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사용하는 미디어는 다양하다.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매체들은 신문,
방송, 출판, 광고, 영화, 음반, Internet 등이다. 사회적 시멘트로서의 대중
문화는 이런 다양한 매체들에 의해 사회 깊숙히 스며들어 인간 개개인의 자율
성, 자발성, 비판의식 같은 것들을 무시한 체 전달하는 내용 그대로 인식하도록
강요한다. 이렇게 대중 매체가 만들어 낸 우리 사회의 잘못된 문화 중 광고에
대한 의식 전환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들 때까지 늘 우리와 함께 있고
가까이 접해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광고일 것이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켜면 항상 CF 광고가 흘러 나오고 있고 신문, 잡지를 봐도
광고는 빼놓을 수 없는 메뉴이다. 집에서 나와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타도
그 버스 옆면에 붙은 광고를 볼 수 있으며 지하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기업 경영,
아니 작은 구멍가게를 하나 경영하는데 있어서 조차도 홍보가 이뤄져 있지 않으
면 매출을 올릴 수가 없는데 이 홍보를 하기 위한 수단이 바로 광고이기 때문이
다. 그래서 수없이 많은 기업들이 자기 기업 홍보, 신상품 홍보를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광고 용지들이 길바닥에 널부러지고
있는 것이다. 유수한 기업들은 광고를 함에 있어 거금을 들여서라도 되도록이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그래서 인지도가 높은 탤런트나 가수 등 연예인을 쓰려고
한다. 옛날 다시마 광고 김혜자씨, LG카드 배용준 이영애씨, 삼성카드 정우성,
손범수 진양혜 부부 AIG생명보험, 유준상 홍은희 부부 하이마트, SK 한석규 등등
이름만 들어도 무슨 광고에 나오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광고 상품이나 회사의 신뢰도가
이 광고에 나오는 사람에 대한 인지도-신뢰도가 서로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이다. 회사측에서 거금을 들여서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연예인을 고용한 것
도 바로 이 점을 활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의 예를 들면 몇 년전 황수정씨가 출현해 광고한 소주가 황수정씨의
인기가 높을 때는 매출이 엄청 늘어났다가 황수정씨 마약복용 사건 이후로는 매
출이 뚝 떨어졌다고 한다. 이 문제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 얼마전 '아침마당' MC로 있던 이상벽씨가 출현한 광고에 소비자 한명이 이상벽씨만 믿고 물건을 구입했다
가 낭패를 본 뒤 이상벽씨에게 소송을 낸 사건이다.
이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유명인이 광고하고 그 물건을 가지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그 물건을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는 앞으로 광고하는 사람과 그 광고 상품의 질과는 전혀 별개의 것이란 점을
인지하고 우리 앞에 있는 수많은 광고들을 대함에 있어 흔들림없는 비판적 시각이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