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차 함평 용천사 무안 회산백련지 순례기
1.불편(不便)한 진실(眞實)
두 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반월당을 출발하였다.
남은 이, 떠나는 사람 모두가 부처님 법을 만나러 가는 불편한 아침 시간이다.
언제부터인가 보현신협 앞은 새로운 순례단이 진을 치고 있고, 반월당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내리는 동문 법우들은 민망하기 짝이 없는 조우(遭遇)를 해야만 한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 했던가?
카페 대문에는 사조직 공조직이 넘나들고 오직 한곳 밖에 없는 동문 사무실이라는 팻말이 순례길 발걸음을 더 무겁게 한다.
의견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하나로 담아내는 지혜(智慧)는 없는 걸까?
서로가 이단(異端) 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것처럼 씁쓸한 뒷맛을 남긴채 버스는 어느새 고속도로를 진입했다.
2.구도(求道)의 길
각설(却說)하고, 53명찰 순례단은 정법수호를 위해 가야할 길이 있다.
이 길은 선배 동문 법우님들께서 장고(長考)한 세월동안 다져 놓은 찬란하고 빛나는 길이 될 것이며 후배들이 면면(綿綿)히 이어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백중 막재로 인해 일정이 변경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동참해 주신 선,후배님이 계셔서 조금은 위안이 된다.
3.차중 아침 예불 및 개인소개
임동명 포교사님의 집전으로 천수경, 예불문, 이산혜연 선사 발원문, 정근기도, 한글 반야심경 순으로 차중예불을 마칠 즈음 거창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버스 안에서 들리는 목탁 소리는 또 다른 울림으로 뇌리에 남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순례를 다니는 사람만 그 의미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거창 휴게소를 지나 홍상수 법우님의 진행으로 임원진 인사 및 회원소개가 시작되었다.
인사 말씀을 요약하면.......
(이 웅 기) 동문회장님: 182년 만에 돌아온 윤9월을 맞아 동문 모두가 즐거운 기도 생활, 즐거운 하루 되라는 덕담과 함께 이원화된 총동문회로 인한 소회(素懷)를 밝히기도 했다.
(장 재 영) 전 단장님은 53순례를 57번 만에 지난7월 처음 불참 하셨다는 개인사 및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인한 신드롬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
소탈하고 검소한 교황의 삶, 그리고 신자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지도자의 덕목을 배워야 될듯 싶다.
부자(富者)로 사는 수도자는 위선(僞善) 이라는 교황의 메시지가 유독 메아리가 됨은 왜 일까?
전 동문 회장이신 (이 석 정)님께서는 종단에서 새로 바뀐 ‘한글 칠정례’ 종단 표준의례‘천수경’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셨다.
(이경태) 선배님의 오정심관(五停心觀) 수행법을 소개하면...........................
(1)부정관(不淨觀): 탐욕을 버리기 위해 육신의 더러움을 주시함.
(2)자비관(慈悲觀): 노여움을 가라앉히기 위해 모든 중생에게 자비심을 일으킴.
(3)인연관(因緣觀): 어리석음을 없애기 위해 모든 현상은 인연으로 생긴다는 이치를 주시함.
(4)계분별관(界分別觀): 나에 불변하는 실체가 있다는 그릇된 견해를 버리기 위해 오온(五蘊).십팔계(十八界)등을 주시함.
(5)수식관(數息觀): 산란한 마음을 집중시키기 위해 들숨과 날숨을 헤아림.
모두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수행하는 가운데 지침이 되었으면 합니다.
2호차(인솔자) ‘김동훈’ 선배님의 부처님께 올리는 감사의 박수, 참석자 모두를 위한 사랑의 박수, 기사님과 가족을 위한 격려의 박수에 이어 “대다라니21독에 들어갔다.(임동명님 집전)
4.용천사 법회
11시 조금 지나 용천사에 도착과 함께 사찰 음식으로 점심공양 후 마음을 모아 부처님 명호를 부르면서 108배로 대 참회 후 “선덕 도일”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고령 반룡사에 주석하셔서 더 친숙하고 내 절에 온 기분이였다.
스님의 법문을 소개하면...............................................
절 구경 다니지 마라.
불성은 내안에 있다는 말씀이 참석한 법우님 모두가 앞으로 수행정진 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 하면서 법회를 마무리 하고 “선덕 도일”스님과 “주지 용성”스님 그리고 따뜻이 맞이해준 종무소 소임자분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일행은 주차장으로 향했다.
잠깐 용천사, 법천사를 소개하면..................................................
1)용천사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의 말사이다. 백제 침류왕1년(384년)에 인도에서 건너온 마라타나 스님이 창건하였다는 설(說)과 600년(백제무왕1) 행은(幸恩)이 창건 하였다는 유래가 전할뿐 정확한 연대는 알 수가 없다. 절 이름은 대웅전 층계 아래에 있는 용천(龍泉)이라는 샘에서 유래한다고 전해진다.
한국의 모든 사찰이 그러하듯 이곳도 전쟁의 포화는 비켜가지 못하고 1597년 정유재란, 6.25전쟁 때 모두 불에 타 없어지고 1964년에 보광전(普光殿) 자리에 대웅전을 새로 세우고 요사채도 지어 절의 면모를 바꾸었다.
또한 1996년에 대웅전을 중수하여 오늘에 이른다고한다.
2)법천사(시간 관계상 순례 생략)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725년(신라 성덕왕 24) 서아시아 금지국(金地國)에서 온 정명(淨明)이 창건하였다. 1030년에 불에 탄 뒤 약 100년 동안 폐사로 남아 있던 것을 1031년(인종 9)에 원나라 임천사(臨川寺)에서 온 원명(圓明)이 중창하였다. 원명은 처음에는 초암을 짓고 수행하였으나, 500명의 제자가 몰려들자 절을 크게 중창하였다. 절의 승려들이 모두 도를 얻어 절이 있는 산 이름을 승달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5.회산 백련지
부처님의 원력 덕분 인지 108배 대 참회 후 법천사 및 회산 백련지로 향하는 차안에서 소나기를 만났다. 앞을 분간 할 수 없었지만 법회를 마무리 한 뒤라 모두들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장마철이라 불편하기도 했지만 무안 연꽃 축제 마지막 날이라 많은 인파로 붐볐다.
1)회산 백련지 소개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위치한 회산 백련지는 일제의 암울했던 시대에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축조된 저수지이다.
대부분의 저주지는 골짜기나 계곡을 막아서 축조하는데, 회산백련지는 평야지대를 삽과 가래로 파서 둑을 쌓아 만든 저수지이다.
당시 저수지 옆 덕애 부락에는 6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이 마을에 사는 주민이 우물 옆 저수지 가장자리에 백련12주를 구해다가 심은 후 그날 밤 꿈에 하늘에서 학 12 마리가 내려와 앉는 모습이 흡사 백련이 피어있는 모습과 같아 그날 이후 매년 열과 성을 대해 연을 보호하고 가꾸고 있으며 지금은 동양 최대의 백련 자생지가 되었다고한다.
6.하행선
공식 일정을 마무리 하고 지리산 휴게소에서 19시40분경 빗속 국수공양의 묘미는 일품이였다. ㅠㅠㅠㅠㅠ
다시한번 임원진께 감사드리며...................
7.이제 속세(俗世)로
*중부경전*
“지나가는 것을 쫓아 가지마라.
오지 않는 것을 바라지도 말라.
과거는 이미 지나 버렸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현재도 잘 관찰해 보면
순간 순간 변해 가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현재를 잘 살도록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렇게 해서 함평 용천사, 회산 백련지 순례길이 원만히 회향 되었음을 순례기를 빌어 법우님들께 보고 드리며 147차 순례를 마무리 짓는다.
대구불교대학에서 만난 인연 계속해서 부처님 품 안에서 이어지길 바라며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운영진을 맡고난 이후 매달 무거운 긴장감으로 일정을 챙기느라 제대로 즐기고 느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법우님들의 행복한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니 충분히 보상이 되는 것 같고 보람도 느끼게 된다.
하루의 긴 여정이 끝나고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이다.
비를 피해 종종걸음으로 집으로 향하고 있을 법우님을 생각하며 지금부터 속세의 스케줄에 맞추어 열심히 살아가야 겠습니다.
‘53’이여... 영원하라..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 합니다.
2014년8월19일
오조 서상호 기록
*도움주신분*
고문
대웅 김상수님, 진성 이석정님, 청하 장재영님
단장: 다선 정종국님
1호차(존칭생략)
인솔:박향자.집전:임성조.일정소개:최영찬
사찰해설:강지호.안전교육:김문환.
재무:김명숙.회원소개:최영옥
2호차
인솔:김동훈.집전:임동명.일정소개:서상호
사찰해설:박재기.안전교육:김영호.
재무:조미숙.회원소개:홍상수
도움 주시고 함께 수고해 주신 임원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후기 글 덕택에 한번 더 53선지식 다녀온 기분 만끽합니다.
석가 세존 말씀에
“나보다 나은 이를 따라야 한다.
같은 길을 걷는 자와 동행해야 한다.
차라리 혼자서 갈지언정
어리석은 자와는 함께 가지 말라.”
법우 여러분!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야 할지 잘알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어리석은 자와 동행하지 않음을...
근묵자흑(近墨者黑)..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감사합니다.-()-
자기중심에 흔들림 없이 정진하시는 모습에
감동 또 감동 합니다
늘~부처님 법안에서 행하여 지이다 ()-()-()
후기 글 감사합니다 ^*^
오늘도 좋은 날 되시길....
총무차장님!
순례후기 서두 글 더욱 깊은 의미를 느끼게 됩니다
53선지식 및 명찰순례단은 영원하리라~~~
세세한 후기 글 감사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시길......
항상 고맙고 수고하시는 모습에 감사드립니다.
'53'은 영원할 것입니다................
수고 했습니다.
즐겁고, 환희심 넘치는 순례 였습니다.
그날을 정리한 글.......
잘 읽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비 때문에 좀 불편하기 했지만......
가뭄 해걀엔 많은 도움이 되었리라 봅니다.
안동댐 저수률이 역대 최하위라고 하던데........
단장님의 노고로 인해 더 알차고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명품 순례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차장 소임으로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덕택에 53행사에 참여하는 법우닝들 모두가 기쁨을 받는것 같습니다.지난 일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그려지게 맛깔나게 잘 써주시네요~~53의 재간둥이십니다^^ㅎㅎ
'52'의 신데렐라 (염불심)선배님! 과찬의 말씀에 부끄럽네요...많이들 도와주시고 앞으로도 열정적인 동참 기대합니다...꾸.........................................벅
53선지식 다녀오시느랴 피곤 하셨을텐데 후기글 아름답게 잘쓰셨네요 늘 감사드리며 성불하세요
여러모로 수고해 주심에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올립니다......
역시 오조~~^^
물심양면 도와주심에 감사드려요.....
53선지식멋쟁이 총무차장님!! 수고하셨습니다.
후기글 덕분에 비오는 백련지 용천사에서 도일스님법문 용천 샘물 맛나는 점심공양
반가이맞아주신 두달전 저희원찰 고령반룡사 주지스님과 한주스님 생각나게하네요.
감사합니다.
늘 강건하시고 부처님 가피 충만 하시옵기를 기원드립니다. ^*^
수고하시는 국장님 덕분에 '53'이 나날이 살찌워지고 있습니다.-()--()-
와~~~~~~~~~~~~~우 _()_
대불대의 백과사전 청산님! 날마다 좋은날 되십시요 -()-
오조님 후기 작성 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53선지식 명찰순례의 길을 글로 남겨 좋은 장을 마련하는 문화가 너무 좋습니다. 훌륭하신 선,후배님 존경합니다.
선배님!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의 온화한 웃음이 눈앞에 선 합니다...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