/의미 이론인데 ... 제가 잘 모르는 음운론을 맡게 되었고, 심리학의 경우는 시간표가 이상하게 밀리다 보니 ... 단 한 번도 접해 보지 않은 Man in Space라는 희한한 과목에 배치되고 말았습니다.
음운론은 ... Optimality Theory의 최초 논문을 쓴 Henrietta Hung과 함께 가르치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OT의 짧은 역사: Alan Prince가 브랜다이스 교수 시절, Optimality Theory 이론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당시 Prince의 제자였던 Henrietta Hung이 Prince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최초의 OT 박사 논문을 썼습니다. 그후 Prince가 Rutgers 대학으로 옮긴 후, Smolensky와 함께 발표한 이론이 OT이니, Hung은 OT의 창업 멤버인 셈입니다.)
문제는 Man in Space였는데 ... 제가 학기 초 ... 학과장에게 "나는 이 과목에서 무엇을 배우는지조차 모른다!"라고 몇 번을 강조하면서 선처를 부탁했건만, 학과장은 "그래도 네가 우리 과에서 고참 아니냐. 너 밖에 없다"라고 강제로 저를 이 과목에 집어 넣었습니다. 정말 한 학기 내내 학생들 앞에서 모르는 것을 아는 척 하고 ... 모르는 것을 공부해서 가르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릅니다. 휘유~~~ It's all over now!
Man in Space는 우리 학교 심리학과에서 NASA 실험실을 운영하는 Lackner 교수가 가르치는데 ... 한 마디로 우주 공간이라는 환경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화에 적응하는가를 다룹니다. 천체 물리학적 계산들이 많이 나오고 ... 사람 몸의 해부학 ... 그리고 무중력 상태에서 사람 몸이 보이는 신체적/심리적 반응 등을 공부합니다. (혹시 우주 공간에 나가면 사람 키가 정말로 커지고, 얼굴이 팅팅 부어 오르고, 뼈에서 칼슘이 무서운 속도록 빠져 나가고, 심각한 우울증이 찾아와 성격이 변화하고 ... 또 대소변을 처리하는데에 아주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고 등등등을 들어 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이 과목 가르칠 때 ... 그래도 가장 편안했던 것은 각종 계산들이었고요 (<-- 역시 한국 사람들이 수학에는 강한 것 같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뼈, 근육, 신경 조직 등의 해부학적인 이해였습니다.
아무튼 ... 모든게 다 끝나서 너무 기쁩니다. 이제 여름 방학 동안 졸업 논문을 완성해야지요.
학기를 마친 기념으로 ... 정말 웃기는 Man in Space 시간의 유머를 소개해 드립니다.
### 구 소련 시절 ... 미국과 소련은 경쟁적으로 우주선을 쏘아 올리면서 Space Projects를 추진했다. 그런데 우주 공간에 나가면 ... 잉크를 사용한 펜을 쓸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볼펜 등에서 잉크를 펜 끝으로 잡아 당기는 중력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 NASA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0 년 대 당시 백만 불이 넘는 돈을 들여 특수 볼펜을 발명하기에 이른다. 이 볼펜은 공기를 분출하는 대롱이 달려 있어서, 공기의 힘으로 잉크를 밀어내는 획기적인 발명품이었다.
얼마 후, 우주 정거장에서 미국의 우주 비행사가 소련의 우주 비행사를 만나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이건 우리 정부에서 백만 불이 넘는 돈을 들여 만들어낸 특수 볼펜이다! 너희들은 이런 것 없지!" 그러자, 소련 비행사가 대답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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