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천송회2007 원문보기 글쓴이: 대목
(맛집소개)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바다 포장마차 한산모시관의 이권식씨께 서천 맛집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선도리의 바다포장마차를 추천한다. "선도리 해변에 간이 포장마차 하나가 있을 겁니다. 드시면 알겁니다. 기가 막혀요. ." 점심때가 훨씬 지났음에도 꾹 참고 이 집을 찾아 갔다. 그런데 포장마차가 아니라 근사한 건물에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포장마차라고 들었는데...." "몇일 전에 집을 새로 지었어요. " 포장마차해서 돈을 많이 버셨나보다. 하긴 그럴만도 하다. 방송과 신문에도 연달아 소개되었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니 옆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는 사람들도 군산에서 일부러 칼국수를 먹으로 왔다고 한다. 얼마나 맛있길래..... 반찬은 무김치와 배추김치밖에 없다. 그것도 젓깔을 많이 넣어 무지 짜다. 한참 지나서야 칼국수를 내왔다. 온갖 조개와 큼직한 가리비까지 올려져 있다. 일단 합격. 뽀얀 국물 한국자 떠서 한모금 입에 넣었다. 우와...어찌나 진하고 고소한지...... 앞바다에서 갓캐온 조개를 가지고 국물을 냈기 때문에 시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살아 있는 조개다. 면발도 손으로 반죽해서 하루를 재웠다가 끓이기 때문에 쫄깃쫄깃 하다.. 주인아주머니도 참 친절하고 겸손하다. "맛있다니 기분이 좋네유" 해물칼국수: 5천원 위치: 서천군 비인면 선도리 1구 해변 전화번호: 041-952-8892/019-610-8892 |
춘장대 해수욕장
충남 끝자락에 자리 잡은 춘장대 해수욕장은 어감만큼이나 순박한 곳이다. 한여름에도 북적거리지 않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경사도 완만해서 아이들이 놀기에 좋다. 백사장은 2km 에 걸쳐 펼쳐져 있다.
춘장대의 일몰
춘장대의 송림이 좋다.
서천해양박물관
서천해양박물관은 서해에서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마량리 산 언덕에 자리 잡고 있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전망하나는 끝내주는 박물관이다.
이곳엔 1미터가 넘는 식인조개와 대형상어, 박제, 화석등 17만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철갑상어가 유영하고 있는 수족관이 볼만하다. 3D입체영화를 무료로 감상 할 수 있다. 관람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아이들이 좋아하는 박물관이다.
입장료 어른 4천원/소인 2500원(입체 영화 무료관람)
동백정의 일몰
동백정의 이름만큼이나 이 곳엔 동백나무(천연기념물 169호)가 많다. 수령 500백년이 넘은 것만 80여그루가 자라고 있다. 동백나무의 북방한계선이라고 한다. 이 위쪽에는 동백을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동백은 꽃을 떨어뜨린 흔적만 보일뿐이다. 낙조를 바라보며 뚝뚝 고개를 떨구었던 것을 상상해본다. 붉은 낙조가 깔리자 유난히 반짝이는 청록색의 이파리도 붉은 기운이 감돈다. 겨울 풍파와 싸워서 그런지 나뭇가지가 굻고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다.
숲 정상에 오르면 2층 누각의 동백정이 자리잡고 있다. 정면 2째 칸 누아래 기둥 사이로 오력도가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는 누를 지을 때 관람객이 잘 보이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란다.
액자에 한폭에 그림이 걸린 듯 하다. 이곳의 일몰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일몰
남편이 생일이라고 동백정을 찾았다. 멋진 사진 찍어 드리겠다고 했더니 선뜻 응한다.
행복
이 여인은 낙조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부부
포구에서
포구에 오면 기분이 묘하다. 확트인 바다를 보면 가슴이 후련하기도 하다. 파도와 싸워 물고기를 건져올린 어부들의 굵은 팔뚝을 보면 괜히 미안한 감이 든다. 호사를 즐기며 세상을 유람하는 내 자화상을 들춰 보게 하기 때문이다 .
밤새 낚아 올린 고기를 육지에 올려 놓고나서야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그 피곤함을 못이겨 선양소주 한 병을 병채 들이킨다. 순수하게 살아온 그들만의 솔직함이 아닐까?
바다는 솔직하다. 바다에 보내는 시간만큼이나 고기를 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고기는 그들의 부지런함에서 나오는 땀방울이리라.
마량포구
서해의 해돋이 마을로 유명한 마량포구는 때마침 광어축제를 벌이고 있다. 지금이 통통한 자연산 광어가 가장 많이 잡힐 때란다.방파제에 늘어선 임시 횟집은 고깃배를 타고 있는 어부들의 안주인이 축제를 맞춰 임시로 횟집을 연 것이란다. 장사꾼이 아니라서 그런지 호객행위도 없다. 모든 횟집의 가격도 2만 5천원으로 동일하다.
"아주머니 ..회 많이 팔아 부녀회에서 여행 한번 가야겠네요?"
"저희가 회 팔려고 축제를 한 것이 아니어유... 광어 산지값이 하도 폭락해서 값을 조금 올려 볼려고 축제를 연 것이어유. 광어 한 마리 팔아야 얼마 남것시유 "
화려한 이름만 내걸었지 축제는 생존권을 위한 처절한 싸움판일지 모른다. 갈수록 바다가 오염되어 어획량마져 줄어든데다 가격까지 폭락되니 미칠 지경인가보다. 그 말을 내밷고 한켠에 횟감을 써는 아주머니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그래도 인심만큼은 여전히 남아있다. 작은 광어 한 마리 더 썰어 넣어 주었고 매운탕거리까지 챙겨주었으니 말이다.
서해바다를 바라 보면서 싱싱한 자연산 회를 음미했다.어부들의 고민도 함께 생각하며....
부사방조제
춘장대해수욕장을 지나타고 대천에 가려면 부사방조제를 건너야 한다.여느 방조제처럼 밋밋한 직선으로 뻗어 있는 것이 아니다.부사방조제는 타원형의 곡선을 이루고 있다. 곡선이 주는 여유와 부드러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방파제에 올라갔다 한쪽은 바다가 출렁이고 있으며 다른 한쪽은 보름달빛이 길게 뉘여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나는 그렇게 아름다운 달빛을 여태 본 적이 없었다.
카메라에 담으려고 수도 없이 셔터를 눌러 댔지만 문명의 이기는 내가 본 달빛을 도저히 표현해 낼 수 없었다.하긴 그 행태가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가? 달빛은 달빛인 것을....
부사방조제를 건너면서 서천의 여정은 끝났다. 순박한 땅 서천을 떠나기 싫어서일까? 더 머물다가는 정이 들어 눌러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일까? 난 더 힘껏 가속기를 밟았다.
나의 영원한 애인 서천이여..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