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국제학교 설립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인천시도시개발공사는 영국의 노드앵글리아그룹(Nord Anglia Education PLC Group)이
투자협상에 이견을 보여 국제학교 설립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중구 운북복합레저단지 내 외국교육기관 유치는 지난 2004년 8월 경제자유구역청과
노드앵글리아그룹이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어 지난해 초 도개공이 영종지구 개발 주체로 확정되며 사업 전면에 나섰다.
5만2천132㎡ 규모에 1천2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국제학교는 국내·외 기관에서
800억원 상당 예산을 투자해 ▲2006년 12월 학교부지 계약 ▲2007년 7월 건축 착공
▲2009년 8월 완공 등 일련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과거 체결한 양해각서에 명시된 투자 개념을 놓고 도개공과 노드앵글리아그룹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며 사업 중단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개공측에 따르면 학교측이 전적으로 시설투자를 맡아 건립에 2천만 달러 이상을
지불키로 약속했다.
반면 노드앵글리아그룹 측은 향후 학교가 설립된 후 4년 동안 2천만 달러
(로열티, 운영비 포함)를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때문에 1년을 유효기간으로 하는 MOU는 2005년 8월부터 지난 해 8월까지 벌써 2차례나 연장됐다.
현재 노드앵글리아그룹은 직접 투자에 난색을 표하며 제3의 시설 투자자를
자체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개공은 이번 사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도개공 관계자는 "국제학교 유치는 현재까지 어떠한 진척도 없으며 향후 추진계획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