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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키티 스트랫 EMG 모디 샘플입니다.
친구와 바이올린을 사러 갔다가 구석에 쳐박혀 있는 헬로키티를 발견하게 됩니다.
년식은 좀 되어 보이는데 그냥 비닐에 씌워져 있습니다. 살펴보니 새 제품입니다.
아줌마한테 이 기타 얼마냐 물어보니 8만원만 달랍니다....왠 휭제?? 아줌마와 딜을 시작합니다. 먼지도 잔뜩 프렛에 녹도 있고 색이 다 바랬습니다...그래서 만원 깎아서 7만원에 사옵니다.
와이프가 또 기타 들여왔다고 한소리 합니다.....딸내미를 팔아서...딸내미 줄거라고.....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말랍니다. 그렇게 들인 기타가 몇대냐고...애들은 쳐다 보지도 않는다고....뭐 그럴줄 알고 있었습니다.....그래서 좀 손봐서 팔면 두배는 받을 수 있을거라고....팔거 왜 사냐고......ㅠㅠ
어쨋든 딸내미한테 보여주고 사진 한장 찍습니다......잘 어울립니다....(딸바보 맞습니다...) 보신분 있으실지 모르겟지만 지금은 거들떠도 안보는 딸내미가 예전엔 제 기타소리에 맞춰 자장가로 잠도 자고.....덩실춤을 추기도 했습니다......만......이제는 시끄럽다합니다.....ㅠㅠ 방탄이 더 좋답니다....이해는 하지만...그럼 저 기타들 다 어떻하지????
딸자랑 사진 한컷 ^^
딸내미는 기타를 이런 용도로 사용합니다.....인형 사진 찍는데 배경으로.....
이리저리 검색을 해보니......헬로키티는 메탈 기타다.....스트링 스루에 원 볼륨, 바디 직 마운트 픽업....상남자의 기타다....그러던중 얇은 귀가 문제라.....EMG를 박으면 메탈머신으로 거듭난다......그래서 장터를 뒤집니다....EMG 85 화이트가 있습니다......81이 맞겠지만...그래도 EMG는 EMG다....그리고 중요한게 막귀입니다.....제일 어울릴만한 흰색 EMG 픽업을 구매합니다.....
이왕 바꾸는거 헤드머신도 빈티지 타입으로 알리에서 주문합니다....라지 헤드엔 빈티지 헤드머신이지.......그러고 한 두달 묵혀둡니다....소리 익으라고...그러다 공연이 잡힙니다....그래 이번 공연엔 헬로키티.....마침 Avril Lavign의 Fuel이 선곡됩니다....응 Metallica는 EMG지....
그동안 미뤄왔던 개조를 시작합니다. 우선 헤드머신......달려고 봤더니.....기존 헤드머신 홀이 너무커서 자리가 남습니다.....ㅜㅜ 그래서 아쉬운대로 헤드머신에 마스킹테잎으로 감아서 얼추 두깨를 맞춥니다....그런데 조금 헐렁합니다.....게다가 마스킹 테잎은 종이테이프라 음 전달이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하다...귀찮아서 그냥 감습니다.......그런데...중간에 나사 하나가 나사 머리만 부러져서 박힙니다....그거 빼내느라 뒷면이 거지가 됬습니다....뭐 보이지도 않는데 머.....
다음은 픽업 차례입니다. 하나하나 분해를 하고 청소를 시작합니다....다 벗겨내니 볼품 없습니다...
색이 많이 바랬네요....헬로키티는 빈티지랑 안어울리는거 같습니다....프렛도 녹이 많안서 스틸울로 갈아냅니다....
시간이 갈수록 귀차니즘때문에 그냥 포스트 잇으로......
끝내고 나니 그래도 봐줄만 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픽가드가 문제네요.....픽업이 안들어갑니다.......3일을 줄질을 해댑니다...처음 계획과 달리....삐뚤어졌습니다......ㅜㅜ 그래도 들어가면 장땡입니다........픽업이 색이 더 하얗네요.....ㅜㅜ
스트랩도 핑크로 깔맞춤......딸내미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줍니다.....네 기타 업그레이드 해놨다고.....색깔이 이상하고 픽가드가 삐뚤하다고 원래대로 해놓으랍니다.....ㅜㅜ 너 안주고 오빠 줄거라고 싫음 말라해도....관심도 없습니다....
어쨋든 공연에 가지고 올라갑니다......여자 분들 좋아라 합니다....^^ 우리팀에서 기타치면 빌려줄거라고 꼬셔보지만.....평균나이가 41인 팀에는 들어오고 싶지 않답니다......ㅜㅜ 29살짜리 키보드와 30살인 남자 보컬이 있지만 평균나이를 40대로 만들어버린 저와 베이스형이 맘에 들지 않다고 대놓고 말하네요......
공연은 GT-8으로 했습니다. 저는 주로 마샬 위주로 사용을 해서 공연장에 갔더니....매번 하던 공연장인데 오렌지 앰프로 바뀌었더군요....몇년전에 오렌지로 말아먹은적이 있었는데...이번에도 역시나.....GT를 오렌지에 물리니....게인이 많아지고...그에따라 톤이 좀 날리더군요.....리허설 시간은 없고해서.....그냥저냥 공연을 마칩니다.....
이 기타의 치명적인 단점중 하나가 사이드 인레이 닷도 핑크색입니다.....어두우면 잘 보이질 않습니다....공연중에 프렛을 잘못짚어 몇번 고생을
공연 마치고 녹음을 들어보니...소리가 맥아리가 없습니다......누군가 공연은 순간이지만 동영상은 평생 남는다고.....운영자님께 사정을 해서 기타만 다시 녹음해서 시치미 뚝!!!! 실수도 다 가려줍니다....^^
일레븐랙에 Treadplate Modern으로 녹음했습니다......뭐 그냥 들어줄만 합니다...이펙터 빨인지......이걸로 공연은 틀리지 않고 무사히 마친척.........^^ 제 실력이겠지만...그래도 레스폴이 같은 톤에서 훨씩 묵직한 소리를 내줍니다....뭐 가성비 좋다고 하지만...제 생각엔 그냥 가격값 정도 하는 기타인거 같습니다....7만원짜리 기타에 픽업, 헤드머신, 넛, 제 인건비 해서 대략 10만원 정도 투자한거 같네요....뭐 이래저래 평생 가져가야할 기타가 된거 같습니다.
사운드만 들어주세요.....
첫댓글 예전에 20만원 정도 했던 것 같아요...저도 사고 싶었는데 꾹 참았었죠..ㅎㅎ 7만원이면 바로 샀죠^^
그 아줌마한테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20만원 주고 살 기타는 아닌거같아요^^
기타에대해선 잘 모르겠고, 홍보해드리고 갑니다. 헬로키티기타의 주인이 되실 분~! 빨리 지원하세요~ 대여해주시고강습도해주십니다.. 저는 저 기타 손도 못대게 하셨어요 ㅋㅋ
기타 소개해주신다면서요???????
저리도 깊은 사연을 가진 헬로우 키티 였군요. 어쩐지 그리 공을 들이셨으니 공연장에서 날라다니실수밖에. ㅎㅎㅎ 멋지십니다.
사연 없는 기타가 있나요...그래서 못팔고 다 짊어지고 있는거죠..^^
글을 읽고..감명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글솜씨 없는 이런글에...
따님이 너무 이뻐요 ㅎㅎ
따님이 너무 이뻐요2
왔도 화이팅! ㅋㅋ
와우 진짜 정성이 가득 담긴 기타군요!!!
ㄷ ㅐ ㄷ ㅏ ㄴ ㅏ ㄷ ㅏ ! ! ! ! !
키티 기타에 이런 사연이ㅠ
저희팀 형님들 너무 좋습니다~ 키티 기타 대여자를 기다립니다ㅋㅋ 망설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