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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가 9월 16일 현재 사망자 8명, 감염자 1만여 명을 기록하면서 기세를 떨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높아지는 10월과 11월은 대유행의 절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 나가지 않는다고 안심할 수 있는 시기는 예전에 지난 상태. 무서운 전염력을 지닌 신종 플루, 그 해답을 면역력에서 찾았다.
내 아이 건강, 면역력이 해답이다
영유아, 신종플루 감염 잘 되고 악화 가능성 높아
6세 미만 영유아는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폐질환자, 만성 심혈관질환자 등과 함께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속한다.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것은 일단 발병하면 증세가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는 뜻. 특히 아이들은 신종플루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다. 하지만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연령이 높은 이유는 일단 감염되면 대개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게 되는 질병이기 때문. 실제로 신종플루 확진 환자의 70% 이상은 20살 이하다. 특히 지금껏 인플루엔자에 노출되지 않아 면역성을 키울 기회가 없었던 영유아는 신종플루 취약 계층에 속한다. 게다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집단감염의 가능성이 높다. 일례로 9월 16일에는 전북 익산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5명이 한꺼번에 발병하여 어린이집이 휴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우리 아이들이 신종플루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이다.
면역력이 강하면 이겨낼 수 있다
신종플루 감염이 확산되면서 이제는 어느 누구도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예방뿐 아니라 치료도 중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 중증 환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단 걸리더라도 심하게 앓지 않고 지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전문가들은 아이 몸 자체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승철 신종인플루엔자 대책위원장은 “실제로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감염자의 최대 100배 이상이 감염되었고 이미 대부분은 자연 치유됐을 것”이라며 면역력이 있는 사람은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이겨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신종플루는 조류독감이나 사스에 비한다면 독성이 미미하다. 건강한 면역체계를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면역력이 점점 약해지는 요즘 아이들
면역력을 키우려면 체력을 키워주는 적당한 운동, 영양이 결핍되지 않은 식생활, 규칙적인 생활습관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이들의 목소리로 가득 차야 할 동네 놀이터는 텅텅 빈 지 오래. 인스턴트식품 위주의 편식 습관은 아이들의 체격은 키웠으나 면역력에 필수적인 영양소는 결핍되게 했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은 면역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스트레스를 한 아름 안고 살아간다. 심해지는 환경오염과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우려면 전반적인 생활환경과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면역력 up 생활습관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진 아이가 면역력이 튼튼한 건 당연하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 중 30분은 신나게 놀아준다
적당한 운동은 면역력 강화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심한 운동을 지칠 때까지 하는 것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므로 금물. 유아는 산책이나 공놀이로 약간 땀이 날 정도로 하루 3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걷지 못하는 아이라면 자고 일어난 다음이나 목욕한 후 엄마가 팔다리를 기분 좋게 스트레칭하고 마사지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마사지는 의외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해열제와 항생제를 멀리한다
아이가 조금만 아파도 약을 먼저 찾는 부모가 많다. 특히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스테로이드제는 피해야 하며, 가벼운 감기에 걸렸을 때도 함부로 해열제나 항생제를 먹여서는 안 된다. 필요 이상 약을 먹는 것은 치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아이의 면역체계를 교란시킨다. 약을 너무 자주 먹이면 몸은 스스로의 회복 기능을 떨어뜨리고 외부의 도움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된다. 소아과에 아이를 자주 데려가는 것 자체도 좋은 게 아니다. 병원은 아픈 아이들이 오는 곳인 만큼 각종 세균과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모여 있다. 가능한 사람이 덜 붐비는 시간에 데려가고, 엄마가 병원에 가야 할 때는 이웃에 아이를 잠깐 맡기고 다녀온다.
너무 찬 음식은 멀리한다
청량음료나 찬 음식의 냉한 기운은 위와 장의 기능을 저하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정수기 물도 냉수보다는 실온에 두었다 마시게 하고, 몸을 차갑게 만드는 밀가루나 흰 설탕도 섭취를 줄인다.
습관적으로 입과 코를 만지지 않는다
아무리 깨끗해도 손에는 항상 해로운 균이나 바이러스가 가득하기 때문에 신종플루의 주요 감염 경로인 입과 코를 만지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재채기를 할 때의 에티켓도 알려주자. 간식을 먹을 때 재채기가 나오면 친구들이 없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한 다음엔 곧바로 손을 씻어야 한다고 아이가 알아듣게 설명한다.
엄마가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한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 반대로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은 엔도르핀을 생성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혈압을 낮추는 등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의 기분과 함께 우울해지기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므로 엄마가 항상 웃는 얼굴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식하지 않도록 식사량을 조절한다
아이가 잘 먹으면 무조건 좋아하는 엄마가 있는데, 과식을 하면 위에 부담을 주어 면역력이 떨어진다. 비만이 되면 소아성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몸속에 유해산소가 생겨 면역력이 떨어진다. 실제로 보건당국이 지적한 신종플루 취약 계층에는 비만인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유아는 스스로 음식량을 조절하지 못하므로 엄마 아빠가 규칙적인 식사시간에 소화 가능한 적당량을 먹도록 양을 조절해주어야 한다.
사람이 붐비는 실내는 피한다
주말에 붐비는 대형마트는 신종플루 감염 위험이 높을뿐더러 공기도 탁하기 때문에 아이 건강에 좋지 않다. 건강한 아이라면 동네 놀이터처럼 사람이 많지 않고 공기가 좋은 곳에서 뛰어놀게 하는 게 좋다. 천식, 심장병을 앓거나 스테로이드제 치료를 받고 있는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위험군 아이가 아니라면 실내활동보다는 바깥 활동이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음식 간은 성인의 반으로 줄인다
맵고 짠 음식은 아이의 위장에 자극을 주고 소화력을 떨어뜨린다. 아이의 음식을 만들 때는 어른용 음식보다 반 정도 연하게 간해서 먹이는 습관을 들이고, 맛과 양념이 강한 음식을 먹게 되는 외식은 줄이도록 한다. 자극적인 인스턴트식품도 피부질환과 소화기 계통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면역력 강화에 좋은 재료를 이용한다
미국의 ‘타임’지는 10대건강식품을 뽑았는데 이들은 몸의 면역 체계를 튼튼히 해주는 음식들이다. 마늘, 토마토, 녹차, 브로콜리, 견과류, 적포도주, 시금치, 연어, 블루베리(가지), 귀리(보리) 등의 재료를 가족상에 자주 올리는 것이 좋다.
온도와 습도 조절에 신경쓴다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너무 덥고 건조한 환경에서 지내는 경향이 있다. 이는 요즘 아이들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 아이를 춥게 키워야 건강하다는 얘기는 실내 온도가 너무 높으면 좋지 않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신생아가 지내는 실내의 온도는 24℃가 적당하고, 그 이후는 22~24℃가 알맞다. 그러나 속열이 많은 아이는 같은 실내에서도 유독 땀을 흘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온도를 조절해주는 게 필요하다. 아이가 땀을 흘릴 때는 땀이 마르면서 갑자기 체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그때그때 닦아주고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힌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밤 동안 충분히 잠을 자야 피로를 풀고 새로운 에너지를 비축해 저항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의 생체 리듬은 밤이 되면 잠을 자야 기능이 회복된다. 같은 8시간을 자도 언제 자느냐가 중요한 것. 오후 9~10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습관을 들이면 좋은데, 이때는 집안의 조명을 어둡게 하고 소음도 줄여 아이가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잠든 아이가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게끔 살피고, 가습기나 빨래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조절해준다. 무엇보다 부모가 늦게까지 TV를 보는 일을 삼가야 아이가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
햇볕은 최고의 면역력 강화 물질
하루에 20분 이상 햇빛을 쬐는 게 좋다. 햇빛을 쬘 때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비타민 D는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물질이다. 날씨가 추워져 밖에 나갈 형편이 되지 못한다면 햇빛이 드는 베란다를 활용하자. 베란다에 맨발로 드나들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마련한 뒤 장난감을 갖다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햇빛을 쬘 수 있도록 한다.
음식물 관리를 철저히 한다
쌀쌀한 가을은 식중독 위험을 상대적으로 덜 느껴 음식물 관리에 소홀해지기 쉬운 시기. 자칫 아이가 음식을 잘못 먹어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등 몸이 아프면 면역력이 순간적으로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는 질병에 감염되기 쉬우므로 남은 음식을 꼼꼼하게 관리하도록 한다.
tip.
호흡기 질환을 막아주는 집안 관리법
1 추운 날씨에도 실내 환기는 꼭 해야 한다. 오전과 오후에 최소 두 번, 10분 이상 환기하되, 공기가 차지 않은 오전 10시 이후부터 오후 4시 이전이 적당하다. 환기를 할 때는 베란다를 비롯해 온 집 안의 창문과 방문까지 모두 열어 공기가 완전히 순환되도록 하는 게 요령.
2 패브릭 소파나 커튼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호흡기 질환의 원인물질이 잔뜩 붙어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패브릭용 흡입구가 달린
진공청소기로 훑어 먼지를 없앤다.
3 오염물질이 많이 붙어 있는 놀이방 매트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살균 스프레이를 뿌려 닦은 다음 햇빛에 말려 사용한다. 아이가 음식을 흘려 지저분해질 때도 수시로
살균 티슈로 닦아 청결을 유지한다.
그래도 헷갈려요! 신종플루 궁금증 8
Q1 일반 감기와 신종플루,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적으로 콧물이나 코가 막히거나 목이 아픈 감기 증상은 동일하다. 단, 감기는 고열 없이 기침이나 콧물 증상만으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신종플루는 고열 증세를 반드시 동반한다. 엄마가 증상만으로 신종플루를 진단하기는 어려우므로 37.8℃ 이상의 고온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Q2 거점병원과 보건소에서만 진찰받을 수 있나요?
일반 개인병원에서도 진단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신종플루로 진단받을 경우 거점병원과 보건소에서는 항바이러스제를 곧바로 투여할 수 있으나 그 외 병원은 처방전을 받아 거점약국으로 가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일선 약국에는 타미플루의 수량이 많지 않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니 일단 거점 병원을 알아두는 게 좋다. 우리 동네 거점병원이 어디인지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www.cdc.go.kr)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Q3 10월에 맞는 독감·폐렴 예방주사가 신종플루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에 대한 백신은 11월이 넘어야 시중에 나온다. 10월에 맞을 수 있는 예방주사는 매년 가을에 생산되는 독감 예방백신.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 효과는 없지만 독감에 걸려 체력이 저하되면 신종플루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아지므로 아이와 임신부,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폐렴 예방주사 또한 신종플루의 주요 합병증인 폐렴만을 예방한다. 먼저 10월에 일반 예방접종을 하고 11월 이후에 신종플루 백신이 나오면 다시 한 번 접종하면 된다.
Q4 임신부가 신종플루에 걸리면 약을 먹어야 하나요?
임신부는 감기약이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감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오히려 합병증을 키우기 때문에 임신부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라고 말한다. 임신부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종플루가 태아에게 미칠 부작용을 고려해 약물치료가 꼭 필요하다.
Q5 신종플루를 피하려고 쓰는 마스크는 효과가 있나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면 신종플루를 피할 수 있다는 검증된 연구결과는 없다. 사실 마스크는 신종플루에 걸린 감염자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꼭 착용해야 하는 것이 원칙. 신종플루는 감염자의 기침으로 옮기 때문이다.
Q6 항균 손 세정제가 일반 비누보다 효과가 좋은가요?
항균 손 세정제는 분명 일반 비누보다 균 제거 효과가 좋다. 그러나 현재 유행하고 있는 신종플루는 바이러스성 감염이 문제가 되므로, 손에 비누칠을 해 꼼꼼히 문질러 닦은 뒤 물로 헹구는 것으로도 예방 효과가 있다.
Q7 신종플루에 걸리면 무조건 타미플루를 먹어야 하나요?
일선 병원에서 확진을 하고도 타미플루 처방을 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증세가 미미한 경우 평소 건강한 아이나 청소년은 대부분 경과가 좋기 때문에 굳이 약을 쓰지 않는 것이다. 물론 하루이틀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타미플루 처방이 필요하다.
Q8 타미플루가 예방 역할도 해주나요?
타미플루는 신종플루의 치료제이지 예방약이 아니다. 그러나 학교나 유치원 등 신종플루 전염 위험이 높은 곳에 확진 환자가 생겼을 때 주변인에게 더 이상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건 당국의 지시로 예방 차원의 투약을 할 수 있다.
tip.
아이가 열감기 증상이 있다면...
콧물, 목아픔, 기침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에 37.8℃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면 일단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이때 개인병원보다 보건소나 거점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확진됐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검사 장비를 갖춰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고, 보건 당국의 타미플루 비축분도 보건소와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거점병원 안에서 감염이 일어난 ‘원내감염’ 문제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거점병원에는 많은 확진 환자가 오가기 때문에 그곳에서 감염이 되는 것. 아이가 열감기 증세가 있으면 평소 다니던 소아과에 가서 상담을 한 후 거점병원을 찾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출처: 베스트베이비
진행 김현미 기자
사진 박용관
모델 김준모(4세), 배원빈(5세)
도움말 김윤경(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지(홍익병원 소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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