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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 알프스 억새산행르포 ▒ 신불평원∼간월재∼배내고개∼능동·사자봉 능선∼사자평 27.5km ▒ 억새 평원에 불을 질러라 노을빛이여 달빛이여 |
높고 푸른 하늘 밑 하얗게 펼쳐져 있는 억새밭을 꿈꾸고, 바람에 너울거리는 억새꽃을 기다렸다. 그리고 단풍이 물들어 절정에 이를 때 즈음, 배낭을 꾸리고 모자를 눌러썼다. 신불평원으로 오르는 첫 길은 넓은 오솔길이다. 시멘트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2박 3일의 여정을 어깨에 둘러메고는 숨이 차 오를 정도의 오르막을 걷고 나면, 얕으막한 계곡물을 만난다. 숨을 돌리고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갈 길이 멀다면서 겁을 주는 엄성효씨(울산대OB). 신불산 산장지기이기도 한 엄성효씨는 이번 억새산행에 함께 한 김준모씨(울산대OB)와 함께 탈레이샤가르 원정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 오랜만의 고향 산행인지라 들뜬 마음에 웃음이 두 사나이의 온 얼굴에 배어 있다. 오르는 길 좌측으로 보이는 산줄기는 이미 단풍이 다 들어, 아직 따사로운 햇살에 짱짱하게 붉어진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신불산으로 오르는 길은 그 줄기에도 있다. 다섯 시간 짜리 가파른 경사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이쪽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이쪽편을 바라보는 전망이 더욱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다. 그리고 그 뒤편 산줄기에 바로 아리랑리지가 있다. 울긋불긋하게 산중턱을 적신 단풍을 피해(?) 산 속으로 들어섰다. 신불산장까지 가는 길은 지그재그로 잘 정비되어 있었다. 쉬엄쉬엄 젖은 이마를 훔쳐가며 두 시간 여만에 도착한 신불산대피소. 바로 아래 샘의 쪼로록 거리는 물소리가 제일 먼저 반긴다. 얼른 달려가 연거푸 들이켰다. 차고 시원한 물에 열중해 있는데 장병희 기자의 탄성이 들려왔다. 고개를 드니, 산이 울렁거린다. 온 능선에 억새가 파도치고 있었다. “우와아….” 다른 말은 필요 없었다. 신불산의 1급수로 밥을 지어냈다. 산 아래 무성한 채소들로 반찬을 대신하고 젓가락 뒤꼭지로 된장을 쿡 찍어 삼킨다. 억새, 황홀한 그녀들의 노래는 잠시 잊었다. 드넓은 고원에 펼쳐진 억새의 향연 억새 이엉으로 지붕을 얹은 대피소 뒤로 10여미터를 올랐다. <영취산 2.3km, 신불산 0.65km>. 능선의 남북으로 갈린 신불산(1208m)과 취서산(1092m) 중간에 갈길 몰라하고 섰다. 어느 쪽부터 보아야 하는가. 사방(四方)으로 햇빛에 반짝이는 억새 천지다. 대여섯명의 산행객들이 둘러앉아 평원의 바람을 즐기고 있다. 남쪽으로 넓게 자리한 신불평원의 억새밭은 1시간 가량 떨어진 취서산 정상까지 감싸 안았다. 신불평원을 질러 남쪽 취서산으로 향한다. 아직은 파란 억새잎이 하얀 꽃송이를 받치고 있는데,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동동 떠 있는 것과 한 모양새다. 신불평원 서쪽으로 까만 돌무더기들이 깔려 있다. 뭔가 싶어 다가가니, 성곽이 무너져 앉았다. 성곽을 이루고 있었을 석축물들은 이미 돌이끼가 잔뜩 끼고 마모되어 둥글둥글해졌다. 취서산 정상까지 석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취서산으로 가는 길은 퍽 가까워 보였지만, 가도가도 똑같은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던 장병희 기자는 신기하다며 앞장서 걷는다. 억새를 헤치며 걷는데 발밑이 물컹물컹하다. 아, 성곽내에 물이 있었다! 그랬구나. 사람들이 충분히 살 수 있는 성지(城地)였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샘이 있었다. 석축물을 뒤로하고 취서산으로 오르기 위해 길 없는 억새밭을 가로질렀다. 멀리 첩첩이 둘러 선 능선들이 운무와 함께 명암을 드러내고, 억새평원에는 드문드문 키 낮은 소나무들이 운치를 자아냈다. 지난 해 글쟁이인 친구 하나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거기 올라보니, 억새에 비해 짝딸만한 소나무가 듬성듬성 볼품 없었다”고. 그 녀석은 억새의 여백을 소나무가 채우고 있는 줄 알았나 보다. 아무리 봐도 소나무의 바탕칠이 다름 아닌 억새인 것을. 취서산 정상에 서니, 차가운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댄다. 가까운 줄 알고 얇은 셔츠 바람에 달려오다니. 땀이 식어 덜덜 떨다가 다시 억새평원으로 내려섰다. 멀리 시살등, 간월산, 수미봉, 향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곳 억새평원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 많았다더니 그럴듯도 하다. 키를 넘는 억새밭에 드니, 보이는 건 눈앞의 억새잎과 하늘뿐이다. 키 큰 김준모씨의 모자를 따라 억새를 헤치고 능선에 섰다. 산장지기 엄성효씨 말에 의하면 “여기는 이맘때 빼고는 안개와 비, 바람에 있는 길도 못찾을 수 있는 날씨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두 달 가량 비워 놓은 산장으로 돌아와 대충 정리를 끝낸 뒤, 멋진 노을을 기대하며 저녁밥을 비웠다. 보름이라 달도 밝으리라. 산골의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기대하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망연자실, 산장으로 자리를 옮겨 버렸다. 조각 파이같이 못난 구름들이 달에 착착 들러 붙고 있었다. 난로에 불을 지피고 시린 코를 달래본다. 가을하늘·겨울바람·여름햇살·봄정(情)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러 벌떡 깨고 말았다. 연기가 자욱하다. 아, 이 공기 좋은 곳에 와서 냄새에 질식하다니. 참지 못할 일이었다. 산장 밖으로 뛰쳐 나온 사람은 없었다.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잘 수 있단 말인가. 억새밭 옆에 자리를 깔고 드러 눕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불기운이 사그러져 굴러 다니는 쓰레기를 하나 넣었는데 고무가 왕창 든 것이었다고. 어리어리하도록 부신 햇살에 눈을 떴다. 억새꽃이 아침부터 바람에 살랑이며 침낭안을 들여다본다. 장병희 기자는 이른 아침부터 구름을 말끔히 씻어낸 하늘에 억새를 비춰보느라 분주하고, 김준모씨는 지난밤 불피우느라 모자란 잠을 청하고 있다. 짭짤한 라면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 먹고, 신불산으로 향했다. 20여분 정도 탁 트인, 제법 경사진 오르막을 오르자 신불산 정상이다. 억새는 끊임없이 바람을 불러오고, 이 가을 여심(女心)도 불러오는가 보다. 사뿐사뿐 산길을 오르는 한 여인이 있고, 그 옆에는 짐을 잔뜩 짊어진 우거지상의 사내가 터벅터벅 걷고 있다. 아침 일찍 반짝이는 억새꽃을 보려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신불산에서 바라본 취서산(鷲棲山) 능선은 비상하는 독수리로 보여진다고 한다. 엄성효씨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런듯도 하다. 산명(山名) 그대로 보면 ‘독수리의 휴식처’라는 뜻이다. 그리고 비상하는 독수리의 날개짓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보금자리를 동쪽으로부터 지켜내려는 위협의 모습이 아닌가. 바람에 독수리의 깃털이 흩날리고 해는 점점 중천에 떠올라 걸음을 재촉한다. 간월재로 내리면서 바라본 사방(四方) 풍경은 완벽했다. 임도(林道)가 긁어 놓은 간월재의 서쪽편은 신불평원보다 조밀한 억새평원이 자리하고 있고, 신불산을 내려서며 뒤돌아 본 단풍은 가히 가을의 절경이라 칭할 만 했다. 서쪽으로 임도의 상처를 가리며 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간월재에 내려서니 길이 잘 나 있어서인지 많은 차량과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 억새 바람에 취한 이들의 유쾌한 소란스러움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저만치 어지럽게 쌓여진 돌무더기가 고즈넉이 바라다 보인다. 죽은 사람을 기리는 비(碑)…. 산허리에 길 자국을 내기도 전인 어느 해인가. 이 곳 간월재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가 얼어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늘 안개와 구름에 휩싸인 억새고원. 이곳이 얼마나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으로 보였을까. 어릴적 낯선 곳에서 길을 잃어 무섭고 서럽던 기억이 아련히 스쳤다. 간월산을 오르는 길은 아무도 지난 적 없는 처녀산의 느낌이다. 오르막의 두 갈래길을 김준모씨, 장병희 기자와 나누어 걷자 이내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억새길의 좁은 패임과 버석거리는 억새의 부대낌, 그 사이로 보이는 높은 하늘만이 함께였다. 논의 이삭이 팰 때쯤 맡을 수 있는 벼내음이 누렇게 익어가는 억새줄기에서도 풍겨온다. 물에 잠긴 흙에서 자란 벼와 물 많은 산에서 자란 억새의 공통점인가, 다만 짐작해 볼 뿐이다. 사라졌던 김준모씨의 모자가 어느새 저 앞을 질러가고 있다. 간월산에서 배내봉으로 가는 길은 이곳을 다시 찾아야 할 이유로 내세우고 싶을 만큼 아기자기한 재미를 지녔다. 배내봉으로 가는 첫 봉우리를 지나 바위와 산죽과 억새가 어우러진 능선길을 밟았다. 두 번째 봉우리를 지나 한달음에 능선을 타자, 멋들어진 소나무 한 그루가 나타났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 옆에 얕게, 하지만 짙게 우거진 소나무 그늘 아래로 초등학교 시절 앉던 아주 조그만 나무의자가 놓여 있다. 아, 이처럼 운치있는 세트(set)를 어디서 보았는가. 누군가 가져다 놓았을 빛 바랜 의자가 언제까지나 그 모습으로 주인을 기다릴 수 있었으면…. 어떤 한 장소에 매니아(mania)가 있다는 사실, 한 켠에 짜릿한 전율을 남긴다. 간월산 정상에서 홀로 오롯이 앉아 조망을 즐기던 박명호씨가 배내봉까지의 산행에 흔쾌히 동참해 주셨다. 배내봉 정상에 닿으니 커다란 헬기장이 나타난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새 다른 일행들이 올라왔다. 울산에 산다는 김미숙씨와 차현숙씨 부부. 인사를 끝내고 어느새 자리를 잡아 앉았다. 박명호씨가 부산 김밥을 꺼내 놓자, 김미숙씨는 울산 두부 맛 좀 보라며 한 모를 내 놓았다. 아직 온기가 가시지 않은 따뜻한 두부를 산꼭대기에서 먹어 볼 줄이야. 시원한 김치와 함께 게눈 감추듯 두부를 집어 먹는데, 장병희 기자의 한 마디가 명치 끝을 찔렀다. “오늘 산행 내내 먹네요?” 노루 뛰노는 억새평원 가슴에 품고 배내봉에서 배내고개로 내리는 길은 오름길로는 적당치 않다. 지루한 산행이 되고 싶지 않다면 간월재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배내고개에 다다라 울산 아지매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능동산으로 향했다. 배내고개에서 내려다 본 북쪽의 쭉쭉 뻗은 길은 밀양으로 가는 국도와 연결되어 있다. 배내고개에서 서쪽으로 잘 나있는 비포장 도로를 따라 걷다가 능동산 끝자락에서 능선을 잡아 타고 올랐다. 해가 지려고 서쪽 하늘이 꾸물꾸물하다. 동서쪽으로 보이는 높은 운문산과 북쪽의 뾰족한 가지산 봉우리가 검게 높이를 드러내었다. 짧아진 해가 뉘엿뉘엿 지자, 장병희 기자가 갑자기 ‘스톱’을 외치더니 노을을 배경으로 김준모씨와 엄성효씨의 실루엣을 잡아낸다. 짝 째져 흩어진 구름이 명도 높은 석양을 살짝 덮고, 하늘의 주단(朱丹)은 단번에 밀양시를 물들이고 능선의 너울대는 억새꽃에 불을 붙였다. 능동산을 지나 2시간 정도 남서쪽 능선을 걸어 사자봉 초입에 다다랐다. 야영지로 낙찰된 곳은 사자봉과 수미봉 사이의 사자평고원. 능선에서 내려 사자평 북쪽으로 들어서자, 어느새 밤하늘엔 커다랗고 밝은 달이 떠 있었다. 렌턴 하나와 달빛만으로 야영준비와 저녁식사를 끝내고, 멀리 동해에서 조공(?)받은 해산물로 재첩국을 끓여 달빛 잠긴 술 한잔과 들이켰다. 사자평고원의 아침은 꽤나 부산스러웠다. 새벽부터 사자봉에 오른 이들의 함성 소리와 새벽 억새를 담기 위해 사진기를 메고 수미봉에 올랐다 노루를 본 장병희 기자의 호들갑에 부시시한 얼굴로 아침 하늘을 맞았다. 어둠에 보았던 억새는 광활한 고원에 그림같이 펼쳐져 있고 북쪽에 우뚝 솟은 사자봉은 커다란 바위벽을 정상에 품고 있었다. 100만평이 넘는 분지 지형으로서, 물이 많아 남서쪽으로 금강·흥룡·층층폭포 등의 물길을 만들어 내고 있는 사자평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억새벌판으로 알려져 있다. 짐을 꾸려 북쪽에 자리한 사자봉에 오르니 능동산(982m)에서부터 밟아온 능선길과 남동쪽의 취서산(1092m), 신불산(1208m), 간월산(1083m), 배내봉(968m), 그리고 멀리 시살등(980m)과 북쪽의 운문(1188m)·가지산(1240m)까지 조망된다. 다시 남쪽의 수미봉을 향해 사자평 고원으로 내리자, 아침 일찍부터 산을 찾은 이들이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눈인사를 보내왔다. 수미봉 8부 능선까지 넓은 찻길이 나있다. 그곳을 가뿐히 넘어서자 아직 굵어지지 않은 나뭇길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우거져 있다. 걸은 지 10여분 정도, 커다란 바위를 지나 남쪽으로 향하니 수미봉 정상에 다다른다. 마침 모방송국의 촬영이 있는지 카메라맨과 사람들이 뒤섞여 웅성웅성 정상 바위 위로 모여든다. 그보다 나즈막한 바위에 자리잡고 사자평을 둘러보니, 올라왔던 사자평고원은 북쪽으로 바라다 보이지 않고 또 다른 평원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야말로 평원이다. 나무가 우거져 그 안을 볼 수 없는 울창한 산도 좋지만, 제 맨살과 바위, 키 낮은 풀꽃까지 다 드러내 보인 이곳은 솔직한(?) 푸근함을 안겨 준다. 가을을 제외하고는 안개와 바람이 잠재우는 곳. 사자평을 뒤로하고, 산죽이 우거진 숲으로 내린다. 단풍과 바위가 어우러진 곳을 지나 넓은 너덜길이 나타났다. 10여분을 내려오자, 다시 억새 초원이 길 양가로 펼쳐진다. 지난 홍수때 패인 길이 지진이나 난 듯이 요란스럽게 벌어져 있다. 5분 정도를 지나 고사리 분교터에 이르렀다. 길고 지루한 하산길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어우러진 기암과 폭포가 등장하였고, 그 물길을 따라 표충사에 닿았다. <글·최윤진 기자 사진·장병희 기자> |
삼남면 가천리 발전상회 골목으로 들어서 가천회관 오른편 불승사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 포장도로가 끝나는 ‘신불산 옛터, 쉬어가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우선 이곳까지 오르기 전 충분한 식량과 비상 연료를 넉넉하게 준비해야한다. 이 곳은 가을 시즌 잠깐을 제외하고는 기후가 상당히 불안정하고 변덕스럽기 때문에, 특히 방한복과 방풍의는 한여름 산행을 하더라도 꼭 챙겨야 한다. 옛터에서 신불산 대피소까지는 외길이다. 산행시작 10여분 후, 정상과 대피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산행 초보자는 야간산행시 정상으로 오르는 방향으로는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암릉지대이기 때문에 위험이 초래될 수있다. 아무리 늦어도 3시간 정도면 대피소에 도착한다. 신불평원을 보려면 대피소에 일단 짐을 풀고 파일재킷을 지참한 후 취서산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능선상의 바람도 바람이려니와 취서산 정상에 서면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대 체온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신불산까지 오르는 길은 평원에 뻥 뚫린 고속도로 같아서 잃을 염려는 없다. 하지만 야간 산행시에는 되도록 능선길에서 떨어진 억새밭으로 단독 산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신불산에서 간월재, 간월산까지도 외길이다. 물론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으나 오밀조밀 가까운 코스여서 그리 혼동되지는 않는다. 간월산에서 배내봉까지 야간 산행시에는 반드시 렌턴을 밝히고 걷는다. 발을 잘못 짚으면 오르내리막이 심한 능선길에서 천길 낭떠러지로 구를 수 있다. 배내고개 포장도로에서 능동산 헬기장까지는 차로도 충분히 갈 수 있지만, 등산객들이 많은 주말은 피한다. 능동산에서 사자봉까지의 능선길은 바람이 보통 센 것이 아니다. 반드시 두툼한 재킷을 입고 렌턴과 나침반을 지참한다. 사자봉 아래의 사자평고원에는 물이 없다. 따라서 고원 초입에 있는 민가에서 충분한 물을 얻어 가거나 배내고개에서 물을 준비해 가야한다. 사자평고원에서 야영을 할 때는 되도록 불을 피우지 않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할 경우 화재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고원에서
수미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오프로드(offroad) 길이 두 갈래 보인다. 두 길 모두 정상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수미봉
정상에서 표충사로 내리는 길은 여러 갈래, 나침반을 지참하여 다른 마을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금곡리에서 표충사까지의 길의
가로수는 모두 대추나무,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