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지혜로운 노인의 삶
벌써 만 70세 생일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를 생각합니다. 주변의 사람들의 나이도 비슷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여전히 건강한 몸으로 일도 하고, 봉사도 하고, 취미활동도 하는 것을 보면서 제 나이를 의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70세 혹은 80세가 되어서도 여전히 활발하게 교회에서 목회를 하거나 은퇴하여 교육에 힘쓰거나 책을 쓰는 분들도 봅니다. 물론 100세가 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도 있지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70세 생일날 한 기자가 물었답니다. “대통령님은 농부로부터 시작하여 백악관의 대통령까지 멋진 인생길을 걸어오셨는데, 그 가운데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이 언제였나요?” 그는 주저하지 않고 “지금, 바로 지금입니다”라고 대답했답니다.
성경에 이것을 뒷받침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 이는 여호와의 집에 심겼음이여 우리 하나님의 뜰 안에서 번성하리로다 그는 늙어도 여전히 결실하며 진액이 풍족하고 빛이 청청하니 여호와의 정직하심과 나의 바위 되심과 그에게는 불의가 없음이 선포되리로다(시 92:12-15)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후 4:16)
성경에 보면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신 34:7)고 했고, 갈렙은 늙었으나 여호수아에게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 14:11-12)라고 말했습니다. 나이를 뛰어넘는 이들의 모습에서 믿음의 사람들의 삶이 어떠한지를 잘 볼 수 있습니다.
가끔 다른 교회에서 생활하다가 이사를 하거나 은퇴를 한 이유로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분들이 보입니다. 그들 중 어떤 분들은 과거에 이러저런 봉사를 열심히 하였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러나 이제는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에 동감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봉사할 시간도 더 많아졌고, 나이를 먹을수록 주님께 갈 날이 가까워진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동안 충분히 봉사하지 못했던 것을 회개하면서 이제부터라도 더 열심히 봉사하며 살고자 하는 것이 더 좋은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전 독서모임 후 가진 식사시간에 많은 분들이 과거의 이야기에 열을 올리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고, 가족모임에서도 역시 과거의 이야기거리가 많은 한두 사람이 대부분의 시간을 주도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들이 꾸려온 과거의 아름답고 칭찬받을 만한 것에 박수를 보내는 마음까지 거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거기에 더하여 앞으로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이야기들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도 물리칠 수 없습니다.
아침 경건의 시간에 읽은 글이 뭔가 깨닫게 해 주는 것이 있어서 옮겨 봅니다.
“젊은 세대와 나이든 세대 중 누가 더 자주 희망에 대해 말할까?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노인들이 옛날이야기를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정반대라고 한다.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긍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표현한다고 보고하였다. 분노, 좌절, 슬픔과 같은 단어들은 젊은이들의 언어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언어습관에서 ‘나’ 중심의 단어가 줄어들고, ‘우리’와 같은 공동체 중심 단어들이 늘어난다고 하였다. 동사의 시제 사용에서도 달랐다. 젊은이들은 과거형을, 중년은 현재형을, 노년으로 갈수록 미래형을 더 많이 사용하였다. 페너베이커 교수는 이러한 변화를 ‘지혜’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신앙적이 된다. 하나님과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이다.”
2024-04-30 바이블25 “이야기”에서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26년도가 되면 초고령 사회로 접어든다고 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이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여 제대로 활동을 못하거나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여 우울증과 치매 등에 시달리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복을 누리고 활발한 생명 활동을 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혜를 나눠줌으로 좀 더 젊은 후손들에게 유익을 주는 존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성경의 말씀처럼 종려나무와 백향목 같이 늙어도 빛이 청청하고 여전히 결실하는 아름다운 시니어들로 빛나게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저도 하루하루를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영육간에 건강하게 해 주시고, 아침마다 선한 소원을 주시며, 끊임없이 ‘거룩한 불만’을 주셔서 새로운 마음으로 “기꺼이 그리고 신속히” 주님을 섬기게 해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거기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니라”(눅 18:17)는 말씀을 기억하며, “어린아이와 같이” 단순한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를 섬기며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