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연꽃 / 한톨 김중열,
지독한 사랑의 가시연꽃
보라빛 진한 연민에 끌려갈
그런 여인과 함께 갔으면 좋겠다
그냥 연꽃은 여러해살이라 하는데
가시연꽃은 한해살이라 하더란다
그 당시 시를 접하면서 단 하루라도 즐거웠으면
하는 갈망 속에 살고 있던 기억이 있다.
그러니 한해살이 가시연꽃 그마저 부러웠을 게다
연꽃하면
심청이, 인당수, 공양미, 뺑덕에미가 떠오르는데
가시연꽃은 고독한 사랑만 떠오른다
그 지독한 고독으로 칠월에 피어올라
그 너른 호수를 한으로 덮어 늪이 되었던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그곳을 가보고 싶다
천희라는 여인들의 혼이 밤이면 울고 있다는
그런 얘기를 들어서일까
그 당시 마누라는 가정 경제권을 쥔
#뺑덕에미 였고 나는 하릴없는 김봉사로 세월에
떠도는 그런 유랑객이였으리라
연꽃은 널직하게 품어지지만
가시연꽃은 낮에는 피고 밤에는 진다는데
왜 그럴까 그 사연이 궁금하기만 하더란다
나는
너른 가슴 펼치어 오래오래 품어가기를
그녀가 연꽃이기만 바라보고 있더란다
가시연꽃 사랑일지라도
삶을 바라볼 능력도 없었고 아내가 던져주는
용돈에 꽤 허우적였다 할까? 존재감의 상실에
사랑을 찾으러 다닌 방랑객 내지는 유랑객이였으리라
밤에는
사라진 공룡의 신음소리가 울린다는
그 너른 우포늪을 가고 싶다
밤아 되면 술에 취하고 싶었다.
냐가 누군지 모르기에 더욱 미쳐가고 있었다.
오래전 공룡 소리로 신음을 하며
"우티스 우티스" 하며 신음을 내뱉는다.
미역 가닥 말라져 굴껍질 더덕이도록
말없이 사랑하다 가버렸던
#천희 千姬의 한을 풀어 줄 수 있다면
이 지독한 고독이란 넋의 넉두리를
단 하루라도 사랑으로 받아 주겠지 하는
우매한 생각뿐으로
[출처] 가시연꽃 / 작성자 한톨 김중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