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The Bangkok Post 2010-4-12 (번역) 크메르의 세계
작전참여 대령 "내전상황이었다"
Colonel says situation is 'a civil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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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오산로드 주변에서 불타고 있는 군병력의 험비차량. |
기사작성 : Wassana Nanuam
태국 군 관계자는 레드셔츠(UDD) 시위대를 주요 집회장인 판파 다리(Phan Fa Bridge)에서 몰아내려던 진압작전이 실패한 데는 잘못된 시기선택, 상황에 대한 안일한 판단, 과도한 압박 등 모든 요소가 한꺼번에 작용한 탓이라고 말했다.

(사진: 로이터통신)
토요일 밤 진압현장의 모습.
이번 작전에 참여했던 한 보병 대령은 "이것은 내전상황이다"(This is a civil war)고 말했다. 그는 "레드셔츠들이 경화기(소총류)를 갖고 있었다. 그들이 병사들을 향해 쐈다. 하지만 병사들은 비무장 상태였다. 단지 폭동진압용 무장만 했을 뿐이었다. 그런 상태로 어떻게 그런 군중들과 맞서 싸울 수 있단 말인가? 많은 병사들이 숨지고 다쳤다. 그런 광경은 이전에 본 적이 없다. 그 사람들은 우리가 누구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그들은 우리를 향해 계속해서 쐈다"고 말했다.
이 대령의 증언에 따르면, 진압군이 판파다리 근처의 시위대를 해산시키란 명령을 받고 이동한 것은 토요일(4.10) 이른 시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작전 사령관은 작전 시작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그 시간에 레드셔츠 시위대 중 한 분파가 "제1군구 사령부"에 진입하려 시도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 작전사령관이 보안군에게 판파다리로 이동하라고 한 것이었다.
한 하사관은 "우리 병력은 거리의 한 지역 한 지역 순차적으로 장악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 작전사령관이 밤까지는 판파다리를 장악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그래서 우리는 빠르게 이동했다. 시위대는 흥분해있었고, 병사들도 마찬가지로 흥분해있었다. 병사들 중 사망자가 나왔고, 일부 지휘관들도 부상했다. 우리는 분노했다. 시위대는 무장을 하고 있었다. 무장 민병대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총을 갖고 있지 않았다. 우리는 최루가스를 쏘고 고무탄을 쐈지만, 시위대는 우리에게 겁을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하사관에 따르면, 만일 군병력의 생존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만 실탄을 발사했다고 한다.
토요일 작전에 투입됐던 또다른 대령 한 사람은, 진압병력이 시위대가 더 지칠 때까지 기다렸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서둘러서는 안됐다. 송깐(Songkran, 송크란: 태국 신년, 4.14~16) 이전에 작전을 감행해서는 안됐다. 그리고 우리의 판단 역시 상황에 맞춰 대처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사령관은 진압을 질질 끌수록 더 많은 시위대가 합류할까봐 염려했다"고 말했다.
이 대령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인명손실의 부담이 있어서 진압군은 적절한 시간까지 기다리는 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대가 더 지치거나 경각심이 누그러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런 점에서 새벽시간대인 여명이 진압작전에는 시간적으로 좋은 때라고 말했다.
하지만 보안군은 토요일 낮부터 작전을 개시했다. 이 대령은 "그런 일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작전지휘소의 고위 지휘관들이 흥분해있었다. 그들은 진압작전을 하루 안에 끝내라고 다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전에 참가했던 또다른 중령 한 사람은, 진압군이 토요일 안으로 작전을 끝내라는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병력은 전날 타이콤(Thaicom) 위성기지국에서 시위대와 충돌하면서 상당히 당황했었다. 게다가 시위대를 빨리 해산시키라는 여론의 압력도 있었다. 우리는 비판당하고 압력을 받았다. 그래서 천천히 작전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아누퐁 파오찐다(Anupong Paojinda) "왕립 태국육군"(RTA) 사령관(육참총장)이 참모장인 쁘라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장군에게 진압작전 계획수립 및 지휘권을 주었다고 한다. 지난 토요일 밤 빠윳 장군은 본지 기자에게, 토요일 밤 안으로 진압군이 시위장소에서 UDD 시위대를 몰아내고 평정을 확보할 것이라며, 더 이상 법을 어기는 일을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 바 있다.
해당 소식통에 따르면, 빠윳 장군은 진압군의 작전을 위해 정부가 <계엄법>을 발동해달라고 요청할 계획까지도 수립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보병 제2사단"(왕실근위대) 사단장인 왈릿 로짜나빡(Walit Rojanapakdi) 소장이 중상을 입고 롬끌라오 투와탐(Romklao Thuwatham) 대령이 충돌과정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생각을 고쳐먹었다고 한다.
아누퐁 참모총장과 빠윳 장군은 아피싯 웻차치와(Abhisit Vejjajiva) 총리의 명령에 따라 진압작전을 중단했다. 아피싯 총리는 이 작전에서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고서 작전중지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현재 "위기관리센터"(Centre for Public Administration in Emergency) 센터장을 맡고 있는 수텝 트억수반(Suthep Thaugsuban) 안보담당 부총리는, 진압병력에게 방패와 곤봉, 최루가스만을 사용하라고 명령함으로써 병사들이 숨지고 부상하게 만든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수텝 부총리는 "그들은 비무장이었기 때문에 죽었다"고 말했다. 수텝 부총리는 레드셔츠 시위대 중에 민병대가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압군은 자신들이 사용한 무기로 해를 입을 사람들이 군인인지 시위대인지 무고한 사람들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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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단 이 보도가 정부와 군대를 옹호하는 성향의 <방콕포스트> 보도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를 통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네요.. 일단 좀 정리가 많이 필요할듯 합니다.. 이 기사에서 실명으로 거론된 4명의 현역 군인들, 즉 4성 장군부터 대령까지가.. 지난 2006년 쿠테타에 적극 참여한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수텝 트억수반 부총리.. 이 자가 아피싯 정부의 실질적 실세 중 한 사람인데.. 정말 나쁜 놈이란 생각이 드네요...
[문제점 1 : 실탄휴대] 진압군이 실탄을 휴대했다는 것은 분명하구만요.. 민간인을 상대로 하는 폭동진압작전에 나가면서 실탄을 지급해서 보냈다는 것 자체가 우리로서는 상상이 안되는 발생입니다.. 다른 보도에 간접적으로 나온 것을 보면 1인당 5발씩 지급됐다는 설이 있습니다만.. 이것은 왜 사상자 수가 거의 1,000명에 달하는지 이유를 알게 해주는 단서가 되네요.. 사실 방패와 곤봉, 진압복 등 폭동진압용 무장만 해도, 각목을 든 민간인들과 수적으로 극히 열세에 있지 않는 한 많은 피해는 안볼겁니다만,.. 참 한심한 발상이네요.. 그러니 수텝 부총리가 "진압용 무장만 해서 죄송하다??".. 에라 이 썩어죽을 놈아...
[문제점 2 : 성급한 작전] 위에서 한 대령이 여명을 기다려야 했다고 하는데.. 사실 작년도(2009)에 레드셔츠 진압을 할 때도 최종작전은 여명에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예측하고.. 우리 카페는 4월 10일에 <진압작전 초읽기>라는 기사까지 내보내고 잠자러 들어갔던 건데.. 그 사이 사고가 발생한거죠... 그리고 문제는 작년에 최종 진압을 할 때도 4명이 사망하면서 총상설이 대두되어.. 진압군이 초기에 시위대 기선제압을 위해 실탄을 섞어쏘았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재미를 붙여 그 수법을 한번 더 써먹으려다 완전히 아작이 난듯 합니다..
[문제점 3 : 시위대에 민병대?] 정부측은 자꾸 시위대 속에 무장 민병대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런저런 동영상을 분석해보면, 분명히 M16 소총을 소지한 시위대원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전선이 뒤죽박죽이 된 상황이라, 이들이 원래 준비해온 것인지.. 아니면 군병력에게서 빼앗은 것인지가 구분이 안됩니다.. 그리고 만일 민병대가 존재해서 먼저 발포를 했다면, 군병력 단 4명이 사망한다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게 먼저 발포하는 것이라 시위대보다 많이 죽거나 다쳐야 하는데.. 시위대의 사상자 수보다 군병력의 사상자 수는 열등하게 적습니다... 동시에 최전선에서 가장 과격한 시위대원들이 각목과 새총으로 무장한 것
으로 보이는 사람이 가장 많은데... 만일 시위대 내에서 발포가 시작됐다면, 이 사람들이 최전선으로 나오는 상황 연출이 안됩니다... 즉 군대의 발포가 먼저일 가능성이 무척높고, 1인당 5발씩이라는 제한된 양이다 보니, 초기에 선두에 있던 1,000명 정도의 시위대에 피해를 준후, 이후 실탄이 떨어지면서 분노한 시위대에 밀린 것으로 보아야만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이 될듯 합니다...
그리고 수텝 부총리가 "시위대 중에 민병대가 있을 줄 몰랐다"고 주장하는데, 만일 민병대가 있었다면 상당한 정보수집 능력을 가진 태국 정부측이 몰랐을 리가 만무합니다.. 몰랐다면 아마츄어가 됩니다... 앞의 주장은 사실 2가지 주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그러니 (1) "민병대가 있었다"는 말 자체가 거짓말이거나, 아니면 (2)"있었는데도 몰랐다"는 말이 거짓말이 됩니다.. 두 가지 모두 어느쪽이든 모두 사실일 가능성은 매우 낫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것말일 가능성도 논리적으로 약간은 있습니다.. 일단은 군측의 주장은 "병력이 비무장이었다"고 하면서도, "자위 차원의 최소한의 실탄만 휴대했다"는 주장 자체가
모순되는 상황이네요.. 그리고 지휘부가 더 많은 시위대가 합류할지 모른다는 부담감을 가졌다는 것이, 벌써 이 싸움에서 정부와 군대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음을 반증해주는구만요..
그리고 동영상에 군인들이 초기에 M16을 집단으로 발사하는데, M16 소총으로는 고무탄 발사가 불가능할겁니다.. 만일 그게 공포탄이 아니었다면, 실탄으로 봐야합니다..
이런 뉴스를 접할수 있는곳에 정회원으로 있다는 사실 감사할 뿐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