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선대교와 삼천포대교
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한반도 남쪽바다의 정중앙에 위치한 곳이 남해다.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다음으로 5번째로 큰 섬인 남해는 섬 전체가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바다와 해안의 경치가 빼어난 여행지다. 광양에서 섬진대교를 건너자마자 레미콘 회사를 가로질러 바다를 만나면 길은 연막마을까지 우리를 안내한다. 이곳은 해조류인 잘피로 유명한데, 갯벌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해 조개류를 비롯한 수중생물에게 좋은 안식처 역할을 한다고 한다. 연막마을을 돌면 간척지와 방조제가 나오고 둑 옆으로 난 길을 달려 매립지에 세운 금성면의 남부화력발전소를 만나게 된다.
길은 다시 19번 국도까지 나가서 바다를 찾아 들어온다. 조그만 어촌인 한치마을의 바다는 화력발전소 바로 옆이라 그런지 생기가 없어 보인다. 한치마을에 서 동네 길을 따라 가면 금남항이 나오고 이곳 모퉁이를 돌면 남해대교를 볼 수 있다. 남해대교를 보면서 해안길을 달리면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에 당도한다. 노량이란 말은 동국여지승람에도 언급된다고 하는데 이슬 ‘로(露)’에 대들보 ‘량(梁)’을 쓴다. 물결이 다리를 이룬다는 뜻이라는데 선조들이 이곳에 다리가 놓일 것을 예상했던 것일까?
남해대교 야경
남해의 시작과 끝은 다리로 시작해 다리로 끝난다. 진도의 초입처럼 이 일대 역시 충무공이 최후의 일전을 치렀던 노량해전의 무대가 바로 이곳이다. 다리를 건너 오른쪽 길을 타면 감암마을이 나오는데 멸치를 삶아 말리는 작업이 한창이다. 잠시 후 충무공 전몰유허비 및 전시관이 나오는데 이곳이 충무공의 전사지인 관음포다. 고현면을 돌아 나와 천연기념물인 갈화리 느티나무를 지나면 유포어촌체험마을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남상리와 작장리를 지나면 서면이 나오고 사계절 전지훈련장으로 유명한 남해스포츠파크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 평산리 구간부터 한국의 아름다운 길 표지가 나타난다. 이 길은 사촌해수욕장과 다랭이마을을 지나 월포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해안경관은 가히 압권이다. 남해의 자랑인 가천 다랭이마을에 도착한다. 응봉산 자락의 산비탈에 자리한 이곳이 최근 관광명소가 되면서 등산객이 늘어 동네가 조용할 틈이 없다고 한다. 가천마을을 통과한 길은 앵강만을 따라 남면을 지나 이동면까지 이어진다. 이동면에서 금산 자락으로 난 19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양아리를 거쳐 상주해수욕장에 도착한다. 남해의 보배답게 고개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초승달처럼 생긴 은빛모래 해변이 가히 예술이다.
이곳에서 고개를 넘으면 소나무가 우거진 송정해수욕장이다. 송정해수욕장 끝에서 망운산을 끼고 오른쪽으로 가면 조그만 설리해수욕장이 나오고 바로 미조항이 나온다. 이 일대에서 가장 큰 항구로 예전에는 멸치와 삼치잡이 배가 많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미조항은 지형이 자라목처럼 생겨서 오목한 곳을 중심으로 북쪽이 주항이고 남쪽은 작은 규모의 항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을 나와 항도에 도착해 항도어촌체험마을을 둘러보고 조용한 바닷가를 걸어보기도 한다. 이제 여정은 물건리를 지나 창선도로 향한다. 물건리에는 소위 ‘물건’들이 제법 있다. 해오름예술촌이 그러하고, 남해의 비경인 300년 역사의 물건리 방조어부림(천연기념물 150호)이 그러하다. 물건리에는 은점어촌체험마을이 있어 갯벌 체험과 해양생태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마지막 여정은 남해군 삼동면 지족리에서 창선교를 지나면서 마무리한다. 지족리는 죽방렴이 유명하다. 물살이 센 곳에 나무로 말뚝을 박아 지지대를 세우고 대나무로 그 사이를 엮어 고기를 잡는 방식으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생활 작품이다. 이 방식으로 잡은 멸치는 금치라고도 하여 비싸게 팔린다. 오늘의 마지막 자전거 길은 창선면의 오른쪽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왼쪽 해안가를 돌아 창선대교에서 마무리된다.
코스소개
① 섬진대교~남해대교
섬진대교를 건너 초남레미콘 길로 진입하면 다시 해안으로 코스를 이어갈 수 있다. 이 길은 연막마을을 지나 금남간석공사 제방으로 이어진다. 하동화력발전소 때문에 막힌 구간은 가인 마을길로 우회한다. 현재 우회로 공사가 한창인데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길은 소송양달길을 지나 노량마을로 이어진다. 노량마을에서 남해대교를 건너면 남해군이다.
② 남해대교~신정교
다리를 건너 노량삼거리에서 설천, 노량리 방향으로 내려가면 충렬사부터 해안코스를 이어갈 수 있다. 이 길은 현대수산을 지난 지점에서 1024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1024번 지방도로는 해안선을 따라 남해군 코스의 절반 지점인 이동면까지 이어진다. 이 도로의 백미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표지판이 있는 남면 구간이다. 사촌해수욕장과 다랭이마을을 지나 월포마을로 이어지는 해안경관은 가히 압권이다.
③ 신정교~창선교
신전리부터 남해군의 나머지 절반 코스가 시작되는데, 주로 77번 국도를 따라 코스를 이어간다. 이 코스의 백미는 상주해수욕장이 있는 아름다운 어촌 상주마을에서 미조항을 지나 물건항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다. 특히 미조항과 물건항 사이, 물미해안도로는 뛰어난 해안 경관을 자랑한다. 물건항을 지난 후 양화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창선교까지 멋진 해안코스를 더 이어갈 수 있다.
④ 창선교~창선대교
창선교를 건너면 창선면인데, 당저2리마을로 진입하면 멋진 해안코스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이 길은 창선면 오른쪽 코스를 돌아 창선면사무소 앞 교차로로 나온다. 우회전하여 창선대교로 바로 갈 수도 있고, 옥천마을을 통과하여 왼쪽 해안코스를 탈 수도 있다. 왼쪽 해안코스가 더욱 한적한 해안길을 즐길 수 있으므로 참고하자.
[네이버 지식백과] 하동 섬진대교~남해 창선대교 - 남해의 중심, 보물섬을 만나다 (해양관광정보포털 바다여행 출처:자전거길 편, 한국어촌어항협회)
2022-06-26 작성자 명사십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