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May 5, 2010
Justin
제목: 백 년의 고독
저자: 가르시아 마르케스
출판사: 민음사
내용: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술라는 고향을 떠나 마꼰도를 개척, 정착한다. 이들은 집시이자 연금술사인 멜키아데스와 친분을 맺는다. 첫째 아들은 호세 아르까디오, 둘째 아들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였는데, 아우렐리아노는 예지력을 가진 아이였다. 또 그들은 고아 레베카를 데려다 키운다.
아우렐리아노는 성인이 된 후 첫사랑인 9세 소녀 레메디오스와 결혼하나, 레메디오스가 임신 중 죽자 슬픔에 빠져 멜키아데스의 연구실에서 금으로 된 물고기를 만드는 데에 열중한다. 호세 아르까디오는 삘라르 떼르네와 살림을 차리고 아들까지 낳았다가 선원 생활을 하고 돌아와 여동생뻘인 레베카와 결혼한다.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는 정신이 나가 라틴어로 지껄이다가 죽게 된다. 아우렐리아노는 반란군 대령이 된다.
호세 아르까디오 세군도와 아마란따 우르술라에 이르기까지 집안은 이어지지만 가세는 점점 기울게 되고, 식민 정부가 들어섬에 따라 마꼰도도 변하게 된다.
느낌: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굉장히 유쾌한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마르케스의 다른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다. 그것은 단지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가르시아라는 이름이 왠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교활한 이미지랄까, 근거는 없다.
더군다나 백 년의 고독이라는 것도, 제목에서부터 어떤 내용일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백 년의 고독이라 하니, 쓸쓸한 기분이 들었다. 슬픈 책을 읽더라도, 쓸쓸한 책을 읽고 싶지는 않았다. 슬픈 것보다 더 슬픈 감정이 쓸쓸한 것이니까.
하지만 막상 책을 펴들고 나니, 책은 모든 나의 예상을 뒤엎었다. 일단 마르케스의 사진부터가 그랬다. 젊고, 약삭빠른 사람을 기대했지만 가르시아의 인상은 ‘호탕한 영감’같은 모습이었다. 더군다나 책의 내용은 마르케스가 농담을 하지 않고서는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성격일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하였다.
농담 없이는 한 문장도 쓰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다음 내용이 궁금해진다고나 할까. 거의 역사소설이라고 할 만큼 주인공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각각의 개성들이 워낙 잘 살아있어서 헷갈리지도 않았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란 이런 책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정말로 쓸쓸하다. 우스운 내용들 가운데 뭔가 쌉쌀한 것이 씹힌다. 읽고 나면 정말로 즐거웠지만 고독해지는 책이다. 이 방대한 책의 줄거리를 제대로 요약할 수 없는 것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이 모든 장난들 가운데에 내용이라고는 오직 부엔디아 가문의 고독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첫댓글 그런데...왜 책 제목이 백년위 고독일까?.....내겐 여전히 질문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