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8. 캄보디아 김득수 선교사
우기
우기를 몹시 기다렸는데 막상 우기에 진입하니 풀과의 전쟁입니다. 잘라도 나오고 한쪽에서 시작하면서 끝났다 싶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시작합니다. 그래도 건기 보다는 낫습니다. 낮 기온이 평균 5도는 떨어지고 밤 기온도 떨어지니 푹 잠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나무를 심어 놓고 하나하나 살피며 돌다보니 운동이 됩니다. 타마린과 같은 나무는 씨로 심는데 거의 대부분 싹을 틔우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문제는 벌레와의 전쟁입니다. 새싹만 갉아먹는 전문털이가 있습니다. 벌써 몇 그루가 죽으니 내 살이 아린듯합니다. 밤에는 한쪽에 숨어 자다가 낮이면 활동하면서 새싹을 먹어 치웁니다. 하나하나 살피며 돌을 들쳐 내며 잡는 것이 일입니다.
선교를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야기가 걸맞을 듯합니다. 들판에 외롭게 나무 한그루가 서있습니다. 소년이 놀러와 그네도 타며 놉니다. 무등도 태워 주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어느 날 청년이 된 이 아이는 나무를 잘라 배를 만들어 넓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소년이 꿈을 찾아 떠나는데 배가되니 기뻤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습니다. 노인이 되어 돌아온 소년은 밑 둥만 남은 나무에 걸터앉아 쉽니다. 나무는 소년에게 쉼을 주며 행복했습니다.
선교사의 삶이란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피며 판단하지 말고 사랑으로~
벌써 10년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산에 올라 학교 부지를 내려다보면 겨우 대학 본관 하나 자리하고 있습니다. 겨우 1/10 땅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며 언제나 이 땅을 정복하며 차지하게 될까? 가늠이 안 되었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 땅을 조금씩 정복하면서 땅을 차지해 나가며 다스립니다. 선교 나무를 심고 선교농원 만드는데 힘을 다하니 노는 땅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길을 따라 산책하면 그 양 옆이 다 나무 심을 곳으로 보입니다. 커피나무만 1,000주를 심어도 될 것 같아 보입니다. 나중에 이 나무들이 살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 줄 것입니다.
선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 여깁니다.
건물을 지으면서 누가 이 집에 살며 어떻게 사용하게 될까? 나무를 심으며 누가 따게 될까? 누가 살면 어떻고 누가 따면 어떠나? 우리 모두는 나무를 심었고 집을 지어가며 하나님의 대학을 세웠습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하나님께서 누구로 어떻게 쓰실 지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는 다만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어 무한 리필의 선교 사명을 다하면 될 것입니다. 17년 살았다는 교민이 ‘캄보디아는 살수록 모르겠고 살기 힘든 나라입니다.’ 이 말이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채찍과 당근 밀고 당기는 밀/당을 하며 나오는 것은 한숨뿐입니다. 그래! 선교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이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대학 학사 일정
교육부 방침으로 수능고사가 12월로 연기되어 시행한다고 공지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부정 시험으로 7월에 보는 수능고사가 8월로 연기 되었는데 코로나 사태로 12월로 수능이 연기되면 사실상 학사 일정이 1년이 사라지는 것이나 다름없어집니다. 졸업도 연기 취직도 연기 이런 극한 상항에서 바티에이대학은 오히려 기회로 삼고 스텝들을 멀티 사역자로 준비하는 교육에 전력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학생 모집과 입학시험을 치러야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리허설이나 하듯 사무실에 직원을 배치하고 매일 건물을 청소하고 본관 앞 풀을 깍으며 비정상 근무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찾아가는 유치원으로 전환하여 방문과 상담으로 오프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비는 30달러씩 돌려 주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을 한 것입니다.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고 다시 개원 할 때는 모두 즐겁게 등록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정리와 청소 학습 안을 짜며 준비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날을 기다립니다. 신규 교사 후보를 채용하여 교육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주일예배/집사학교(Staff of God School)
우리의 영성 에너지원이 되었습니다. 주일예배는 한국에서 목회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교인들이 은혜를 사모하며 예배드리러 오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파티에 참석하듯 복장이 달라졌습니다. 말하기 송구하고 민망하나 헌금이 달라졌습니다. 100리엘 500리엘 헌금하던 드리는 손길이 달라졌습니다. 이젠 100리엘 500리엘 헌금은 없어졌습니다. 참고로 1달러가 4,000리엘입니다. 보통 5,000리엘 지폐를 드리며 10,000리엘 헌금을 드립니다. 심지어는 감사헌금을 50달러 내는가 하면 주일 헌금을 10달러 드리기도 합니다. 한국목회에서 성도들이 은혜 받으면 달라지는 모습을 바티에이에서 봅니다.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집사학교 공부에는 열다섯 명 정도가 열공 중입니다. 신구약 성경을 5개월 만에 완독하고 다시 읽기 시작하는가 하면 같이 식사 하는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누가 대표 식기도하는 모습이 자연스럽습니다. 믿음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복음으로 생명을 낳는 믿음의 씨앗들이 되어 이들의 손으로 교회가 개척되어 세워지는 것을 꿈꾸며 기도합니다.
스토리가 있습니다.
나무하나 건물하나 장소마다 주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교실 하나씩 하신 분들의 사랑의 손길을 본관을 오가며 느낍니다. 감사기도와 함께 둘러보며 의자 하나 책상 하나에 담긴 스토리가 기억납니다. 온통 학교는 선교후원의 손길과 기도가 담겨있습니다. 울컥울컥 솟구치는 감사로 눈시울을 적시곤 합니다. 며칠 전에는 원조 커피나무에서 발갛게 커피체리가 농익어 하나를 따면서 땀 흘린 스텝에게 먼저 맛보게 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그 맛을 모릅니다. 언젠가는 커피체리로 와인도 잼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사과나무와 바오밥도 자랍니다.
‘라이’가 사과를 먹다가 씨를 갈라 배아를 심었습니다. 배아를 싹을 틔우다니! 어느 날 사과 묘목이 된 것을 심었는데 2미터는 자랐습니다. 과연 어떻게 열매를 맺을지 기대가됩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의 명물 ‘바오밥’ 나무가 이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섯 개 씨앗 중 하나가 몇 년간 생과 사를 오가다가 살더니 이제 제구실을 하듯 하늘로 뿌리가 뻗은 모양으로 그 테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신의 진노로 나무를 거꾸로 심어 뿌리가 하늘로 솟아 있는 모양의 나무라합니다. 얼마 후에는 휴게실의 명물이 될 것입니다.
늘 궁금합니다.
바티에이대학을 하나님의 대학으로 세워가고 있는데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보내는 선교의 사명을 어떻게 그리 감당 할 수 있을까? 주께서 명한대로 충성과 성실로 여기까지 왔을까? 모든 분들 각자 한 분 한 분 스토리가 있을 것입니다. 선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주님과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선교를 하면서 기쁨과 보람 가득한 간증들이 있을 텐데 글모음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 안에는 주님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의 영성의 날이 서게 하고 에너지가 되게 하는 그 무엇이 주님의 손길이고 주님의 이야기라 믿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며 교제하는 선교대회를 모일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sun set 전망대가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노을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작품으로 그림을 연출합니다. 언제나 바람이 땀을 식혀주는 명소입니다. 자연스럽게 기도가 이어지게 합니다. 1년이 지난듯합니다. 이 곳에서 돌연사라는 것을 경험해보았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비 맞은 듯 옷을 적십니다. 쓰러지지 않으려고 버티면서 숨이 멈춘 상태에서 간신히 여기에서 엎어졌습니다. 10분이나 15분이 지났을까? 하는 죽음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인생이 별것 아니네! 인생 참 부질없는 것이구나! 죽음이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네! 그때 내속에서 자아가 ‘살려주세요!’ 세 번을 반복하며 기도하더니 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깨어나 도움을 구했습니다. 소위 말해 죽음에 대한 액땜을 했으니 오래 사역 할 것 같은 염려가 생깁니다.^^ 지금은 더 구할 것이 없을 만큼 건강하게 사역하고 있습니다. 모리아 동산은 나의 번제 단이 있는 은혜의 제단입니다.
접붙임
아보카도와 두리안을 접붙이는 것을 교육하고 스텝들 손으로 직접 접붙였습니다. 서로 배우며 선교농원 만들기에 나선 것입니다. 그들의 손으로 일군 선교농원이 저들의 먹거리가 되어 안정된 자립 선교에 들어서게 될 것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창세기 1:11,12절의 말씀대로 하나님이 땅을 축복하시니 씨가진 열매 맺는 나무와 씨가진 채소를 번성하게 하십니다. 접붙임은 압권입니다. 집사교육에서 열매 맺지 못하는 죄의 나무가 잘리고 생명의 열매 맺는 가지되신 예수님과 접붙임을 설명하니 그냥 믿고 받아들입니다. 그 쉽고도 어려운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와 접붙임을 믿고 완전 이해하는 것입니다. 신령한 접붙임이 이들 안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입니다. 죄의 나무에서는 죄의 열매만 맺힌다는 사실과 그리스도와의 접붙임으로 비로소 그 가지에서 의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깊은 복음의 영성에 이르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높여드립니다. 우리의 선교를 헛되지 않게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바티에이대학 모리아동산 어디에 서던지 여러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님과의 임재 속에서 주님과 나누며 선교하던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선교 후원 동역자 누구든 오시면 여러분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자리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주님과 나누던 교제가 새롭게 살아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언제든 오셔서 나무와 건물과 구석구석 여러분의 손길이 있는 곳을 찾아 선교 산책로에서 영성의 뜨거움을 회복하시곤 하세요!
선교나무심기에 함께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선교는 주님 오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입니다.
바티에이대학이 하나님의 대학으로 스스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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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헌금이 살아있는 믿음의 씨앗을 싹틔우며 열매 맺게 하실 것을 믿습니다.
미래 선교의 지혜를 모으기 위해 기도합니다. 선교동역에 감사드립니다.
이사후원/ 푸른마을교회 거제참좋은교회 성동교회 박영철 이태종 김신혜 금마중앙교회2 주평강교회2 한경상
교수지정후원/ 왕림교회 * 뚜얼유치원 운영 지원/ 인도차이나 선교회 * 후원기업/ 동주상역(노태윤 대표)
선교후원/ 세선회 예성총회(평화) 오세철 새에덴교회 진주갈릴리교회 서울반석교회 빛된교회 이장우 더사랑교회 세움교회
참빛누리교회 비산동교회 신은교
요르단 김영희 선교사 후원/ 아틀란타 새언약교회(최의숙)
선교나무심기/ 오세철 박경애 박강희 김봉은 * 바티에이대학 선교주일/ 푸른마을교회 * 선교사케어/ 정기복 김성은
모리아 영성사역 선교후원/ 문원순 아둘람 선교회 이시영
작은손 장학후원/ 은혜와사랑교회 이병수2 지기태 안진영 이원민 은혜와사랑교회 김광선 김진하도무경 김인순2 동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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