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멜라토는 196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프레타 포르테(pret-a-porter) 주얼리”라는 개념을 소개한 회사이다. 지위를 과시하는 역할이 아닌 패션으로 치면 ‘고급 기성복’처럼 언제든지 착용하고 즐길 수 있는 주얼리를 표방한 것이다. 90년대부터는 특히 컬러스톤에 초점을 맞춰 촉각적인 형태를 강조한 디자인이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2011년 매출액 기준 유럽의 5대 주얼리 회사에 올랐으며, 까르띠에나 불가리 등의 하이엔드 브랜드 바로 밑에 포지셔닝되어 있다. 이 배경에는 남성에게 받는 선물용이 아닌 여성이 스스로에게 선물할 수 있는 데일리용 주얼리라는 핵심 개념이 깔려있다. 현재 65%의 구매자가 여성이니(하이 주얼리 시장에서는 꽤 높은 수치이다) 45년간 브랜드 컨셉트를 꾸준히 유지해 온 셈이다.
포멜라토는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북미, 일본 및 최근 북경 시장 개척과 함께 전세계적인 브랜드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브랜드의 글로벌 성공 요인은 밀라노의 주얼리 전통과 목표 시장별 맞춤 커뮤니케이션 전략, 그리고 진정한 장인정신과 창조력에 있다. 특히 스타일 세터로서 매 시즌 보석의 색상과 모양을 선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포멜라토의 모든 컬렉션은 전통적인 디자인 형식에서 벗어나 패션디자인과 보석디자인의 조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고급스럽고 견고하게 제작되지만 시크한 표현이 동시에 가능하다. 팔찌를 예로 들자면 착용시 극도의 사치스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금 중량을 높게 잡지만 디자인은 가장 미니멀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한다.
다양한 컬렉션 중 오늘날 포멜라토를 있게 한 대표작은 바로 누도(Nudo) 컬렉션이다. 고전적인 솔리테어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어 재치 있는 터치까지 가미한 새로운 커팅과 세팅기법으로 컬러스톤의 매력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있다. 게다가 누도 컬렉션은 두세 개의 반지를 겹쳐 착용하여 색감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유행을 창조해냈다. 청바지와 함께, 또는 이브닝 드레스와 함께 착용해도 어울리는 캐주얼과 우아함의 두 얼굴을 가진 스테디셀러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소비자층을 겨냥한 실버 컬렉션 ‘Pomellato 67’을 런칭하였다.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백화점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이유는 미국인들의 높은 실버지향성 때문이다. 주요 실버 업체들이 성장하고 자리잡은 미국 시장이기에 후발주자도 충분히 흡수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들은 젊은 여성들이 포멜라토의 실버로 시작하여 그 컨셉트에 익숙해지게 되면 점차 골드로 옮겨가는 자연스러운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가격대는 $350~$4,500 이며 보다 젊고 모험적인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볼드한 제품들로 구성하였다.
해외 브랜드 관계자들은 한국에서 컬러스톤 주얼리 마케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종종 꺼낸다. 소비자들에게 아직도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컬러스톤 주얼리. 그래서 가까운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는 진출해도 우리나라 진출은 망설이고 있는 브랜드들이 꽤 있다. 포멜라토도 그런 경우이다. 유럽의 주얼리 브랜드에 있어 고급 멀티 주얼리샵 같은 소매형태는 매우 중요한 판매 채널인데 포멜라토의 아시아 시장에서 차후 성장에는 이런 유통 채널의 확산 또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포멜라토는 프랑스, 독일, 영국에서의 성장률이 훨씬 높은 상태이지만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을 항상 주시하며 확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포멜라토는 세컨 브랜드 Dodo 런칭 이후 20년 만에 Pomellato 67이라는 세 번째 브랜드로 소비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신규 라인은 먼저 미국시장에 선 보이며 유럽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포멜라토. 그렇다면 앞으로 아시아 시장에서는 어떤 마케팅 포인트로 까다로운 소비자의 마음을 공략할 것인지 궁금해 진다.
출처 : 주얼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