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명화를 헤이리에서 보다.
헤이리의 4번 출구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바로 영화박물관 앞에 있는
원색의 꼬마자동차 모양의 판매대와 스머프 버섯집이다.

영화박물관.
이른 아침이라 안에 들어가 볼 수가 없지만
외부의 모습만 보아도 내부가 어떻게 생겼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억의 영화들...
보통의 박물관들이 수십만 년 전부터의 인간의 역사를 전시한다면
이 곳은 같은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지녔으되 영화라는 예술의 본질 상
기껏해야 백 몇십 년의 역사를 보여줄 뿐일 것이다.
그 역사의 기간 중 절반에 가까운 기간은 나도 직접 체험해 본 세월이 아닌가?
그래서 보다 현실감이 있고 친근감이 더하는 것이 영화의 역사가 아닌가 한다.
5~6 년 전에 일생동안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를 모두 나열해보았을 때 900편 가까이 되었다.
엊그제 본 '이글아이' 까지 하면 모두 1,000편 가까운 영화를 본 셈이니
어찌 감회가 깊지 않을 것이며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리오?
영화라는 장르처럼 우리에게 쉽게 다가와서 쉽게 재미를 주는 예술이 없다.
그러니 이 헤이리의 영화박물관을 겉에서 보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고
하나하나 분해해 보는 것도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특히 영화를 좋아하는, 좋아했던 분들에게 괜찮은 선물이 되리라.
포스터들 중에서 우선 눈에 뜨이는 게 오드리 헵번의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영어포스터였다.
젊었을 때의 그녀의 미묘한 매력을 - 그것도 고급으로 도둑과 사기를 치는 - 한껏 보여준 영화.

그리고 건물의 왼쪽 끝의 포스터부터 사진을 찍어 나간다.
한국 최고의 미녀이자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김지미의 젊을 때의 매력이 흠씬 묻어나는 포스터인데
안타깝게도 포스터 위에는 영화제목이 보이지 않는다.
김지미보다 조금 앞선 나이의 역시 최고의 인기스타 최은희.
(두 배우가 같은 영화에 출연한 경우가 많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김석훈 - 오랫만에 보는 얼굴이다.

그런데 포스터의 본론은 지금부터이다.
흑기사 아이반호의 포스터가 있는 것이다.
한 세기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세기의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 전의 영화 포스터에서 심심찮게 보아온 그녀를 영화에서 직접 본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본 영화
'푸른화원' (루이자 메이 올콧의 '작은 아씨들'을 영화화, 한굴제목은 푸른화원이었다.)에서였다.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가서 본 영화 흑기사.
아이반호라는 원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국민학교 때 20번은 족히 읽어서 스토리를 훤하게 꿰었던
월터스코트 원작의 아이반호를 영화화한 것이었지만 원작과는 스토리가 많이 다르다.
유럽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했던 것이 바로 이 소설이요,
미녀 배우들에 대해서 관심의 눈을 뜨게 했던 것도 역시 이 영화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젊을 때의 매력은 중학교 1학년 머스마의 가슴을 얼마나 설레게 했던가?
아내는 아이반호로 나오는 로버트 테일러에게 반했단다.

그리고 스페인의 영웅 엘 시드.
벤허에서의 쥬다 벤허 이후 십계의 모세, 그리고 엘시드의 로드리고...
얼마 전 타계한 찰턴 헤스톤의 영웅적인 매력이 묻어난 영화이다.
수 세기에 걸친 사라센 세력의 이베리아 반도(스페인)의 점령과 기독교도 간의 전쟁...
알 카에다, 빈 라덴등과 사담 후세인, 그리고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세력간의 다툼...
역사는 돌고 도는 수레바퀴이다...
글래머, 소피아 로렌의 매력 또한 빛이 났던 영화...

"아이 앰 스팔타커스!!!"
토니 커티스로 시작되는 "아이 앰 스팔타커스!!"의 물결...
마지막 장면의 감동이 아직도 눈에 선한 검투사 스파르타쿠스의 난의 주인공들.. 커크 더글라스...
한 때 로마의 패망까지도 염려되었던 노예 검투사들의 반란...
세계사에서 배운 로마 제 1차 삼두정치의 일각을 이루었던 크라수스(로렌스 올리비에)에 의한 진압의 성공으로
검투사 노예들의 반란은 애처러운 비극으로 끝이 난다.

그리고 영원한 연인 로미오와 쥴리엣.
당시 16세의 레오날드 화이팅과 14세의 올리비아 허시의 청순한 사랑과 비극.
캐퓰릿의 축제. 커튼 뒤의 "Let lips do what hands do." 에 이은 쪽 하는 소리의 첫 키스.
그리고 그 아름다운 노래...
'What is a youth? Impetuous Fire.
What is a Maid? Ice and desire the world wags on....'

트랩 대령가의 음악이야기.
전쟁의 시기에 전쟁을 피해야 하는 가족의 이야기.
아름다운 음악들...
모짜르트 이래 Salzburg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영화...
쥴리 앤드류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그리고 '브라보요새의 탈출'에 나왔던 엘레나 파커.
그 영화에서의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다.

고공침투후 독일군의 요새를 폭파하던 독수리 요새.
클레오파트라의 리챠드 버튼 이후 전쟁물에서의 그...

그리고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으로 시작된 마카로니 웨스턴...
정통서부극의 선입관을 깨고 새로운 서부극의 시대를 열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휘파람과 동시에 나타난 '황야의 무법자.'
(음악은 바로 황야의 무법자이다.)
포스터는 '속 황야의 무법자'이고...
그리고 장고, 석양의 무법자등 무법자 시리즈들...



이 영화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포스터는 본 기억이 있다.
씨니컬한 표정의 리챠드 위드마크.
그리고 잘생긴 대머리 율 브린너.
죠지 챠키리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마리아의 오빠였던가?
'장렬 633'이라는 영화에도 나왔었지.

많은 영화들과 캐릭터들의 사진을 찍었지만 일일이 나열할 수가 없어서
파이에 묶어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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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잘 보았읍니다 저도 어렸을때는 영화를 좋아했고 취미또한 포스트 와 지라시 모우는 취미였읍니다 위의 내용에서 나왔든 영화를 그의 보았지요 어릴때 였는데 객지에서 공부를 했을 때라 기억이 그의 나는영화여서 반가웠고 고등학교때를 되살리는 영화들이었읍니다 잘보았읍니다.
오랫만에 찾아온 사랑방 ... 너무 반가운 영화와 음악, 명배우들을 보니 정말 기쁘고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책가방을 든채로 영화촬영하는 곳에 졸졸..^^ 따라다니다.. 밤 늦게? 귀가해 야단도 맞아보고..^^ 지금은 명화수집하는 취미를 하나 보태었답니다. ^^ 아직 구하지 못한 영화가 많이 있지만요.^^ 여기와서 이렇게라도 볼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감사드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