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위한 로드맵(Changing Roadmap)
“어제와 같은 내일을 살고 싶은가?”라고 물으면,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다르게 살고 싶다고 대답한다. 어딘가 변화를 주고 싶고, 무언가 다른 느낌의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해 보지만, 변화가 쉽지 않은 건 필자 또한 마찬가지이다.
어느덧 21세기도 6년째로 접어 든다. 새로운 천 년을 맞이한다고 아우성을 쳤던 2000년대도 곧 5년이 지나간다.
급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 모두가 변해야 하고 무조건 변화를 추구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전통과 관습, 도덕률과 윤리와 같이 지켜야 할 건 또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킬 건 지켜 가면서 발전을 위한 변화를 조화롭게 이끌어 가는 게 지혜로움이 아닐까 한다.
어떻게 변할 것이며 무슨 변화를 이끌자는 것인가?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 뾰족한 원칙은 없을까? 변화를 통한 발전과 성공의 7단계를 만들어 보자.
1. 매일 매일의 보다 나은 작은 변화와 선택 (Making better choices everyday)
아침에 일어 나는 시간을 어제보다 조금만 빠르게 조절한다든가, 서점에서 책을 고를 때 재미있고 쉬운 책보다는 조금 어렵거나 지루하게 느껴지더라도 지적(知的) 호기심을 채워 주고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을 책을 선택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는 거다. 늘 만나는 사람만 만나려 하지 말고, 부담스럽고 어색하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배울 게 있을만한 사람을 만나려 해 본다.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앞뒤 계산하지 않고 나서서 도와 줄 수 있다면 그 의미는 더욱 클 것이다. 고객을 만나러 갈 때 잠시 머물러, 고객이 원하는 바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빠진 게 없도록 준비하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 하는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 위해 전문서적을 다시 한번 뒤적거려 보고, 경험자나 선배를 찾아가 더 깊이 묻고 배우는 시도해 본다 혼자 고민하고 갈등하는 시간을 줄이고 움직이고 실천하는 시간이 많아지도록 한다. 서두르지 말고, 멀리 바라 보면서, 매일매일 조금씩 변해보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거다.
2. 보다 나은 습관의 개발 (Develops better habits)
그런 식으로 하루하루를 변화시키고 남다른 선택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습관이 달라진다. 일어 나는 습관, 책을 선택하는 버릇, 사람을 찾아 다니고 배우려는 자세, 고객을 대하는 마음,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생활 습관, 직무 수행에 있어 효율을 생각하고, 회의에 참석할 때는 효과를 고려하는 사고방식과 태도를 습관화 한다.
어색함이 없어지고 부끄러움이 줄어 들며, 자기도 모르게 생활이 바뀌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작은 습관의 변화도 쉽지 않지만, 하나씩 한가지씩 바뀌어 가는 모습은 보기에도 좋고, 결과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행동이 바뀌는데 어찌 결과가 같을 수 있는가?
3. 좋아지는 성격과 성품 (Build better character)
습관이 변하면서 결과가 달라지고, 새로운 현상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성격이 달라진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성격이 온화해지고 그들과의 어울림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깊어지고, 역사와 철학, 문학 등 속 깊은 책을 읽으며 사물에 대한 식견이 정립(正立)되고, 업무의 이해도와 직무에 대한 전념도가 높아지면서 성품과 인격이 달라진다.
머지 않은 시일 안에 만나는 친구로부터 성격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게 된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흘러야 철이 드는 게 아니라, 노력한 만큼의 깊이와 넓이에 따라 인품은 달라질 수 있다.
4. 보다 가치 있는 것들 (Makes more valuable)
습관이 바뀌고 성품이 달라지면서 당연히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평소 읽지 않던 책을 가까이 하고 자주 만나지 않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해보지 않은 일을 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게 달라지면서, 이 모든 습관과 성품이 보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예전엔 보이지 않았던 기회를 발견하게 되고 사람과의 만남이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되고, 비즈니스의 철칙을 발견하게 된다. 주어야 받을 수 있고(Give and Take), 모든 것에는 시간이 걸린다(IT takes time to all)는 쉬운 원리를 이해하게 된다.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존엄성을 부여하게 되고, 간단하고 쉬운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미를 인식하게 된다.
5. 더 크고 나은 기회의 발견(Attracts bigger and better opportunities)
색다른 사람을 만나러 다니고, 평소와는 다른 책을 읽고, 아주 특별한 고객을 찾아 다니고, 몸담고 있는 분야와는 다른 곳을 넘나들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모임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느끼게 된다. 보이는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다가 보이지 않던 것도 보게 되고 듣기 싫은 이야기도 듣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눈에 띈다.
엉뚱한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전혀 예측하지 않은 상품이나 기술을 개발하게 되고, 뜻하지 않는 고객을 발굴하여 큰 돈을 벌게 되는 기회를 얻는다. 새로운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시켜 주기도 하고, 고객을 통해 추천을 받기도 한다. 가만히 앉아 고민하면서, 늘 같은 사람들끼리 어울리면서, 매일 같은 습관으로 생활하면서, 똑 같은 책만 읽으면서 뭔가 색다른 삶을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이치에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6. 더 많은 기여와 공헌을 꾀하게 됨 (Allows you to give more and contribute more)
소비자가 생각하지 않은 상품을 개발하여 그들을 기쁘게 해주고, 기존 수준을 뛰어 넘는 기술을 개발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인류에 대한 공헌이며, 인간 존재의 가치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소개시켜 주고, 자신이 아는 것을 조건 없이 알려 주며, 갖고 있는 정보나 자료를 나누어 아낌없이 주는 것은 자신에게 되돌아 올 가치를 먼저 만들어 놓는 일이다.
자신의 조그만 변화와 역할이 사회 발전과 기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느끼기 전에 스스로 변화된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7. 더 크고 값진 보상을 가져 오리라 (Brings you bigger and better rewards)
결론은 간단하다. 생활의 습관을 바꾸고, 하루하루의 선택이 달라지면서 성격이 달라지고, 인품이 격상된다. 그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른 가치를 인정 받게 되고, 그것이 기회가 되어 비즈니스와 사업, 자신의 직무 수행에 도움을 받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자기가 속해 있는 조직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의 발전에 작은 기여를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새에 보상이 따라 온다. 벌어야 할 돈부터 계산하고 상대방으로부터 얻을 이익부터 생각하면서 움직이고 기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무조건 부딪히면서 따지지 않고 일을 하면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변화를 이끌어 가다 보면 어느 날, 자신의 가치는 색다른 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이런 모든 과정을 알면서 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빼 놓을 수 없다.
땀과 눈물로 얼룩진 사람들
“박 차장의 최근 고민은 자신에 관한 게 아니다. 새로 입사하는 젊은 석학 연구원들과 경험이 풍부한 기존 IT 전문가들과의 갈등이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기술과 영업으로 구성된 조직간 ‘통하지 않는 생각의 차이’를 해결한다는 게 그리 쉽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한다.
뭔가 특별한 방안을 찾으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능력의 한계를 느낀다. ” 전 세계인이 1일 생활권에서 산다.
Mobile Phone과 e-mail, 인터넷으로 지구촌 사람들과 생각과 의견을 주고 받으며 정보와 자료를 송수신하는 세상이다. 20대의 사장과 60대의 컨설턴트가 함께 일을 한다. 바그다드의 전쟁과 용천의 철도사고 참사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체코의 가난한 소녀가 미국의 국무장관을 역임했다. 가히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변화이다. 거리가 멀다고 고객의 요구를 거절하거나, 번호를 알 수 없는 기계 신호가 대답을 대신하게 하면 고객은 즉시 떠난다.
과거에 연연하고 명분에 얽매여서는 미래로 갈 수 없다. 위대한 현재의 역량을 발휘하여 창조적 미래를 제시하는 일도 어려운 요즘이다. 고향과 학벌에 제한을 두어 인재를 거부하거나 나이와 종교를 묻는 사람은 비즈니스에 성공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21세기, 디지털시대의 리더는 다양한 생각과 문화를 아우르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나이가 들고 직급이 올라가면서 경험이 쌓이면 그러한 리더십이 향상될까?
경력이 짧고 젊으면 리더십이 없을까? 급변하는 21세기에 알맞은 리더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가? 관리자와 리더의 차이는 무엇일까? 직무수행에 유능한 사람이 제때에 승진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더는 만들어지는가 태어나는가?
리더는 “사람을 이끄는 사람”이다. 억지로 끌어 당기는 게 아니라 어딘지 모르게 매력이 있어 왠지 가까이 다가 가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다방면의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어떤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다양한 역량을 발휘하면서 열정과 사랑이 식지 않는 사람이다. 그 자리에 그가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 허전해 하는 대상이 리더이다.
유연한 사고력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고 발걸음 소리는 힘차고 밝은 목소리와 강한 눈빛에 끌려 들어 가는 듯한 사람이 리더이다. 적대적 감정으로 인해 말없는 사람으로부터 자상한 대화를 이끌어 내며 두려움에 휩싸인 후배들에게 용기를 북돋우어 주는 사람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아우를 줄 알고 문화가 다른 조직을 통합하는 능력이 있다. 감성과 카리스마를 조화롭게 발휘하면서 조직에 힘을 불어 넣는다. 회사나 조직에 문제만 생기면 떠오르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다.
리더는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유전인자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성품이 형성되어 있을 것이며 스스로의 배움과 노력을 통해 형성되기도 한다. 몸 속에 지니고 태어난 42%의 DNA는 어쩔 수 없다고 하겠지만, 배우고 겪어서 터득될 수 있는 게 리더십이라면 어려울 일 또한 아니다. 구체적으로 리더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생각해 본다.
첫째, 리더는 주어지는 임무를 가리지 않는다.
평생 배운다는 신념으로 직무를 처리한다. 하고 싶은 일만 골라 하지 않으며, 하기 싫은 일도 따지지 않고 해 본다.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역경으로부터 배우려는 각오가 되어 있다. 월급을 바라며 수당을 계산하며 일하지 않는다. 모든 게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가르쳐 주지 않아도 배울 줄 안다. 받는 보수의 한계를 뛰어 넘어 맡겨진 업무에 달려 든다. 기대하지 않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을 놀라게 한다. 그런 태도와 자세는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안중근 의사나 처칠 수상 같은 분들이 하고 싶은 일만 했겠는가?
둘째, 사람을 대하는 철학이 뚜렷하다.
“입장이 바뀌었을 때 대접 받고 싶은 대로 그들을 대하라”는 황금률(Golden Rule)을 잊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존경 받고 싶고, 인정 받기를 원하며,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 본연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만큼 타인에게 베푼다. 자신에게 득이 되고 손실이 되는 것을 가리지 않으며 정성과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살아 있는 존재의 고마움을 잊지 않으며 쓸데없는 조건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게으른 사람과 성실한 사람을 구별하며 가르칠 줄 알고, 마음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있다. 간디 수상이나 테레사 여사, 세종대왕이 나이와 학벌을 따져가며 사람을 만났겠는가?
셋째, 어려운 상황에서 과감한 의사 결정을 하며, 이에 책임을 진다.
도저히 결심하기 어려운 갈등 속에서 직관력을 발휘한다. 오랫동안 겪어 온 뼈저림과 눈물겨운 지적 탐구의 노력이 배어난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과단성이 있다. 조급함과 고집, 편견과 불확실성을 멀리하며 여유로운 마음과 깊이 있는 생각의 조화를 이루어 간다.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도록 하며, 두려워하는 후배들에겐 미래를 보여준다. 거기엔 땀과 눈물의 흔적이 역력하다. 대처 수상이나 김 구 선생이 당시의 여건과 과거의 흔적을 캐며, 매사에 핑계를 댄 적이 있는가?
끝으로, 탁월한 의사 소통 능력이다. 리더는 사용하는 어휘가 남다르다.
꾸준히 학습하고 지혜를 터득하는 노력이 멈추질 않는다. 그리하여 어떤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해도 막힘이 없다. 다양한 언어의 묘사엔 힘이 넘친다. 부사와 형용사를 마구 사용하여 미사여구로 점철되는 글이 아니다. 글과 말의 행간(行間)에는 강한 느낌이 전달된다. 마주 앉은 눈빛에서 말보다 강한 의지가 비춰진다.
말하지 않는 침묵엔 전율이 솟는다. 한 가지 책만을 보지 않으며 전공과 직업에 관한 학습만을 하지 않는다. 다양한 지적 욕구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케네디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대기업 총수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왜 기억하려 하는가? 이 모든 것은 공짜로 체득되는 게 아니다.
거기엔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하며 결심보다 강한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의 차이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행하지 않는 앎은 아무 소용이 없다.
실패한 일에 대한 후회는 금방 잊을 수 있지만, 해 보지 아니한 것에 대한 후회는 평생 간다. 리더는 마음먹은 것을 해 봄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망설이지 않는 실천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다. 변하지 않는 습관은 절대로 결과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이러한 원리를 알고 행하는 사람이 리더가 된다.
나이와 직책은 문제가 아니다.
(출처) 한경닷컴 / 홍석기 서울디지털대학교 겸임교수, 한스컨설팅 소장
방황하는 후배, Z 에게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조금 쌀쌀하다. 출퇴근 하기에 아주 좋은 느낌을 갖게 되는 요즘 날씨에, 건강하게 잘 지내는지 궁금하구나. 강남을 가로 지르는 길가 나무와 잔디엔 어느 샌가 연녹색 봄 색깔로 물드는가보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조화를 느끼면서, 조용한 휴일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 이 글을 쓴다. 미루어 놓은 일도 정리해야겠고, 각종 서류 더미들이 너무 지저분하게 쌓여 있어, 생각이 혼란스러워 나왔단다.
얼마 전 네가, 나에게 만나 달라는 전화를 했을 때, 너무 바빠 시간 내주지 못해 정말 미안했다. 그래, 요즘도 어려움이 많다며? 어째 좀 나아졌는지 궁금하구나.
회사를 그만 두려고 고민하는 시점에서 또 다시 부서를 옮겼다고 하니 생소한 업무를 이해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려 환경에 적응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니? 그래서 더욱 힘들어 하고, 어디론가 막연히 도피하고 싶어하는 네 마음 잘 안다. 나도 예전에 한 때는, 상사와 생각이 맞질 않아 오랫동안 마음고생하면서, 별별 생각을 다 하면서 많이 고통스러워 했던 적이 있지. 그러나, 이제, 한 10여년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생각이 좀 달라지는구나.
태어나고 자란 환경이 다르고, 생각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 살다 보면, 타인에게 섭섭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나 역시 남에게 불편하게 할 적도 있고, 미처 생각치 못한 잘못으로 타인을 불편하게 할 때도 있었더군. 그 때 그 때 당시에는 잘 모르고 지나 갔고,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반성하고, 고쳐 보려고 하지만, 또 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이겠니?
어쨌거나, 너도 이왕 그렇게 된 거, 여러 가지 일을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 또 다른 삶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 어떻겠니? 시간과 세월은 너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네가 곧 30대 중반이 되고, 금방 40대 중반이 지날지도 모른다. 현재는, 네가 아무리 업계에서 구하기 힘든 전문인력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너도 많은 사람을 다루어야 하는, 한 조직의 長이 되기도 하고, 여러 분야의 거래처를 넘나들며 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사업가가 될지, 누가 알 수 있겠니?
그런 머지 않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전문분야만 고집할 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능력도 키워야 할 뿐만 아니라, 하다 못해 매끄럽게 글을 쓰고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도 길러야 하지 않겠니?
행여 너희 조직에서 선후배들간 관계유지에 어려움이 있고, 금새 풀어 내기 힘든 문제가 있더라도, 가급적 마음 내면으로부터 솔직하고 정직한 바람을 이야기 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거다. 때로는, 술자리에서 많이 취하지 않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훈련도 해야 할 거고, 하기 싫고 어려운 일이라도 맡기기만 하면 최선을 다 해서 풀어 보려고 노력하는 연습도 필요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힘이 들 때면, 부서 직원들과 영화를 보러 가든지, 식구들과 음악회라도 한 번 다녀 오면 어떨까? 때로는 만화책도 읽고 인사동 미술관에도 들러 보렴. 의외로 "아름다운 삶"을 가꾸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꽤 많단다. 이 모든 일들 또한 너의 부단한 노력과 정성을 필요로 한단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도 많이 읽어서, 가치관을 바르게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부지런히 배우려는 노력을 해야겠지?
그런 게 모두 누구를 위해서겠니? 머지 않은 미래에 불안해 하지 않기 위한 대책일 수도 있고, 현재를 충실히 보내면서 밝은 앞을 예측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가 아니겠니? 연일 끔찍한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고, 곧 세계 전쟁이 날 것처럼 난리 법석을 떨지만, 인류 역사를 돌아 보며 연대표를 살펴 보면, 뭐 대단한 일도 아니란 생각이 든단다. 다 그런 거 아니겠니? 그런 불확실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가끔은 아름다운 일이 교차 되기에 금방 잊고 살 수 있는 우리들의 오늘은 진정 아름다운 세상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야말로 험하고 고달픈 삶의 연속인지도 모르지. 모든 게 생각하기 나름이요, 저마다의 느낌에 따라 다른 것이지만, 그래도 길지 않은 인생 더욱 아름답게 살아야 하지 않겠니?
그래서 "일상에서 느낀 아름다운 삶의 방식"에 대하여 감히 몇 자 적고자 한다.
첫째,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며 사는 거다.
어떤 모습들이 아름다운 생활을 살게 하며, 타인을 즐겁게 만들 수 있으며,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니? 우선, 밝은 표정과 자신 있는 걸음걸이, 상냥한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보여질 수 있어야 할 것 같구나. 한 조직 - 직장이나 학교, 가정과 사회단체 등 - 에는 "항상 다른 사람에게 공손하고 친절하며, 정직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성실한 사람과 불친절하고 무례하며, 남의 말을 막고 무시하며, 매사에 독단적이고 과민반응하며 또한, 위협하고 실력 없이 뽐내는 사람"이 있지. 이들 각자가 본인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과 조직에 끼치는 영향은 의외로 매우 크다는 것을 느끼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게다.
삶의 가치관이 바르고, 사물을 보고 느끼는 감정표현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들에게는 잘못되는 일이 별로 없을 것이며, 그들이 평안한 생활을 유지하고자 할 경우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갖고 도와 줄 것이므로 어려운 일도 줄어들지 않겠니?
반면에, 위장된 웃음과 손익을 계산한 만남에서 꾸며지는 언어와 행동에는 항상 불안이 따르게 되고, 메마른 감정으로 인해 풍요로운 인간관계는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 바른 사고방식과 부드러운 언행으로 생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두 번째 방법은 독서라고 생각 한다. 짧은 기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경험을 모두 체득하고 타인의 사고와 삶의 방식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의 독서는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 최선의 길이라고 빌 게이츠는 말했지. 재산 늘리는 법이나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요즘 쏟아져 나오는 경제 경영 서적, 수필, 자서전 등은 물론, 고전이나 묵은 소설이라도 골고루 읽어서 다양한 느낌과 간접경험을 통하여 지혜를 얻는다면 편협하거나 독선적인 감정은 줄어들지 않을까?
수 많은 케이블방송과 다양한 잡지, 인터넷에 올라오는 쓰레기 같은 이야기들을 정보라고 착각하여 집중해야 할 능력을 낭비하거나, 연예활동이나 레저스포츠 등 놀이 문화가 확산되어 정신적?물질적 문명이 오염되는 것 같아, 그나마도 약한 독서생활에 한층 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단다.
세 번째, 음악을 들으면서 생체리듬의 조화를 유지시킴으로써 정신적 건강을 찾는 일이다.
가축에게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들려 주면 기분이 좋고 혈액순환이 잘 되어 건강하고 품질 좋은 고기와 우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하고, 과수원에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를 들려 주면 과일이 더 달고, 크다고 하는데, 어찌 인간에게 그런 영향을 간과할 수 있겠니?
건강하게 살겠다고 온갖 보약을 찾고 수영장과 체육관을 찾아 다니며 시간과 돈을 쓰는 것도 좋지만, 조용한 집안에서 뇌세포와 신경조직을 평안하게 해 주는 아름다운 선율을 가까이 하여, 체내 근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피부미용은 물론, 위염이나 위궤양 등 각종 질병들도 치료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니?
가끔은 연극도 보러 가려므나. 연극 배우들의 대사나 몸 놀림도 재미있지만, 준비한 소품들도 놀랄 만 하단다. 연극 배우들의 다양한 역할과 수시로 바뀌는 상황전개를 보면서, 관객들은 연출자, 주연, 조연, 엑스트라 등 구성원 모두의 일체감과 단결 없이는 제대로 표현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목이 쉬고 다리가 아프도록 공연시간 내내 뛰어 다니는 주연배우 옆엔 잠깐 스쳐 지나가는 엑스트라가 있고, 불만 껐다 켰다 하는 조명기술자가 있고, 커튼만 올렸다 내렸다 하는 사람도 있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소품들을 재빠르게 옮겨 놓으며 준비하느라 남 모르게 땀을 흘리는 이도 있다. 시간 내내 연주되는 음악에는 단 몇 초간만 움직이는 심벌즈 연주자도 있고, 대부분의 시간을 연주해야 하는 바이올린 연주자도 있다. 이들 모두는 크고 작은, 길고 짧은 음률을 각자 자기 순서에 맞춰 연주하는 것이며, 지휘자는 섬세한 관찰과 흡인력으로 한 사람의 단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렇게 개인마다의 역할과 짜임새를 정확히 갖추었을 때 비로소 아름다운 선율은 우리들의 귀에 도달하는 거 아니겠니? 이러한 연극이나 음악회에 누가 얼마나 더 중요하며 또한, 불필요한 사람이 누가 있겠니?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과 임무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있거나 누군가의 게으름이 나타난다면 이처럼 아름다운 음악과 장대한 연극은 연출될 수 없겠지. 그래서 교향악단을 " ~필 하모니(philharmonic, 조화를 사랑하는)" 오케스트라라고 부르는가 보다.
며칠 전 늦은 저녁에, 영등포 공장지대 뒷골목을 지나다가 떡을 만드는 공장을 유심히 구경했단다.
공장이랄 것도 없이 떡 뽑는 기계 한 대에 아주머니 서너 명과 아저씨 두분 뿐인 가내공업 형식의 조그만 떡방아간이었지. 그 "조직"에서도 저마다의 역할과 임무는 성실히 수행되고 있더군. 숙달된 손놀림으로 밤 열시가 넘도록 땀을 흘리며 자르고, 나르고, 포장하고, 옮기고 하면서, 혼연일체가 되어 내일 새벽에 전국 각지로 배달될 떡볶이용 떡을 부지런히 만들고 있었다. 한참동안 구경을 하며, 규칙적이고 능률적으로 손발을 맞춰가며 일하는 모습에서 조직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단다.
그렇다.
연극이든, 음악이든, 떡 만드는 공장이든, 우리 모두가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건강이든 모두 자연의 이치 즉, 조화를 따르는 것이지. 그리하여 상호간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능률과 생산성은 나타나는 거 아니겠니?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든, 간절한 소망과 바람이 무엇이든, 모두들 각자의 능력과 우수성을 인정하고 존중하여 화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물론 없겠지.
그러나, 조화와 협력, 화합 등 "이 좋은 의미의 어휘들"이 말로만 떠들어서 무슨 가치가 있을까?
밤늦도록 흘릴 수 있는 땀이 필요하고, 간장이 녹아 내리도록 참고 이해하는 인내가 따라야 한다. 맑은 웃음과 밝은 표정 뒤에는 누군가의 희생과 양보가 따르는 것이다. 그래야 제로 섬 사회(Zero-Sum Society)의 이치에 맞지 않겠는가?
그런 이치도 깨달아야 한다.
"나는 관심 없으니 몰라도 된다"고 한다면 무책임을 떠나 조직의 일원으로서 자격미달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는 가정환경에서 자라 각양각색의 인품과 성격을 가진 여러 직종, 직급의 조직원들이 모여 합창을 하고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의 단원이다. 지휘자의 지휘봉이 가끔 흔들리거나 일부러 머뭇거릴지라도 우리는 지휘자의 방침에 따라 적재적소에서 자기의 역할과 임무만 충실히 수행하면 될 거라고 믿는다. 욕심도 생기고 갈등도 있겠지만, 이는 역시 자신이 이해하고 해결해야 할 것이며, 어떠한 사심이 일더라도 조직에 악영향을 끼쳐서는 안될 것이다.
20여년간 청춘을 바쳐 일하시고, 여러 자식 다 길러 놓고, 건강하신 얼굴로 정년을 맞이 하시는 선배 어른들을 뵈올 때마다 존경하는 마음 금할 수가 없구나. 그간 얼마나 많은 갈등과 어려움, 그리고 육체적 고통이 따랐겠니? 많은 사람들과의 만나고 헤어짐에 인색함이 없이 모든 이들과 잘 어울리며, 직분과 역할에 더함과 부족함이 없이 애써 일한 흔적들이 남아있는 서류를 볼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란다.
가끔은 욕심도 생기고 불만도 있었고, 때론 피할 수 없는 언쟁으로 시끄러운 때도 있었겠지.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느라 마음에도 없는 타협도 했겠지. 그러나, 좀 더 깊은 생각과 멀리 보는 안목으로 조직사회에서의 자기역할을 충분히 생각하고 이해함으로써 내적 감정을 삭히고, 외적 충돌을 감수하며 그 때마다 잘 견디어 왔으리라. 그리하여, 각종 재해가 빈발하고, 사고가 끊이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이 병고로 시달리는 현대 사회에서 건강한 몸으로 정년을 맞이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겠니? 늙게까지 농사를 짓고, 사업을 하고, 교육에 힘쓰시는 모든 어른들. 그들은 삶의 조화를 알고,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신 분들이란다.
그래도 힘이 들고 고민이 쌓이면 전화 한 번 하고 놀러 오련? 삼겹살에 소주나 한 잔 하면서 "인생"을 이야기 하자꾸나. 하여간, 회사 생활 열심히 해서 많은 것 배우고 경험하기 바란다. 무엇보다도 몸 조심하구 말야.
며칠 전, 어느 책에서 읽은 글을 소개 하며 마칠까 한다.
1930년 1월 어느 겨울 날, 미국에서, 22세의 청년 한 명이 장거리 시외버스에 몸을 싣고 밤새 달렸다. 그의 손에는 뉴욕대학 졸업장이 들려 있었다. 새벽에 도착한 5 대호 근처 어느 공장지대에선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었다. 며칠을 헤메다가, 그 곳에서 겨우 일자리를 얻은 그는, 공장 청소, 용접, 짐 나르기, 기계닦기 등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들을 몇 년간 해 보았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그는 불후의 미래예측 전문가가 되었다.
앨빈 토플러였다.
(출처) 한경닷컴 커뮤니티 / 홍석기 서울디지털대학교수, 한스컨설팅 소장, 한국커리어컨설팅 회장
그대, 삶의 철학을 아는가?
그들의 눈은 맑았습니다. 무릎 위에 작은 노트를 올려 놓고, 불편함을 마다하지 않고, 무언가 쉴새 없이 받아 적으며, 때로는 환한 웃음으로 때로는 진지한 표정으로, 눈을 마주 칠 때마다 친밀한 미소에 호기심을 얹어 바라보는 그들은 달랐습니다.
주말마다 휴일마다 도시를 빠져 나가기 위해, 고속도로와 기찻길과 갓길에서, 서울에서 부산 목포, 속초까지 빽빽하게 이어지는 차량행렬에 동승하지 않고, 아주 멀고 불편한 길을 찾아, 허기진 배를 움켜 쥐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 나란히 앉아 남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라는 것이, 1,700년 전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나 세네카의 철학을 전해 주는 것도 아니요, 이 나라를 전쟁으로 폐허가 된 50여년 전의 혼란과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한 위대한 선현들의 경험담도 아닌데, 그들은 진지하게 듣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사이트의 여러 동호회(Community 또는 카페 등)에서, 마음과 생각이 맞아 자유롭게 자리를 만들고, 자유롭게 드나들며, 자유롭게 선택하여 세미나를 하고, 강의를 듣는 자리였습니다.
때로는 30~40명, 때로는 80~90명 정도가 참여하여 비좁고 불편한 자리가 꽉 차기도 하지만, 특징은 있습니다. 일찍 와서 맨 앞에 앉는 사람, 늦게 와서 자리가 없어 맨 앞에 앉을 수 밖에 없는 사람, 항상 늦게 와서 시끄럽게 소리를 내며 분위기를 흩뜨려 놓는 사람, 맨 뒤에 앉아 조는 사람, 열심히 받아 적으며 질문거리 만드는 사람, 끝나기도 전에 나가는 사람, 끝나고 나서 서로의 명함 주고 받는 하는 사람, 끝난 후에 1만원 더 내고 뒷풀이에 참석하는 사람, 다음에 만나자고 하는 사람, 다음날 e-mail 보내는 사람, 밑도 끝도 없이 자료 보내 달라고 하는 사람.
이들은 서로 다릅니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다르다는 겁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배우고, 영향을 주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겁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지혜를 얻고, 생각을 정리하며, 경험을 듣고자 하는 겁니다. 그래서 시간과 돈과 몸과 마음을 투자하는 겁니다.
잠시라도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얻는 거지요. 내용이 빈약하고 생각이 달라서 실망하게 될지라도, 각오하고 찾아 오는 겁니다.
1,700년 전, 스토아 철학자 세네카는 그의 저서 “행복론”에서 전합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것은 하늘의 은총이지만, 잘 살 수 있는 것은 철학 때문이며, 철학은 생명보다 큰 은총이다. 철학이 하늘의 은총이라는 것은 철학의 힘이 하늘에서 왔다는 뜻이지만, 철학을 연구하는 것까지도 하늘로부터 주어졌다는 것은 아니다. 아무도 나면서부터 지혜롭지는 않다. 악한 사람은 스승 없이도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예지와 덕성은 스승 없이는 얻을 수 없다”
“철학은 곤궁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 나게 하고, 게으른 자를 긴장시켜 부지런하게 만들며, 사악한 마음을 바로 잡아 주고, 육체의 구속에서 해방시켜 주며, 정신을 고양시켜 그 신성함을 분명히 깨닫게 한다”
그들은 철학이 있는 분들입니다.
당신을 절대로, 해고하지 않는 이유 (1)
몇 년 전 이야기입니다.
당신을 전문직 경력사원으로 채용하기 위하여 면접을 본 후, 저는 많이 망설였었습니다.
해외 유학파도 아니고, 탁월한 실력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기에도 어려운 당신의 학력이나 전공, 짧은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중간 관리자인 제가 경영진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기에는 당신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게 너무 많았습니다.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의 공인자격증을 갖고 있지도 않았으며 나이도 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채용키로 결정하는 데에는 다른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했습니다.
서류상에 나타나는 숫자나 국가에서 인정하는 특정 자격은 인재를 채용하는 참고자료일 뿐, 인성과 자질을 평가하고 업무처리 능력이나 미래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회사는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한가지는, 수 차례에 걸친 면접을 보는 동안 당신은 항상 웃고 있었으며 자신 있는 태도로 당신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요즘에 와서 느끼는 점이지만, 당신과 함께 일을 해 온 지난 몇 년은, 당신에 대하여 평가하고자 한 회사의 인사정책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는 확신을 갖게 해 준 유용한 기간이었습니다.
오랜 기간을 걸쳐 성장해 온 회사의 발전에는 당신과 같은 여러 직원들의 노고와 기여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영 환경의 어려움과 기술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특정 분야의 인재는 시급히 필요한 반면, 일부 부서의 직원은 향후에도 불필요하다고 사료되어 다른 길을 찾도록 해야 하는 가슴 아픈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경영 임원진은 인사 담당 부서 관리자들과 장기간에 걸쳐 검토하고 심의한 끝에 최소의 인원을 줄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한 당신을 감원대상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바, 이를 알려 드리오니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당신은 입사 이후 한 번도 늦게 출근한 적이 없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어느 누구보다도 일찍 출근하여 일과를 준비하였습니다.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여 타 부서와의 업무에도 적극 협조함으로써 회사 내 모든 일이 그릇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직원들이, 허둥지둥 출근하여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로 신문을 들고 가서 언제 돌아 올 줄 모르는 상황에 당신은 항상, 아침 일찍부터 울리는 그들의 전화를 대신 받아 주며 한 번도 짜증나는 기색이 없더군요.
고객을 접대한다며 커피 한 잔을 빼 들고 복도와 휴게실에 가서 몇 시간씩 수다를 떠는 다른 직원들의 대변인 노릇을 하는 당신의 목소리엔 늘 그들의 바람막이가 되는 걸 싫어하는 기색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일어 나는 여러 가지 일중에 어느 부서에도 속하지 않는 애매한 일이나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은 모두 당신에게 할당되는 경향이 있었으며, 당신에게 부여된 일은 어느 것 한가지도 제때에 처리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당신이 속해 있는 부서 직원들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타 부서의 직원들로부터 퍼지는, 당신에 대한 강력한 소문과 오랫동안의 칭찬은 너무 강해서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둘째, 당신은 항상 직원들 가까이 다가 가, 웃음을 선사하고 용기를 북돋우어 주며,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어 주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되기 이전에 문제를 발견하고 조치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부서/팀간의 소속여부를 떠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개인적인 문제가 있거나 업무처리에 애로사항이 발생하면 당신을 찾아 간다고 하더군요. 외부 고객으로부터 들려 오는 당신에 대한 평가 역시 대단했습니다.
회사 이름이나 위치는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도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해당 업무의 담당부서가 어디인지 알려고 하지 않고 당신부터 찾는 고객이 많았습니다.
셋째, 간부 회의나 Workshop, 또는 세미나를 개최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당신의 의견은 옳고 그름을 떠나 직원들의 사기를 증진시키고 창조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어떤 회의나 비공식 모임 때마다 당신이 노력하는 모습은 모든 임원과 직원들의 모범이었습니다.
자료실에 드나들며 각종 자료를 찾고 여러 가지 통계를 준비하며, 도움이 되는 자료를 직접 작성하여 동료직원들에게 거리낌 없이 나누어 주는 당신의 적극성은 머지 않아 형식적으로 끝날 줄 알았습니다.
새벽마다 외국어 학원을 들렀다가 땀을 흘리며 허둥지둥 출근하는 모습을 많은 직원들은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도 가끔은, 질투하고 시기하는 사람 조차 있었습니다.
당신의 그러한 태도와 생활습관은 회사 발전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아주 이기적인 마음으로 자기만을 위한 학습이라고 인정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심때가 되어도 식사하러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뛰어 다니며 일을 하는 모습이나, 해가 저물어도 배 고픈 줄 모르고 퇴근할 생각도 하지 않고 일을 하며 책을 보는 당신의 태도가 절대 이기적이지 않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입니다.
(출처) 스포츠신문 굿데이 / 홍석기 스카우트컨설팅 대표
당신을 절대로, 해고하지 않는 이유 (2)
넷째, 당신의 언어와 비즈니스 매너는 과히 국제적인 수준이었습니다.
회사 내외를 막론하고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당신이 나타나기만 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해결되었습니다.
자기의 업무가 아닐지라도, 자주 발생한 일이 아니어서 풀어 내기에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라 해도, 해결하기에 애매하여 서로 미루고 늦추는 일이라 해도, 당신이 나서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풀리는 현상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으레 그런 일은 당신이 처리하겠거니 미루는 습성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얼마 전, 동종업계 국제회의가 있어 뉴욕에 함께 들렀을 때의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온 다른 기업체 임직원들은 한 쪽 구석에 자기네들끼리 모여, 아주 특별한 저녁일정을 논의하고 있을 때, 당신은 여러 나라 사람들과 명함을 나누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 다니며 짧은 환담을 주고 받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처음 만난 외국인들과 나눌 이야기가 뭐 그렇게 많았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회사를 방문하는 외국인들 중에 당신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당신을 만난 외국인은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도 당신을 기준으로 우리 사원들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분쟁을 해결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여 말끔하게 문제를 해결해 가는 당신은, 정말로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Skill)과 비즈니스 매너가 뛰어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열거한 어떠한 이유보다도 더욱 절실한 게 한가지 있습니다.
당신의 윗사람이나 아래 직원은 물론, 동료들까지도 이번 기회에 당신이 회사를 떠날까봐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직원들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고, 골치 아픈 문제는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해결해 주며, 직원들의 애경사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타나는 당신의 얼굴을 그들은 오랫동안 보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당신이 함께 하는 술자리는 언제나 시끌벅적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은 당신 곁에 모여 들어 웃고 떠들며 그 시간을 즐거워했습니다.
모두들 현직을 지겨워하면서, 늘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참고 있는 듯한 대부분의 직장인들과는 달리, 항상 인사를 먼저 건네며 자신 있게 출퇴근 하는 당신은 우리 회사, 아니 우리 나라 직장인들의 표상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지금 당장, 당신을 찾아가 어떻게 그런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지 묻고 배우고 싶습니다.
제발 어제 저녁에 제출한 사표는 거두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이번 구조 조정을 거치고 나면 우리 회사는 또 다시 큰 폭의 발전과 아울러 도약의 기회가 살아 날 것입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습니다. 침체된 직원들의 사기 앙양을 위한 조직활성화와 단합대회 개최, 조직 개편에 따른 부서 재배치 및 인사발령,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과 축소하는 사업간의 의견 조율 등 정말,
당신을 필요로 하는 일은 너무나 많은데, 단지 후배를 위한다는 핑계로 회사를 떠나신다면, 그것은 오히려 귀하의 직무태만이며 책임회피라는 점을 누구보다도 당신은 잘 알고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출처) 스포츠신문 굿데이 / 홍석기 스카우트컨설팅 대표
전직과 이직을 고려할 때
한 직장에서 3 ~ 5년 정도 되면, 많은 분들이 이직/전직을 고민하며 갈등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어느 직장에 다니는가 보다는
1. 그 직장에서 어떤 일을 해 왔으며(직무경력),
2.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일과 자격은 어떤 것인가(능력),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력서에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명시할 때에도 은행, 보험, 기타 금융회사 경력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곳에서 어떤 일, 여수신 업무, 일반 관리, 재무회계 등 어느 일을 했는가가 구체적으로 나타내어질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자신이 옮겨 가고 싶은 직무가 영업관리 및 기획 부서라면, 해당 분야의 업무경력이 자세히 서술되고,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표현되어야 하지요.
옮기고 싶은 직무와 경력이 전혀 일치 하지 않는다면,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연수와 자격증에 관하여, 어떤 분야에 얼마간 연수 교육을 받았는가 하는 것보다, 현재 옮기고자 하는 분야와 일치하는 연수교육이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고, TOEIC 900점보다는 지금 어느 외국인과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가 하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토익점수는 높아도 벙어리인 사람이 많거든요. 또한, 옮기고자 하는 기업에서 전혀 영어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경우, 어학은 고려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겁니다.
물론, 회사를 옮기고자 할 경우, 자격증, 연수교육 수료증, 업무경력 확인서, 어학점수표 등 모든 게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지참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영업과 마케팅분야에서는 우수인재를 많이 찾고 있으나, 실제로는 쓸만한 인재가 없다고들 합니다. 왜냐하면, 업무 잘 알고, 대인관계 좋고, 영업마인드 강하고, 도전 정신이 있고 스마트하고, 영어도 잘 하고, 젊고.... 이런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러나, 경력개발과 미래설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1. 자신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이 무엇인가?
2. 직장을 옮기고자 하는 목적은 명확한가?
3. 현직에서 대인관계가 나쁘거나, 업무처리에 문제가 많거나 능력에 부담이 되거나, 도피적인 경우에 해당되는 건 아닌지?
4. 한 번 옮기면 얼마나 참고 견딜만한 자리로 갈 수 있는지? 등등
여러가지를 고려해 보아야 하며, 필요할 경우 전문가와 면담을 하거나, 원하는 직종의 Job Position 을 여러 곳에서 찾아 보는 방법도 있겠지요.
특히, 요즘처럼 구조조정이 상례화 되고, 잠재실업이 증가하는 경제상황에서 막연히 옮겨 보고 싶어 하는 생각은 위험하지 않을지 모르겠군요.
너무 힘 들지 않게, 그러나, 깊이 고민해 보는 시기라 생각하며, 커다란 꿈을 꾸면서 아름다운 미래를 설계하시리라 믿습니다.
한편, 이력서 작성에 관한 제 생각은...
여러모로 고민되는 가운데, 그까짓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문제로 고민해야 할까 생각하는 분도 많지만, 하루에 수십통씩 받게 되는 헤드헌터의 경우, 이력서 첫장에서부터 지원자의 노력과 성의를 판가름 하게 되지요.
오죽하면, 하버드대학 business school 이나, 뉴저지주 노동성의 재취업 훈련 과정에 이력서 쓰는 방법에 관한 특강이 개설되어 있을까요? 더군다나, 한 번 제출했거나 시도한 적이 있는 회사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시 내려면 얼마나 망설여지겠어요?
하물며, 문방구에서 이력서 표준 양식이라고 달랑 몇 장 사다가, 사진 붙이고, 졸업한 학교이름과 직장 이름만 써서 한두장 내시는 분도 있더라구요. 친구에게 이력서를 e-mail 로 보내 달라고 해서, 이름만 바꿔 내는 분도 있더군요.
며칠 전, 저를 찾아 오신 어느 회사 임원께서 내미는 이력서를 보고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1. 인적사항 : 성명, 주소, 생년월일, e-mail, 전화번호 등
2. 학력사항 : 고등학교, 대학교, 대학원(논문제목, 부전공), 해외 연수과정
3. 경력사항 : 근무기간, 회사명, 직책, 담당업무, 특기사항, 함께 일한 인원수, 목표 달성도(실적, 달성율, 프로젝트 규모, 이익율 등)
4. 취미, 특기, 생애목표, 장래발전 모델, 성공전략 등
이런 사항을 모두 합하여 16 매의 문서를 예쁜 비닐커버로 포장해서 갖고 오셨더라구요.
흔히,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도,
"물 맑고 경치좋은 시골 00 에서, 자상하고 후덕하신 부모님의 3남 2년중 장남으로 태어나...."
이런 식으로 쓰진 않았겠지요?
이왕이면, 지원동기, 장래 포부, 주요 경력사항별 문제해결 경험, 특기, 인간관계, 강한 능력(장단점, Technical Skill or Communication Skill, Presentation Skill 등), 소지 자격과 취득 목적 등이 골고루, 구분되어, 일목요연하게 정성 들여, 몇날 며칠을 고민해서 써야겠지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취직을 하려고 뛰어 다니고, 갈등과 고민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홍보자료이며 Brochure 이며, 상품가치를 나타내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등에는 소홀한 점도 많더군요.
직장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또는 전문가로서 더욱 알찬 가치를 인정받고자 한다면, 결국은 열심히, 잘, 그리고 효과적으로 노력하고 연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아침 8시에 출근하여, 저녁 8 ~ 9시까지 일하며 월 3 ~ 4권의 책을 읽고, 어학능력 배양에, 여러 가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보낸 5년 ~ 10년과 항상 고민하며, 우왕좌왕 하면서, 갈등과 불만 속에, 여러가지 생각을 되뇌이면서, 술과 친구와 TV, 스포츠 뉴스에 익숙한 채로, 과거만을 후회하며,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는 사람이 보낸 5년 ~ 10년의 무게가 어찌 같겠습니까?
모든 제안과 의견에 동참하고, 수긍하며, 발전적인 비평을 담아서 조언과 격려를 해 주는 사람과 어떤 일도 잘 될 것 같지 않다고 부정하면서 관심조차 갖지 않는 사람과 그 결과가 어찌 같겠습니까?
원리는 간단합니다. 누구에게나 동등한 분량으로 배분되어 있는 시간과 노력의 정도는 뿌린 만큼 거둔다는 의미일 수 밖에.. 그 모든이의 운명과 미래를 결정하는 요체는 생각의 범위와 행동의 양태이며, 실천의지가 나타나는 결과일 뿐입니다.
누가 대신 살아 주지 않는 하루 하루의 가치는 각자의 관심과 노력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행동방침과 능력배양 방법에 관한 참고서들은 서점에 그득히 쌓여 있습니다.
발전하는 사람의 모델은 역사와 현실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찾고 묻지 않는 사람에게 길은 없습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 가는 로마인의 역사를 우린 배우지 아니 하였습니까?
"행동의 변화는 마음의 변화로서, 보이지 않는 마음의 변화는 순간에 이루어진다"고 앤서니 라빈스는 "네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Awaken the giant within)" 에서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믿고, 이웃과 더불어 "아름답게 살아 가고자 하는 그 마음"자체가 우리 모두의 선택입니다. 좀 더 넓고 깊은 선택을 위해 우리의 경험과 능력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출처) 스포츠신문 굿데이 / 홍석기 스카우트컨설팅 대표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에게
대학생이나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딘 사람들은 미래의 발전과 성장에 대한 계획을 아주 구체적으로 잘 설계해 놓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전공이나 경력관리를 생각하면서 불안해 합니다.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은 내딘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무슨 걱정이십니까? 다만, "내가 한 전공으로는 간부가 될 수 없다. 또는 성공할 수 없다" 라는 말은 아주 바보같은 사람의 넋두리일 뿐입니다.
어학이나 의학을 공부한 사람이 IT 산업의 리더가 되고, 공학을 전공한 분이 금융회사 경영자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전공이나 적성을 이해하기도 전에 남들의 생각이나 의견에 좌우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아니한 일입니다.
지금 생각하고 계신 것들도, 막상 사회에 나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어려운 조건으로 인하여, 실행하기 힘든 상황도 발생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계획은 수립해 놓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융통성 있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람들과 학문을 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AICPA를 딴다고 누가 말릴까요? 인생을 MBA 에 걸 수도 없는 거구요.
누가 어떻다고 하기 때문에 나도 그걸 해야겠다는 것보다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공부하면서 실력을 닦은 후에, 자신을 선택해 주는 상대에 따라 가치를 증진시키고, 역할을 바꾸어 갈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해외에서 취직을 하고 영주권을 받는다는 계획 역시, 그 앞 단계의 진로에서 순조로운 성공을 이루었을 때 가능한 것입니다.
열심히 놀고 공부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놀 시간이 없습니다. 열심히 노는 사람은 머리가 텅 빌 수밖에 없는 거지요.
제가 전 직장에서 면접을 보았던 어느 여대생은 대학 4년 재학 중 원하는 책을 400 권밖에 읽지 못해 많이 아쉽다는 표현을 쓰더군요.
MBA, AICPA, 기계 기사, 토익점수등 여러 가지 자격증들이 인생의 가치를 더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열정과 용기, 자신감, 그리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런 태도와 예절, 머리 속에 들어 있는 사고방식과 유연성 등은 그런 전문자격증의 가치를 더해 주는 필수 요건이지요.
현재, 미래의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웠지만 불안해 한다면 계획을 순서대로 하나씩 실천해 보기 바랍니다. 계획을 실천한 후에 다시 한번 미래의 계획을 세우다 보면 어느덧 성정한 자신의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문제는 실천입니다. 아주 작은 것 한가지라도.
(출처) 스포츠신문 굿데이 / 홍석기 스카우트컨설팅 대표
사람은 많다. 인재는 없다
중소기업에 사람이 없어 난리 법석이다. 기업마다 우수인재를 찾아 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그런데,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는 직업을 구하고 취직을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왜 그럴까? 우선, 기업 경영측면에서 인재를 찾는 게 왜 어려운가 생각해 보자.
첫째,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우수한 인재를 빠른 시간 내에 찾아 달라”는 요구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조직 친화력이 뛰어 나고, 영어회화를 유창하게 하며, 대기업 실무 경력 5년 이상인 30대 중반의 MBA출신 해외영업전문가”를 찾는다.
전문적인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기간이나 경력사항으로 볼 때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다. 일류대학을 나와 화려한 경력을 쌓고,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Skill)이 뛰어나고 대인관계(Human Relationship)가 좋으며, 협상력(Negotiation Skill)이 탁월한 사람이 되려면 족히 15년은 걸릴 것이다.
또, 그런 인재는 이미 좋은 회사 좋은 자리에 잘 머물고 있다. 모든 분야에 외국계 MBA소지자가 필요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프로그램 개발실무까지 해외 MBA 수료자로 앉히려고 한다.
최근 모 대기업에서 요청한 직원의 선발조건에는 12개 직종 모든 직무에 해외 MBA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윗사람이 젊으니까 아랫사람은 그 이하의 연령대여야 한다고 나이를 들먹인다. 상사가 좋아하는 대학과 지역을 안배해서 추천하라는 요구서가 들어 온다.
히딩크 감독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얼마나 우스워 할까? 모든 젊은이들이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직에는 조화와 견제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로, 우수 인재를 찾으면서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하지 않으려고 할 때 어려움은 더해진다. 인재를 공짜로 찾으려 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싼 임금으로 좋은 사람을 써 볼까 한다. 제 값 주고 찾아서 제 값 주며 쓰는 게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인재를 뽑아서 둔재로 만드는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은 또 얼마나 많은가? 좋은 사람 추천해 달라고 해 놓고 한 두 달씩 결정을 하지 못해 인재를 놓친다. 기업 여건이나 우대 조건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명 기업의 탁월한 인재만 뽑아 가려 한다면 과욕에 따른 실패만 반복하게 된다.
서너명의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조직이 확대되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많다. 인사 교육 및 채용, 복리후생, 재무관리나 조직 화합 등 지금까지 겪어 보지 아니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필요로 하지만, 그런 업무는 아무나 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긴다. 그런 직무는 적당한 사람으로 채워 임시로 쓰려다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도 한다. 업무 중요도에 따라 필요한 인재는 비싼 값이라도 지불해야 한다.
셋째, 인재 육성에 필요한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그럴 듯한 기업을 방문하여 쾌적한 근무환경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 보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들과 나누는 몇 분간의 대화에서 실망을 하게 된다. 우수한 인재도 아닐 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이 불평 불만 투성이라는 점이다.
결국, 인재를 뽑아 그에 상응하는 투자와 대우를 소홀히 했기 때문에 또는 자신들이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에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하는 그들의 마음이 엉뚱한 사람에게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교육프로그램도 많고 저명한 인사를 초청하는 특강도 다양하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 조류에 맞지 않는 교육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현장 실무자들의 의견이나 요구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경험 없는 교육 담당자의 생각이나 경영진의 주관에 의해 결정되는 교육과정으로 인해 실속 없이 뿌려지는 교육비도 적지 않다고 한다. 비싼 값을 치루고서라도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야 한다. 바빠서 교육 시킬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비싼 돈 주어 가며 인재를 찾는다. 기업 수준에 맞는 사람을 뽑아 육성하면서 기회를 주고, 일정기간은 투자를 해야 한다. 기업을 발전시키려고 하는 경영자가 사람을 비용으로만 보아서는 성공할 수 없다.
한편, 전직이나 이직을 하려는 사람들 입장을 생각해 보자. 얼마 전, 직장인의 85% 이상이 현직에 만족하지 못하며, 늘 떠날 생각에 잠겨 있다는 설문통계를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이나 직무에 만족하지 못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많은 직장인들은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에 불만이 많다. 그렇다고, 회사를 쉽게 옮길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왜 그럴까?
직장인들의 이직을 원하는 심리가 확산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 가지 예를 들면, IMF 이후 직장이 평생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한 직장에 오래 있는 것이 왠지 불안해진다.
연봉제 실시에 따라 직장의 개념이 직업의 개념으로 변하고, 따라서 이직함으로써 연봉을 올려야 겠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싸여 있게 된다.
자신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치열한 경쟁에 도전하기보다 편안한 회사를 선호하게 되고, 자기 능력/기여도는 높게 평가하는 반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혜택은 너무 작다고 생각한다.
기업에서는 열심히 일 할 것을 요구하면서, 어떻게 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과 방법을 가르쳐 주지 못한다. 그래서, 우수한 인재가 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고 저마다 똑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더 나을 것 같은 회사로 옮겨 가지만, 가는 곳마다 문제는 더 많아 보이고, 막연한 기대와 냉정한 현실에는 커다란 인식의 차이가 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직무 만족도가 저하되고, 직원화합력에 저해가 되며, 결국 생산성과 기업경쟁력이 약화되어 개인과 기업 모두가 쇠퇴하는 비극을 맞을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핵심인재가 아니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자기를 비하하거나 소외감과 이질감을 느껴 또 다시 떠날 준비를 하면서 근무하게 된다.
한 기업 조직에 85% 이상의 구성원들의 직무만족도와 업무 전념도(또는 집중력)가 현저히 낮아진다면 그 회사의 생산성과 품질은 향상될 수 있을까?
그러한 현실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해답은 질문으로 제안한다.
1. 당신은 정말로 전문가인가?
2. 의사소통 능력과 비즈니스 매너, 외국어 구사력 등이 정말로 국제적인 수준인가?
3. 그런 능력 개발을 위해 지금 무슨 노력과 학습을 하고 있는가?
4. 아니면, 해야 한다고 마음만 먹고, 고민만 하면서 3~5년을 보내진 않았는가?
5.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면서, 지금 무슨 책을 얼마나 읽고 있는가?
6. 당신이 회사에 기여하는 일은 정말 월급보다 더 가치가 있는가?
7.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가?
8. 하루 일과 중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업무에 집중하는가?
늘 떠날 마음을 갖고 마지 못해 일하는 사람과 어떻게 해서든지 현직에 충실하여 자신과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항상 고민하고 갈등하며, 여러 가지 궁리가 많은 사람과 무엇이든지 행동과 결과로 나타내며, 작은 일에 만족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누구를 만나도 밝고 명랑한 얼굴로 반갑게 대하는 사람이 있고, 늘 찌푸린 표정으로 온갖 고난을 겪고 있는 듯한 말투로 타인을 대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똑같이 2~3년을 보내고 난 후에 누가 더 가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을까? 가치 있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지 상하 인간관계, 회사의 비전, 사업목표 달성을 위한 지원 부족 등 여러 가지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불만이 많은 직장인들 대부분이 자신의 부족한 능력이나 책임사항에 대해서는 관대하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거나 윗사람과의 관계악화에 따라 직장을 옮기려고 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의 부정적인 성격 때문이거나, 미흡한 능력때문인지도 모른다.
가는 곳마다 어려움은 있는 법이며, 그런 정도를 극복하지 못하면 어디 가서도 발전하기 어렵다. 차라리 현직에서 더욱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지속적인 연구와 학습에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다양한 방면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입장을 바꾸어 자신이 거액의 돈을 투자하여 기업을 만든 경영자라면 어떤 사람을 필요로 할지 생각해 보자. 어떤 유형의 사람을 선택할 것인가?
우수한 인재가 되고 싶고, 유능한 전문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그만큼의 피땀과 눈물을 흘려야 한다. 그냥 쉽게, 공짜로 이루어지는 성공은 하나도 없다.
둘째, 자신의 능력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기업에서 찾는 인재의 자격을 충분히 갖춘 사람인 경우에도, 자신의 능력과 경험을 적절하게 표현하거나 전달하는 방법을 몰라서 자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워낙 소심한 성격에 남에게 자신을 알리지 않으며, 혼자 고민만 하고 있다.
경력상담 전문가를 만나 고민을 이야기 하고, 다른 사람들이 전직하는 방법을 들어 보는 것도 유익한 일이다. 가끔은 다른 회사를 찾아 다니며 분위기를 살펴 보면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해 보는 방법도 있다.
처음에 맡은 직무에 익숙해져서 다른 일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영업활동을 해 본 사람들은 대인관계를 중요시 여기고, 어려움을 잘 극복해 본 경험이 많아서 미래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
끝으로, 무슨 일이든지 해 보라는 거다.
몇 달 몇 년을 직업 없이 허송세월하면서도 중소기업 생산직이나 힘든 영업직은 회피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모두 대기업에만 입사지원서를 내려 한다. 물론,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근무여건이 열악하고 보수가 적기도 하지만, 그래도 긴 세월을 놀면서 보내는 것보다야 낫지 않을까?
자신이 원했던 일은 아니지만, 좀더 젊은 시절에 겪어 보는 여러 가지 경력과 경험은 분명히 헛되지 않을 것이다. 경험도 없는 신입사원들이 영업이나 생산직은 싫어 하면서 기획업무나 일반관리 분야에서 안일하게 머물고 싶어 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첫 번째 퇴출시키려는 대상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평범한 일반관리 업무라는 점과 기업이 어려울수록 유능한 영업사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는 임시직이나 계약직, 파견직 등의 다양한 고용형태에도 적응할 수 있는 자세로 직장을 택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처럼 급변하는 경제상황에, 정규직이나 임시 계약직이나 다를 게 뭐가 있겠는가?
입사 후에 열심히 일을 해서, 그 직무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는 능력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우리 나라 전 국민에게 영업교육과 협상력, 의사 소통능력과 자기 표현 방법들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주장한다.
(출처) 스포츠신문 굿데이 / 홍석기 스카우트컨설팅 대표
미래를 위해 대학생이 해야 할 일
"저는 참 고민이 많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학점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읽은 책이라고는 무협지와 만화책, 그리고 전공서적 몇 권입니다. 컴퓨터는 게임만 했으며 영화만 보았습니다. 아직 TOEIC 시험은 보지 않았지만 만약 본다고 해도 점수는 별로 높을 것 같지 않습니다. 자격증은 올 여름 방학 때 운전면허증 하나 땄습니다. 내년 봄에 졸업하면 취직을 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부모님은 정말 기대가 크거든요.
뭐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요?"
대학교 졸업을 앞둔 젊은이가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누가 그들을 이렇게 가르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학생으로써의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하는 것이다. 심오한 학문을 연마하여 실력을 키우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구성, 직업과 일의 신성한 의미 등을 이해하여야 하는 게 대학생의 도리이다. 자신이 4년 동안 해야 할 도리를 다하지 않고 대학 졸업생으로써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채 원하는 직업을 찾으려 한다는 건 타당한 일이 아니다.
학문의 전당(殿堂)을 떠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직업을 선택하고 일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인들과 사업가들, 우리의 부모님들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벌고 직업을 유지하면서 자녀를 키우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데서 이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
즉 교육의 문제이다.
2년~4년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매년 40만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문을 나서지만, 어엿한 일자리를 얻어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은 반도 되지 않는다. 임시직, 아르바이트, 계약직 등으로 잠시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학생은 그나마 다행이다. 나머지는 할 일 없는 실업자로 전락하여 몇 년 씩 방황하고 있다. 수억 수십 억 원의 비용을 들여 가며 취업특강을 하고 실업자 구제책을 마련한다고 난리법석을 떨지만 소용이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취업이 어려운 이유
첫째, 대학생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국가와 사회가 움직이는 데는 다양한 직업이 필요하다. 페인트 칠하는 일과 나무 자르는 작업과 기계 고치는 일이 모두 필요하고, 청소하는 사람과 공사장에서 땅을 파는 일에도 전문가가 필요하다. 트럭을 운전하고 나사를 깍는 일에도 전문가적 기술이 필요하다. 전 국민의 80%이상이 고등학교를 가고 그 중에 80%가 대학을 진학해서 아무 탈없이 졸업을 하니, 머지 않아 국민의 65%이상이 대졸자가 될 것이다.
허드렛일이라고 생각되지만 중요하고 긴급한 일을 할 사람이 없다. 당연히 대졸자의 일자리는 충분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어찌 이런 현상이 졸업생의 문제요 경제 불황만의 문제이겠는가?
둘째, 사회에 필요한 인재가 없다.
명색이 대학졸업자라고 하지만 기업 경영과 기술 개발, 공장관리 등의 분야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졸업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협상을 하고 계약을 체결하며 물건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역할을 할만한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현실을 견디고자 하는 인내심이 없다. 신입사원의 28%가 1년 이내에 뛰쳐 나간다.
잔디밭에서 노래 부르며 맥주 집에서 푸념을 늘어 놓고, 미장원과 병원에서 얼짱 몸짱을 만들어 가느라 정신이 없다. 어영부영 책만 들고 다니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강의시간에 졸면서 잠자는 학생이 부지기수라 한다.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책상에 엎드려 잠자는 대학생도 있다. 가볍고 즐거운 이야기로 학창생활을 즐기면서 나약하고 게으른 고민만 하고 있다. 2~4년 동안 50권의 책을 읽지 않고, 10권의 원서를 읽지 않는 대학생이라면 그들의 실력은 따져 볼 가치조차 없다.
대학은 직업교육을 하는 곳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학생으로써 지고(至高)한 학문의 이해와 지식을 충분히 쌓고 있는지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직업을 갖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 중의 하나인 취업은 대학문을 나서면서 피할 수 없는 관문이다. 기업은 사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업은 인재를 필요로 하며 우수한 인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셋째, 실업률이 높아지는 요인 중에 가장 중요한 원인인 일자리가 없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도둑놈이요 기업가는 사기꾼이라고 하면서 취직을 시켜달라고 하는 건 아이러기가 아니라 무식한 자들의 변명일 뿐이다. 일자리 만들기 위해 공공부문에 돈을 퍼붓고 있지만, 기업을 살리겠다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많은 기업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해외 사무소와 공장엔 해외 현지 인력으로 채워지고, 우량기업은 외국계 기업들의 눈독을 피하느라 정신이 없고, 중소기업은 자금이 딸리고 일손이 부족하여 시름시름 앓고 있다.
수백 명의 정치인과 고위 관료들, 지도자들은 수천억 원의 국고를 낭비하면서 실업대책을 세운다고 난리법석을 떨지만, 그들이 수립하고 추진하는 여러 가지 정책은 일자리 만든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 돈 많은 기업을 옥죄면서 재투자를 하라며 강요하지만, 죽을 고생을 하면서 벌어 모은 돈을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할 바보 같은 사람은 없다.
지금 해야 할 일
이와 같이 고학력 실업의 원인이 되는 여러 가지 문제에 앞서, 학생으로써 본연의 임무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실수와 오류를 빨리 깨닫고 올바른 길을 찾아 가야 한다. 나이를 불문하고 학력과 성별과 관계없이 자신이 해아 할 일을 바르게 정의(定意)해야 한다. 원하는 꿈을 찾고 가치있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철저한 자기 관리(Self-Management)이다.
시간을 관리하고 목표를 관리해야 한다. 촌음을 아껴서 학습에 임해야 한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고 고민하면서 수다떠는 순간들을 아껴야 한다. 지하철 역 근처에서 지방대학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바라본다. 수 많은 학생들이 길게 늘어서서 버스를 기다리지만 책과 노트를 펴 들고 공부하는 학생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 받거나 길거리에 뿌려지는 신문 조각들을 뒤적이고 있다. 강의를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학생들과 스쿨버스를 함께 탄다. 어두침침한 버스에서 책을 읽는 학생이 드물다. 모두들 잠에 골아 떨어졌거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거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고 있다. 매일같이 하루 서너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있다. 그 넓은 캠퍼스를 책 들고 뛰어 다니는 학생이 없다. 여유 있게 걸어 다니거나 잔디밭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럴 시간이 있는가? 목적이 불분명하고,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채 막연한 공부를 하는 척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할 뿐이다.
러시아의 과학자 류비세프는 1분 1초를 따져 가며 시간을 기록하며 살았다. 한국 기업의 CEO중에 10%는 5시 이전에 일어나고 하루 12시간 이상 일을 한다. 필자가 잘 아는 친구 중에 20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기업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칼럼을 쓰고 기업 컨설팅을 하는 분이 있다. 평소 5시 에 일어나 하루종일 움직이다가 11시 반이 넘어서야 잠에 든다고 한다. 한 달에 대여섯권의 책을 읽고 서너 편의 글을 쓰고 있으며, 일을 하고 싶어 잠이 오지 않는다며, 그러면서도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해 고객으로부터 항상 핀잔을 듣는다고 하소연한다.
젊은 친구들이 어찌하여 고민과 갈등 속에 빠져 방황할 시간이 있는가?
둘째, 지식과 경험의 축적이 따라야 한다. 실력을 쌓아야 한다.
배우고 깨닫는 데 비결이 있을 수 없다. EBS 방송 화면을 보면서, 학원 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이해는 했지만, 직접 책을 읽고 사전을 찾아 가며 눈을 비비면서 필기를 하지 않는 학습방법에 익숙한 신세대 젊은이들의 사고력은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질문도 하지 않고 글씨도 쓰지 않으면서 100분에 100문제를 풀어 내는 수능시험은 문제를 이해하고 생각하면서 풀어 가는 게 아니라 직관에 의해 암기한 답을 찍어내는 기능만 발달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세상을 바로 보아야 한다. 세상을 크게 보아야 한다.
이 지구상에 63억 명에 이르는 인구가 250여 개 국가에 나뉘어 살고 있으며, 우리 나라 인구는 고작 4,700만명에 달하고 있다. 수억 년을 이어 온 인류 역사에 한 사람은 겨우 100년을 살지 못한다. 기나긴 역사 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자기 혼자 살기도 어려운 형편이지만, 인류 문명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아무리 급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하지만, 여유와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으며 탁월함과 위대함을 보여 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공직자의 비리와 부정부패가 만연하여 아시아 최하위 신뢰도를 유지하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지만, 불우한 이웃을 도우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다고 하지만, 더욱 고달팠던 세월을 참고 견디며 살아 온 선인(先人)들이 있다. 3년간의 한국전쟁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총탄을 피해 피난을 가고 굶주림에 떨었지만, 유엔(UN)이 지원하는 밀가루를 먹지 않고 모았다가 팔기도 하고, 모포와 이부자리를 아껴쓰며 되팔아 돈을 번 사람들이 지금 부자가 되어 있다.
IMF 구제 금융을 받으며 기업이 도산하고 실업자가 급증할 때에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아이디어를 발굴하여 돈을 번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발레리나 이수영씨는 게임개발업체 사장이 되어 수백억 원의 돈을 벌고, 서울역에서 굶주리던 노숙자가 S-보드를 개발하여 세계적인 상품으로 내놓아 또한 수백 억원의 재산을 모으고 있다.
돈 없는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 주는 병원을 설립한 목사님도 있고, 그 병원에서 수년간 무료로 봉사진료를 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있다. 달려 오는 철길에 뛰어드는 사람을 구출한 대가로 자신의 다리가 부러지는 것을 감수한 젊은이가 있는가 하면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봉사단원이 있다. 어찌 세상이 험악하고 힘들다 할 수 있는가?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씩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본과 중국에 있는 여러 기업에 동시에 취직이 되어 갈 곳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차이가 있겠는가?
(전교학 신문(2005. 1. 3), "Now and Future" 의 필자 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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