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고 엄마가 휴가라고 좋아하던 우리 아이들~
그런데 어느새 웃음이 사라지고 심각한 표정으로 쇼파에 앉아서 대화를 합니다.
딸: 오빠, 청소기 밀거야 걸레질 할꺼야~
아들: 내가 청소기~ 그런데 왜 우리는 맨날 우리가 청소를 해야하지~
딸: 엄마가 팔자래! ㅎㅎㅎ
청소를 마무리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다시 쇼파에 앉은 아이들, 이번에는 더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눕니다.
딸: 우리집에는 왜 에어컨이 있는 걸까?
아들: 글쎄말야~
딸: 에어컨을 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아들: 켤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좀 불가능해!
딸: 어떻게?
아들: 우리집에 10명? 아니 20몀 이상 사람들이 모이고 날씨가 무척 더워야 해~
딸: 아휴~ 할아버지, 할머니 생신이 지났으니 친척들도 함께 모이지 않고 반모임도 없으니 어렵겠다~ㅎㅎㅎ
우리 엄마, 아빠가 돈을 많이 벌면 할아버지가 에어컨 켜주실까?
아들: (고개를 흔들며) 불가능해.
딸: 오빠, 옛날에 우리집에 보좌신부님 오셨을 때 에어컨 켜지 않았어?
아들: 그래 켰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아도 신부님이 오시면 할아버지가 켜주실거야~
딸: 주교님이나 교황님이 오시면 북극되겠다!!! ㅋㅋㅋ
아이들의 대화를 들으시던 할머니, 조용히 며느리를 불러 "아가~ 거실 에어컨은 전기세 많이 나오니 애들 데리고 니들 방에 들어가서 작은 에어컨 켜줘라~" (할머니의 허락을 받고 반합법적으로 엄마방에 있는 에어컨을 켰는데, 할아버지 허락이 없으면 불법이라고 소심한 아들이 불안해하며 금방 끄네요~ ㅎㅎㅎ)
* 우리 할아버지의 에어컨 사용수칙
- 날씨가 많이 덥고, 20명 이상의 어른들이 모이지 않으면 절대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함부로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
- 단 신부님이 오셨을 때만 예외로 켤 수 있다. ㅋㅋㅋ
장마가 끝나면 많이 더워진다고 하는데 에너지 절약하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행복해 보입니다.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