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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먼저입니다'를 들고 온 나르시스트....한동훈 캐리커쳐
'개와 늑대의 시간'은 해 질 녘 어스름한 시간대를 의미한다. 이 때는 날이 어두워져서 개와 늑대를 구별하기 힘들어, 안정과 위험이 교차하는 불안정한 상황을 일컫기도 한다. '탄핵 심판과 조기대선'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책을 들고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계복귀를 알렸다. '국민이 먼저'라는 그의 '국민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요 몇 년 그의 행적을 살펴본다.
검사장 시절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함께 수감 중이던 죄수를 회유, 협박해 유시민 당시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음해하려 했던 사건은 아직도 대표적인 '검언유착 사건'으로 회자된다. 그 당시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 거부는 이후로도 그의 모든 행적에 꼬리표로 따라붙고 있다. 검사로서 본인의 목적에 따라 국민을 얼마나 위하고 사랑하는지 그의 태도를 엿보게 된다.
법무부 장관 시절
짝 붙은 양복과 뻣뻣이 고개든 도도한 표정은 마치 이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거기에 더한 거침없는 언변은 국회와 매번 충돌하는 양상을 빚었지만 언론의 호위 속에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국회가 법으로 의결한 '검수완박법'을 '범죄로부터 국민 보호'라는 명분 아래 대통령 시행령으로 조정하여 입법취지와 법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이 대표로 뽑은 국회의원들 앞에서 그가 보여준 뻔뻔한 태도는 국민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비대위원장 시절
공천 개입 문제로 당정 갈등이 심화되자, 서천 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상황 점검과 대책 마련을 하겠다는 명분으로 내려가서 피해 상인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눈보라가 휘날리는 화재현장에서 손을 비비며 대통령을 기다리는 모습, 대통령을 만나 90도 폴더인사로 굴복 제스처를 취하던 모습, 22대 총선 유세 현장에서 후보 지지는 고사하고 본인 홍보에만 열을 올리던 모습… 그가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검사로서, 행정가로서, 정당인으로서 그가 보여준 모습은 '상식, 정의, 공정'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행동들이다. 그의 인생은 항상 '나르시스트' 그 자체였고 '국민이 먼저'가 아닌 항상 '내가 먼저'였다. 한동훈 그 자신의 야무진 꿈과 몽상은 자유겠지만, 이제 국민은 더 이상 '개와 늑대의 시간'이 길어지는걸 원치 않으며 하루 속히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