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향기 흠뻑' 오페라 3편 무대에 ● '가면 무도회' 10~13일 부산문화회관 ... 우정·사랑·운명 삼각관계 ● '버섯 피자' 21~24일 금정문화회관... 사랑·배신 코미디로 승화 ● '비밀결혼' 9~16일 금정문화회관... 몰래 결혼한 연인의 해프닝
오페라의 화려한 무대가 새봄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최근 부산지역 오페라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한 해의 무대를 비로소 여는 3월에 세 개의 오페라 작품이 나란히 무대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꼬레아오페라단은 10~13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베르디의 걸작 오페라 '가면무도회'를 마련한다. 18세기 초 스웨덴 국왕 구스타프 3세 암살사건을 소재로 삼은 희곡이 원작으로 국왕 리카르도와 그의 충복 레나토,레나토의 아내이지만 리카르도와 사랑에 빠지는 비련의 여인 아멜리아가 작품을 이끌어나간다.
가면에서 진면목으로 차츰 드러나는 사랑의 정염과 암투의 야망,그 극적 대비가 뚜렷한 남성적인 작품인 이 오페라는 부산 초연으로 우선 출연진의 면면이 화려하다.
리카르도 역은 테너 이칠성 윤정윤 김화정 김지호,레나토 역은 바리톤 박대용 제상철 김종화,아멜리아 역은 소프라노 전이순 김란수 우명화 이윤정이 각각 맡았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고,지휘봉은 지광윤(러시아 크라스토야르스크 국립오페라발레극장 수석 객원지휘자)이 잡았다.
오페라 '가면무도회'는 특히 볼거리를 더한다. 남성 주역가수들이 영화 '태풍'에 출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립고리키극장 무용수들과 함께 화려한 춤을 선사하는가 하면 극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가면무도회에서는 전 출연진이 흑백의 정장과 웨딩드레스를 입고 왈츠를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김성경은 "우정과 사랑 그리고 운명 앞에서 갈등하는 세 명의 남녀 주인공들이 펼치는 삼각 구도를 내면적인 연기로 풀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1588-2528.
꼬레아오페라단은 21~24일 오후 7·9시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새로운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19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사랑과 배신,질투와 증오에 얽힌 두 쌍의 남녀 사이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죽음으로 치닿는 '가면무도회'와는 달리 코미디로 풀어낸 세이무어 바랍의 '버섯피자'다.
한편 오페라단 가야와 에코폴리스오페라단은 9~16일 오후 7시30분 금정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18세기 대중적 오페라인 부파의 대표작인 치마로사의 오페라 '비밀결혼'을 무대에 올린다.
연극적인 대사가 많아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 익숙한 장점을 띠고 있는데,몰래 결혼한 한 쌍의 연인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이탈리아 지휘자 안젤로 인글레제가 지휘봉을 잡았고,연주는 영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출연 이재란 김미정 김민정 김나영 김한나 황혜진 임혜정 장은미 이하정 김나영 서주연 곽성섭 조성흠 김철수 황석학 등. 연출 유희문. 051-636-3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