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모잠비크 실업문제 해결 위한 용접기술 직업훈련교실의 첫 졸업식

[김수영]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세상을 기대하게 만드는 국제구호단체(NGO) 기아대책 입니다. 지난 11월 20일에 국제노동기구(ILO)에서는 ‘세계 청년 고용 동향 2017’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보고서는 2017년 지구촌 15~24살 청년 실업률이 13.1%로 지난해보다 조금 심화되었으며, 내년엔 더욱 악화되리라 전망하였습니다. 더욱이 아프리카 대륙의 남동부에 위치한 모잠비크는 이 수치의 3배 정도 되는 실업률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The world factbook,2012). 기아대책은 모잠비크 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역적 이점을 고려하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직업훈련학교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8월, 직업학교 준공식이 열린데 이어 올해 10월에 첫번째 졸업식이 열렸다고 합니다. 차세대 용접 기술자들이 배출되는 모잠비크 싼따몬따냐 중고등학교 졸업식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모잠비크에서 용접기술 직업훈련교실이 시작되기까지!

2012년 The world factbook에 의하면, 모잠비크의 청년 실업률은 39.3%라고 합니다. 모잠비크 청소년 대부분은 중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좁은 취업 문으로 인해 쉽사리 취직하지 못하고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한 소수의 청년들 마저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기아대책은 모잠비크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취업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고민하였습니다. 

▲사진. 직업훈련교실 용접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마침 모잠비크 교육부에서는 1학교 1기술 교육을 장려해오고 있었습니다. 정부의 시책에 따라 싼따몬따냐 중고등학교에서도 기술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계획중에 있었는데요. 모잠비크 북쪽의 대규모 가스유전이 발견되어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가스전 개발에 따라 많은 기술인력을 요구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기아대책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가스개발과 관련된 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교육과정 기획부터 진행까지 함께 실행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준공식을 시작으로 올해 2월부터 수업을 시작하였는데요. 용접기초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은 기초 배관설계, 배관 용접, 기초 용접, 배관 용접 이론 등의 수업을 실습과 병행하며 전문인력으로 훈련받게 되었습니다.

직업훈련교실이 만든 변화

직업훈련교실이 생기고 지역사회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직업훈련교실도 진행해주세요!'라는 요청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모잠비크에 직업훈련교실에 대한 필요도가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주민들의 높은 관심에 반응하고자, 첫 졸업생들이 배출되는 이번 졸업식에 학생들의 가족들을 특별히 초대하여 직업훈련교실을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사진. 직업훈련교실 졸업식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모습

이 기회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학업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녀들이 그동안 어떤 환경에서 용접 공부를 진행했는지, 실력은 어떠한지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된 것인데요. 부모님들은 앞으로 자녀들의 학업을 이해하고 진로를 두고 함께 고민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학생들이 용접한 실기 작품들을 살펴보고, 직접 학생들이 용접하는 모습을 보며 설명도 듣고 사진촬영도 하였습니다. 학부모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에 싼따몬따냐 중고등학교에서는 지속적으로 졸업식에 학부모들을 초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직업훈련교실로 학생들도 새로운 진로 탐색의 기회가 생겼다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교 안에서 수업시간의 일환으로 용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용접 그 이상의 것들을 배우며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가다.

용접교실 교사 COSSA 선생님
"첫 졸업생들은 용접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였습니다. 첫 학생들이라서 수업 진행에 미흡한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실하게 수업에 임해준 학생들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사고없이 모든 수업이 안전하게 진행되어 감사합니다. 모잠비크 가스회사에서는 숙련된 기술자가 아닌 이상, 전문 기술을 요구하기보다 기본 용접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올바른 용접 자세, 안전 수칙 숙지 및 실행, 성실성과 예의와 관련된 면들에 있어서 학생들이 잘 준비되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사진. 졸업식에서 축하인사를 전하는 이상범 기대봉사단(왼쪽), 부모님들 앞에서 용접 시범을 보이는 Risita 학생(오른쪽)

이상범 기대봉사단
"우리는 용접교실 졸업장 한 장을 학생들에게 주기 위해서 직업훈련교실을 시작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목적은 실력을 갖춘 학생을 길러 내는 것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준비된 자를 기다리고 있기에, 첫번째 졸업을 앞둔 여러분은 지금까지 배워온 실력들을 잘 갈고 닦아 세상으로 나갈 수 있도록 더욱 준비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이렇게 배우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도움이 있었습니다. 항상 감사를 잊지 말고, 배운 것들을 남에게 돌려주는 이들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Rosita Ernesto 학생
"저는 의사도 되고 싶고 용접 기술자도 되고 싶은 꿈 많은 11학년 학생입니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권유로 직업훈련교실에서 용접을 배우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용접을 배우면서 흥미가 생겼고 열심히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높은 용접 점수로 교내 장학금도 받게 되었고 이번에 용접교실 졸업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제가 어떤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용접이라는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사진. 모잠비크 싼따몬따냐 중고등학교 1기 졸업식 현장

첫 입학 학생들이 졸업하면서, 싼따몬따냐 중고등학교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직업훈련교실에서 실습을 더 많이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첫 졸업 학생들이 이론적으로 실습하며 기초 용접을 이해하고 있지만, 실습에 대한 필요도가 더욱 높기에 교내에서 마음껏 실습을 해 볼 수 있도록 계속적으로 상황들을 개선해 나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직업훈련교실을 통해 더 많은 전문 용접공들이 사회에 배출되고 취업하여 지역사회 안정을 도모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