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과 최근 경성방직에서 새로 지은 타임스퀘어(서남권 최고의 복합상가로 연면적이 9만평에 이름)앞을 지날 때마다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예전엔 조그마한 중국집이었고 나도 가끔은 이 곳에서 자장면이나 짬뽕을 사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사람들이 하루종일 줄지어 서있고 들여다본 가게 안은 늘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대체 그 맛이 어느 정도길래 하는 궁금증으로 한번 들어가서 맛 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뭐 구태여 줄까지 서가면서까지 하며 지나치곤 했는데 지난 5월 15일 수원 5촌 조카 결혼식에 다녀 오면서 시간도 여유있고 해서 오늘은 한번 그 맛을 보자 마음 먹고 긴 줄 대열에 합류하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7FA4E4DD31AC318)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이 더우나 추우나 늘 송죽장 이 중국집 앞에는 이렇게 긴 줄을 서며 그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이 날은 오후 4시, 식사 시간이 아니라서 그 나마 이 정도. 그 들의 목적은 오로지 하나. 맛있다는 이 집 음식을 먹어 보겠다는 것. 그나저나 대부분이 연인, 혹은 가족인데 홀로 줄 서는 사람은 나 혼자인 것 같다.ㅎㅎ
예전같으면 좀 쑥스럽기도 할테지만 이젠 그런 게 없으니 나도 나이 먹긴 먹은 모양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6DD4E4DD31AC51C)
뭔 매스콤에 이리도 많이 소개되었는지 정문 앞이 마치 훈장을 단 것 처럼 정말 화려하다. 아참~이 집 60년이나 된 전통있는 집이라네요. 이 날 첨 알았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5434E4DD31AC61F)
밖에서 줄 서서 간신히 가게 안으로 들어갔더니 그 것이 끝이 아니라 안에서도 이렇게 줄을 서게 되더라는. 물론 자신이 먹고자 하는 음식은 이렇게 줄을 서며 미리 주문하고. 그런데 주인장과 종업원은 한국말 안쓰고 중국말로 한다. 그야말로 진짜 중국집인 모양이다.ㅎㅎ 내 기억으론 예전엔 가게가 사진에서 보이는 요 앞 공간만 있었던 것 같음.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B304E4DD31AC712)
그런데 그 우측에 다른 가게까지 흡수 합병해서 공간을 이렇게 늘렸다. 그나저나 죄다 젊은 커플들이네. 그래도 혼자 온 중년의 신사를 귀찮아하지 않고 2인용 좌석에 나 홀로 앉도록 배려를 해준다. 감사!!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2024E4DD31AC825)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뭔 음식의 종류가 이리 다양하다냐? 그래도 풍문으로 들은 얘기가 있어 굴짬뽕 한 그릇을 줄 선 중에 이미 시켰다. 추가로 소주 한 병 시킬까 했지만 결혼식장에서도 낮술도 한 잔 하고 또 낼 출근을 생각해서 참는다. 물론 이런 결정 내리기 쉽지 않았지만. 저 인내심 쓸만 하지용? 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6DF4E4DD31ACA1D)
자리에 앉아 여유를 잡고 밖을 보니 휴일을 맞아 영등포, 그 것도 신세계와 타임스퀘어 앞엔 사람들이 참 많다. 특히나 젊은이들이. 난 대학시절 도서관과 집밖에 몰랐는데 얘들은 언제 공부하나? 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13086C4E4DD31ACB13)
드디어 주문한 굴짬뽕이 나왔다. 얼핏 보기엔 뭐 별스런 것도 없고 별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도 않은데 웬 난리들이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는. 하지만 젓가락을 들고 시식을 해보니 그 생각이 잘못되었고 이 집이 왜 그리 줄 서 고생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우선 굴, 새우 등 재료가 무쟈게 싱싱하다. 그래서 깔끔한 국물 맛이 나고 게다가 면도 참 부드럽고 쫄깃쫄깃 하더라는. 6,500원이란 가격이 좀 비싼 것 아닌가(요즘 짬뽕 가격 얼만가요? 요즘 중국집에 잘 안가봐서리)싶었는데 젓가락을 들고 첫 시식을 해보니 굴짬뽕 특유의 시원하면서도 매운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얼큰한 국물 맛은 정말 최고였다. 그래서 바삐 젓가락질 해서 금방 다 먹어버렸다는. 맛을 음미하면서 좀 천천히 먹어야 하는데 참나~
다른 사람들은 굴짬뽕 외에도 탕수육, 자장면 등 여러가지 음식을 주문해 먹던데 나 혼자 그 거 다 맛볼 수도 없고. 해서 다음엔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와서 좀 더 다양한 음식 맛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암튼 다른 건 제가 맛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굴짬뽕은 그 맛을 보장합니다. 혹 영등포역 쪽으로 가시는 일이 있고 시간이 좀 여유가 있으시다면 이 집 꼭 한번 들러 보세요. 결코 후회하시진 않으실 겁니다. 아래 이 집 약도를 올려봅니다. 참고하시길요.
송죽장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4가 55-4
02) 2678 - 1323
주차불가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 건너편
첫댓글 아 松竹莊...정말 중국풍의 음식점 이름이네요...
이 식당의 주인장께선 아마 고향이 중국 浙江省이나 福建省인가 봅니다(아니면 말고지만...)
왜냐하면, 절강성이나 복건성에선 아주 오래 전부터 식당 이름에 장중할 '莊'자를 붙이는 게 전통이기 때문이랍니다...
특히, 이들 절강성이나 복건성은 바다를 끼고 풍부하고 싱싱한 수산물을 국물 있는 음식에 넣는 게 전통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예로부터 국물이 있는 '湯' 종류의 음식들이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구요...
저도 함 가족들 데리고 서울 나들이할 때 가봐야 겠습니다...
훈장님! 좋은 음식점 소개시켜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사 꾸벅^^
참 해박한 지식의 허향님, 莊자 하나에도 그런 깊은 의미가 있군요.![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중국집엔 莊자 외에도 園, 城, 春자 등도 많이 쓰는 것 같더라구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
별 말씀을요...
첨부하면, '園'자는 遼寧省에서, '城'자는 모택동의 고향인 湖南省에서 전통적으로 음식점에 붙이는 것 같습니다.
'春'자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상...
저희는 타임스퀘어에 있는 이마트에서만 항상 장을 보는 편인데![?](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0^](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0.gif)
여기 꼭 가봐야겠습니다. 장을 보기전 배를 불려놓으면 필요한 것들만 산다죠
타임스퀘어 겉에서만 보았지 정작 내부엔 한번도 안들어가 봤는데 담엔 그 곳 구경도 해봐야겠어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
난 화니가 역뒤에서 가게를 하던 이유로 그쪽으로 발걸음하게 된 것이 처음이었는데..
해물 듬뿍 들어갔다는 굴짬뽕 국물 맛 함 맛보고싶어지는군요
부모님이 중동에 사시니 그 경유지가 영등포인 까닭에.![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시청근처에도 줄서서먹는 굴짬뽕집 잇다고 "수"님이 나오라고 한지가 1년은 되가는것 같네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
함 가봐야지
저는 매운 짬뽕 보다는 시원하고 개운한 굴짬뽕이 더 좋더라고요. 근데 秀님이 얘기한 그 굴짬뽕집 가면 秀님이 쏘시는 건가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59.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훈장님.
언제 굴짬뽕 번개 한번 치시지요?^^
그러나 저러나
언제 부턴가 중국음식이 부담스러워져서
잘 먹지 않는데...
영등포 갈 기회 있으면
한번 가보아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도 중국음식이 기름기가 많아![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5.gif)
반 먹지 않는데 이 집 굴짬뽕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참 개운하더군요. 김선생님도 영등포 가실 일 있으심 꼭 한번 드셔보세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30.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