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맥은 호남정맥의 3면경계봉에서 남으로 계족산, 용계산, 봉화산, 웅방산, 옥녀봉, 앵무산, 수암산, 황새봉, 안심산, 비봉산, 안양산,고봉산, 봉화산을 지나 여수반도의 끝자락인 여수시 화양면 안포리 백야대교 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81km의 산줄기다.
청명과 포근한빛 둘이서 진행하며 ktx타고 순천역에 내려 순대국으로 배를 채우고 출발한다.
날머리 황전터널까지 택시로 이동 후 0시2분 산행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바람도 거세다.
터널앞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안내도이다.
0.8km지점 호남정맥 미사치에 도착한다.
3km지점 3개면 경계점이며 여수지맥 분기점에 배낭 놓고 호남정맥 깃대봉 다녀오기로 한다.
남쪽인데도 고도가 높은 산엔 눈이 쌓여 있다.
고도858m깃대봉이 이번 산행중 가장 높은 봉우리다.
7km지점 계족산이다.
8.6km지검 삼거리봉이다.
11.3km지점 용계산이다.
지맥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생소하다.
17km지점 순천완주 고속도로는 지하 굴다리를 통과한다.
올라야 할 봉화산 바라보며 이번 산행에서는 업다운 몇번을 반복해야 할까 생각하니 저절로 한숨이 나온다.
18.5km지점 봉화산이다.
하산길은 잡목으로 어수선하고 길이 흐릿해 통과가 쉽지 않다.
6시 37분 순천완주고속도로를 다시 만나 이전과 반대 방향으로 관통하며 낮 산행 시작한다.
지금은 폐업한 궁전처럼 보이는 레스토랑인데 건축비가 아깝다.
등로가 좋은 서산둘레길도 잠시 지난다.
21.9km지점 웅방산 산패가 거센 바람에 깃발처럼 나부낀다.
웅방산에서 바라본 광양시내다.
생활폐기물 매립장 주변은 바람에 흩날리는 쓰레기로 주변이 지저분하고 쾌쾌한 냄새까지 난다.
나무를 보니 이곳에 남쪽지방인 걸 실감한다.
26.4km지점 안의산이다.
마을로 내려오면서 잠깐 대나무 숲에 갇혀 빠져나오느라 애를 먹는다.
31.6km지점 대가사거리 근처 국보1호갈비집에서 갈비탕 먹으며 몸을 녹인다.
기다리는 동안 막걸리를 주문하니 인심좋은 아주머니가 안주로 삶은 꼬막을 서비스로 주어 맛있게 잘 먹었다.
굴다리로 성산역 철로를 건너는데 벽에 그림이 있고 벤치가 있는 것이 어색하다.
34.6km지점 청명은 무명봉 향해 잡목지대를 치고 오르고 나는 정채봉길로 우회하는데 더힘스쿨순천캠퍼스를 지나며 맥길과 점점 멀어져 다시 back해 적당한 곳에서 잡목지대 치고 오르느라 더 고생하고 시간도 지체되었는데 얕은 꾀가 편할 때도 있지만 더 고생할 때도 있다.
36.4km지점 검단산성이다.
검단산성에서 보이는 광양만이다.
검단산성 정상부분이다.
복숭아 나무로 보이는데 꽃이 활짝 폈다.
14시15분 41.6km지점 곡고산 정상이다.
곡고산과 가까이 있는 42.9km지점 앵무산 정상이다.
산은 낮지만 바다와 섬들이 있어 조망은 좋다.
16시42분 약48km지점 국사봉 오르는 길은 잡목도 있고 길도 흐릿해 속도가 나지 않는다.
17시05분 50km지점 해가 수암산 정상에 걸려있다.
수암산 오르는 길은 그닥 험하지 않음에도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51km지점 수암산이다.
수암산에서 바라본 조망이다.
정상은 넓어서 비박해도 좋을 듯 하다.
천주교 공원묘원 입구에 있는 식당에 18시 예약을 한 상태라 서둘러 하산한다.
18시28분 맥길에서 0.8km 떨어진 진솔가든에서 갈비탕으로 식사를 하는데 인심이 좋아 돼지고기 볶음 한접시와 사이다 한병을 서비스로 주어서 감사하게 잘 먹었다.
몸도 녹이고 충전도 하고 물도 보충하며 좀 더 쉬고 싶지만 손님이 우리들 뿐이라 정리해야 할 듯 해 식사 마치고 바로 나온다.
날은 어두워져 두번째 야간산행이라 졸음이 몰려와 졸면서 걷다보니 청명이 시야에서 사라져 부지런히 따라가 보지만 나도 모르게 우두커니 서서 졸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고 청명이 기다렸다 같이 가지만 한동안 이 상황은 반복된다.
20시11분 56.5km지점 황새봉이다.
산들은 낮지만 해안과 가깝다 보니 바닥까지 떨어졌다 올라야 하고 경사도 가파른 곳이 많아 쉽지 않다.
잡목으로 어수선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무명봉 산패는 잘 찍지 않는데 후기글 많이 참고하는 홀대모의 부뜰이님 이름의 산패라 한장 찍어본다.
22시26분 청명도 졸음이 몰려와 바람이 덜 부는 곳에 자리잡아 한 숨 붙여보려 누워 보지만 바닥은 차고 추위와 바람에 금방 체온이 식어 잘 수가 없다.
춥고 바람부는 날 침낭 같은 장비가 없으면 잠은 커녕 쉴 수도 없어 무작정 걸어야 하고 잠들면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으니 오히려 자지 않는 것이 나은 건지도 모르겠고 졸음 산행은 계속된다.
청명과 둘이 산행할때는 우회하지 않고 최대한 맥길로 같이 가는데 힘도 빠지고 졸려서 나 때문에 지체될 듯 하여 63km지점 사곡로에서 67.7km지점 마륜길까지 청명은 맥길로 나는 우회도로를 가기로 하고 여수시내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한다.
도로 따라 걷는데도 졸음은 어쩔 수 없어 나도 모르게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 중앙선에 있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라 갓길로 피하곤 했는데 가끔씩 달리는 차들이 있어 졸면서 걷는 것은 도로가 더 위험할 듯 하다.
3월2일 2시34분 69.7km지점 여수시내 편의점에서 청명을 만나 컵라면 커피 한잔 하며 몸을 녹이고 다시 출발한다.
안심산에서 바라본 여수시 야경도 멋지다.
6시3분 안심산이다.
06시22분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75.7km지점 사방산이다.
잡목으로 어수선한 길이 없는 하산길을 내가 앞장서서 선답자 트랙보며 방향만 잡고 걸어 도로로 내려 섯는데 청명이 따라오질 않아 다른 쪽으로 내려오나 보다 생각하고 문덕산 향해 천천히 중간까지 오르고 있는데도 따라오지 않아 전화해 보니 비행기모드 인지 전원이 꺼져 있다하고 사방산을 바라보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걱정되기 시작한다.
"잡목이 있긴 해도 그닥 위험구간은 없었는데 왜 늦을까? 찾으러 가야 하나? 저 넓은 잡목지대 어디를 찾아야 하나?"걱정하며 전진도 back 도 못하고 한참을 기다리며 여덟번째 시도 끝에 통화가 되어 위치를 확인하니 문덕산 지난 것이 한참 전이란다.
서로 다른 트랙을 보다 보니 내가 도로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청명은 우회하려나 보다 생각하고 다른 길을 통해 나를 지나쳐 문덕산을 지난 것을 나는 내 뒤에만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걱정했던 것인데 기차 예매 시간도 있고 기다릴 수는 없으니 각자 진행 하기로 한다.
76.9km지점 문덕산이다.
화양로로 내려와 고민 끝에 정상적인 길로 가면 청명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 하고 기차 시간도 맞추기 어려울 듯 하여 보통 무명봉은 우회를 해도 이름있는 봉은 인증하며 지나가는데 지금은 피치못할 사정이라 나름 합리화 하며 비봉산과 안양산을 빼먹고 우회한다.
83.9km지점 식사하기로 한 화양로 장군식당에 도착해 청명에게 위치 확인하니 안양산이라 하여 우회한 덕분에 내가 1.6km 앞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추어탕 먹고 출발한다.
87.8km지점 이목안포로에서 바다를 바라본 조망이다.
고봉산 오르는 길은 길게 임도로 돌아가는 길도 있지만 시간을 아끼려 직선으로 치고 오르다 도저히 통과가 불가능한 심한 잡목지대를 만나 좌측 횡으로 이동해 임도길을 만난다.
나중에 들으니 청명은 이곳을 뚫고 가다 바람막이 옷도 찢어지고 고생했다 한다.
88.8km지점 고봉산 정상은 바다와 섬들이 가까이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90.2km지점 봉화산이다.
봉화산 하산길은 디오션CC 를 관통하지 않으려 길이 없는 곳을 선답자 트랙따라 방향만 잡고 내려가는데 급경사 잡목지대라 전진하기 어렵고 도로로 내려설 때는 낭떠러지급 급경사 위험지대라 제지 당할 것을 감수하고 골프장을 관통하는 것이 나을 듯도 싶다.
14시11분 합수점 백야대교에 도착해 산행을 종료하고 청명에게 위치 확인하니 500m남았다 하여 콜택시를 미리 부른다.
택시기사가 얼마나 터프한지 시속 140km/h속도로 곡예하듯 운전해 낭떠러지급 경사지 내려오는 것보다 무서웠다.
하룻밤 밤새며 산행하는 것은 매주 하던 것이니 괜찮은데 이틀밤을 새려니 넘넘 힘들었는데 끝내고 나니 그래도 뿌듯하다.
첫댓글 이틀동안 여수지맥을 하고 오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네~여수지맥 졸면서 걷는 것이 힘들었어요.
예상못한 상황도 만들어 지구요^^
차디찬 바닥의 한기를 느끼며 잠을 청한다는건ᆢ
오죽하면 누웠겠나 싶습니다 막상 누워보면 금방 오한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야 하지요
멀리서 내려와 한방에 끝을 봐야하니 배로 힘이 들었을 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뛰어 대장님께서도 장거리 종주하면서 경험할 수 있는 상황들은 다 겪으셨을 것이니 장비없이 영하권 날씨에 잔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잘 아시겠네요.
원정산행 계획된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내야 한다는 것이 은근 부담스럽고 계획대로만 되지 않아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ㅎ 여수밤바다 야경좋았을듯합니다
정말 수고많으셨고 항상 무탈산행하시길 응원합니다
산행하면서 J3클럽 수도권지부 라는 시그널을 봤는데 청명말이 이건 송림 지부장님 시그널이라 하더군요.
언제 다녀가셨데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3년전 한해를 보내며 신년 산행으로 다녀왔던 여수지맥
개인적으로 아주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는 지맥입니다.
그때는 1월 1일 한겨울이라 분기점인 깃대봉에 눈이 장난 아니었는데 ㅎㅎ
먼곳까지 가셔서 장거리 산행 수고 많았네요.
두건님께서는 이미 다녀오신 곳이군요.후반부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멋진 뷰가 빵빵 터지니 힘든 것도 잊게 되더라구요.
졸음과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았다면 좀 더 즐기는 산행이 되었을 듯 합니다.
늘 후기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지런히 지맥을 진행 하시는군요 대단 합니다 남은 지맥길도 무탈 하시길 바랍니다
랑탕님과 비슷한 시기 혼자 정맥해서 글 여러번 봤었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삼백리 한려수도 그림같구나....
이 노래 가사가 떠오르는 여수!!!
바닷가 풍경은 역시 최고입니다.
예전에 무선산까지 갔다가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바람에 도전을 멈추었는데
다시 도전해야 할듯합니다...ㅎ
먼길 걷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런 노래가 있었군요.
후반부 해안가 조망은 정말 혼자보기 아까웠습니다.
고봉산은 뷰도 최고이고 바로 밑에까지 차가 오늘 수 있어 비박이나 가족들과 여행삼아 가도 좋을 듯 합니다.^^
95키로의 여수지맥길...
날도 추운데 먼길 고생하셨네요.
보통 적은 인원이 가면 함께 움직일거라
생각됐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편하게 움직이는 모습 보며 본인들의 길 가는 모습이 역시 산꾼들이구나 싶어집니다.
근데 큰일입니다.
지맥길 걷는 모습 보면서 재밌었겠다~ 그리 느끼니...
도로 걸음하실때는 절대 졸면 아니되십니다. 졸음운전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조심하십시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주로 같이 움직이는데 맥길이라도 잡목지대나 동네야산 무명봉 우회로가 있으면 저는 우회하는 편이라 가끔은 헤어졌다 만나기도 하고 못 만나면 합수점까지 따로 갈 때도 있긴 해요.
지맥길은 전국에 다 있기 때문에 그 지역 특성에 따라 다양한 길이 있고 예상못한 상황들도 생기는 등 다이나믹해서 그런지 재밌다 표현하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저는 고생스러워 재미 보다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설렘과 목표를 달성해 가는 뿌듯함에 합니다.
도로에서 졸음도보 지지 명심할게요^^
칼바람 부는 추운 날씨에 고생 많았어~
난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추워서 혼났어 ㅠㅠ
난 추위는 견딜만 했는데 손이 시렵더라고 미니 핫팩 두개 쓰고 편의점에서 또 핫팩 샀잖어. 같이 길 찾으면 좀 더 수월한데 일부구간 혼자가게 해서 미안했어.고봉산 오름도 같이 갔음 우회해서 옷 안 찢어지는건데 ㅠㅠ
나야 꾀부리며 요리조리 축지법 써서 짧게 걸었는데 정통 맥길로 100km이상 길게 걷느라 수고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