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이란 ‘얼굴을 감추거나 달리 꾸미기 위하여 나무, 종이, 흙 따위로 만들어 얼굴에 쓰는 물건’을 가리킨다(네이버 국어사전). 가면(假面), 마스크와 같은 말이다. 인간은 수천년 전부터 탈을 만들어 썼다. 종교의식을 행할 때도 쓰고, 놀 때도 쓰고, 춤출 때도 쓰고, 위엄을 과시할 때도 썼다. 남이 모르게 무슨 일을 꾸밀 때도 탈을 뒤집어 쓴 채 행하기도 했다. 인간의 탈을 쓰고는 차마 못할 짓을, 다른 탈을 쓰고 저지르기도 한다.
탈은 갑자기 일어난 사고, 병, 나쁜 일 따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한다. 이 뜻밖에 생긴 궂은 일이나 나쁜 일을 미리 막기 위해 쓰는 도구 또한 탈이다. 탈을 막기 위해 탈을 쓰고 진행하던 행사에 사용된 탈을 신앙탈이라고 한다. 신앙도구로서의 탈은 점차 주술적인 역할이 사라지면서 놀이로서의 탈로만 기능하게 된다. 이런 놀이탈들을 예능탈이라고 하는데, 국내엔 지역마다 독특한 탈놀이가 전승돼 오고 있어 각양각색의 예능탈들을 살펴볼 수 있다. 경남 고성 탈박물관에서는 탈을 물리치기 위해 전통적으로 사용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탈과, 새로 만들어 놓은 현대 작품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고성오광대 탈 등 주로 경남지역 탈을 중심으로 한 놀이탈과, 신앙탈, 창작탈을 둘러보며 탈의 역사와 의미를 깊이있게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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