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사정관제란 미국 명문대에서 신입생 선발에 활용하는 핵심제도로, 대학에서 채용한 입학사정 전문가(Admission Officer)가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로, 국내에는 2008학년도에 처음으로 시범 도입되었다. 2010 학년도 입시에서는 대학별로 다양한 입학전형을 통해 입학사정관제가 확대 도입될 예정으로, KAIST,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40개 대학 4,376명 규모로 선발할 계획을 밝힌바 있다.
가장 먼저 입학 사정관제 도입을 발표한 KAIST 는 이른바, ‘미래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대입전형제도를 확 바꿔서, 전체 신입생의 15~20%에 해당하는 150명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한다. 학교장으로부터 추천받은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입학사정관이 전형하는데, 직접 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장과 교사, 해당 학생을 일일이 만나 300명을 추린 뒤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선발한다고 한다.
포항공대는 전임 6명, 비전임 12명 등 총 18명의 입학 사정관을 투입하여 1단계 서류 평가와 2단계 수학, 과학 구술면접, 창의력 사고, 잠재력 등을 평가한다. 입학 사정관이 수행할 전문적 업무도 구체화하였는데, 우선 지원자의 서류평가표를 작성하고 봉사활동이나 리더십 등 비교과 영역을 평가한다. 1단계 전형에서는 합격자와 불합격자를 추천하고 면접 구술 고사를 실시, 2단계 전형에서는 합격자와 불합격자 추천은 물론 후보 순위를 매기는 것 역시 입학 사정관의 역할이다.
이처럼, 입학 사정관제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이나 내신처럼 명확하게 드러난 수치 외에 학생의 환경, 숨은 특기와 잠재력, 발전 가능성을 고루 평가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으며, 또한 각 학교가 자유롭게 전형 절차를 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 선발과 입시 지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입학 사정관제 반드시 챙겨야 할 5가지 열쇠 ◈
1. 전형 유형과 지원 자격을 확인하라.
입학사정관 전형은 교과 성적 우수자, 농어촌 학생 등과 같은 특별 전형 중 하나가 아니라, 다양한 전형을 아우르는 전형에 걸쳐 적용된다. 잠재력 능력우수자, 자기 추천자, 학생회 임원,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 여러 전형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수험자 스스로 어느 전형에 지원 가능한지부터 알아봐야 하며, 더불어 전형 유형이 같더라도 대학에 따라서 세부 지원 자격에 차이가 있으므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 자기 소개서와 제출 가능한 서류를 챙겨라
서류 평가요소로는 자기 소개서와 추천서를 비롯해 학업 계획서, 학생부 교과 및 비교과 성적, 공인 외국어 성적,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임원경력, 각종 수상 실적, 자격증 등이 평가 대상이다. 따라서 지원 가능 전형 유형이나 희망 학교에서 서류로 어떤 것들을 요구하는지 확인하고, 필요한 자료들을 미리 챙겨둬야 한다. 특히 자기 소개서와 학업 계획서는 작성 연습을 여러 차례로 해보고, 추천서도 작성 해주실 분에게 미리 이야기해서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좋다.
3. 학생부 성적에 의한 지원 여부를 파악하라.
입학사정관 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지원 가능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수시모집에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상당수 학교는 학생부 성적을 1단계 전형 자료로 활용하고, 1단계에서 서류 평가를 실시하는 학교도 학생부 성적을 서류 평가에 포함해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일괄 합산으로 선발하는 학교들도 대부분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때문에 이전 학교도 전형에 합격한 선배들의 성적이 어느 수준이었는지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 지원 가능 여부를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4. 면접고사를 철저히 대비하라.
면접고사가 최종당락을 결정하는 주요한 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별 전형 방법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면접고사를 실시하며, 단계별 전형의 경우 최종단계에서 전 단계 성적과 함께 면접고사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면접고사를 통해 제출한 서류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함은 물론,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 적성, 품성, 학력 수준 등을 평가하여 당락을 결정하는 실질적인 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희망 학교의 출제경향, 특히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은 문제의 수준과 유형을 미리 알아보고 이에 맞춰 대비해야한다. 아울러 예년에 면접고사를 실시했던 대학이라면 기출문제의 출제경향과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므로 기출 문제를 기반으로 준비하는 학습 전략이 필요하다.
5. 수능/입학시험 대비를 소홀히 하지 마라.
간혹 입학 사정관 전형으로 대학을 간다는 전략으로 수능/입학시험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극히 잘못된 지원 전략이다. 왜냐하면 입시는 상대적이어서 지금으로서는 지원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더라도 우수한 지원자가 많으면 불합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후의 전형을 반드시 염두에 두고 함께 대비해야 한다.
◈ 영재성, 특기로 승부하는 특목고 입학 사정관제 전형 ◈
대입 뿐 아니라 특목고 입시에서도 지난해와 달리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목고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가장 주된 목적은 현재의 성적보다는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함이다.
고교 입시에서 가장 먼저 입학 사정관제 형태를 도입한 공부 한일고는 입학전형에서 전 지원자의 교과 및 활동, 각종 수상 실적, 공인 인증시험 성적 및 인/적성 등을 사전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선발 방식을 도입한 결과, 매년 졸업생의 90% 이상이 주요 명문대에 합격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한일고는 올해 보다 더 본격적인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상산고도 올해 학업능력우수 영역을 입학사정관 심사를 통해 모집하고, 한국과학 영재학교는 모집 인원의 30%를 입학 사정관제로 모집한다. 경기외고는 외고 중 처음으로 올해부터 일부 전형에서 입학 사정관제를 실시하는데, 학교장이 추천한 학생을 대상으로 입학 사정관이 중학교 내신과 활동사항, 수상실적, 고등학교 학업계획서 등을 심층 평가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 인재 및 글로벌 인재 140명을 일부분 입학 사정관제로 전형하는 것을 포함하면 경기외고는 모집 정원의 66% 를 입학 사정관제로 선발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2011학년부터 대원외고 및 영훈 국제중 역시 2차 면접전형을 입학 사정관제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숫자는 점차 늘어날 추세이다. 따라서 학교별 입학사정관의 특징을 제대로 파악해야 하며, 우선 자신의 다양한 활동사항을 입증할 만한 자료와 구체적인 실적 등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와 연관되는 활동이 무엇보다 유리하며, 여기에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내신 성적을 구비하고, 남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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