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강 래프팅, 어라연 코스
2015. 8. 1 (토)
영월 동강으로 래프팅 가는 날입니다.
소풍 앞 둔 초딩 마냥 늦께까지 이리뒤척 저리뒤척했었는데
새벽 다섯시가 되니까 눈이 절로 번쩍 뜨이는 거 있지요, 왜...
수영도 잘 못하는데 왠 래프팅?
사실 겁도 나고 설레기도하고, 뭐...
일행(27인)들과 함께 부산 동래를 버스로 07:00에 출발,
11:50 영월 청령포 전망대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역사의 현장 청령포,
남쪽은 층암 절벽으로 막혀 있고 동ㆍ북ㆍ서쪽은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서강(西江)이 곡류하고 있어
배로 강을 건너지 않으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특수지형이며,
현재도 도선을 이용해야만 방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곳은 1457년(세조 3) 세조(世祖)에 의하여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된 단종이 유배되었던 곳으로,
그 해 여름 홍수로 서강이 범람하여 처소를 영월 객사인
관풍헌(觀風軒)으로 옮기기까지 머물렀던 곳이랍니다.
이제, 래프팅의 명소 동강으로 갑니다.
강 이름이 왜 동강이냐구요?
영월의 서쪽을 흐르는 강은 서강이고
동강은 동쪽으로 흐르니까요,
참 쉽지요?
동강 래프팅 코스 중에서 오늘은 어라연 코스,
문산나루터를 출발해서 섭새나루터(거운리)까지 12km 구간인데
중간에 도로와 맞다아 있지 않은 덕분에
아직 자연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13:30
래프팅 어라연 코스 출발 지점인 문수나루터^^
뜨거운 햇살에 당장 물에 뛰어 들고 싶지만
ㅇㅇㅇ 래프팅의 김ㅇㅇ 강사로 부터 래프팅 안전 강습부터,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
레프팅 보트에는 이렇게 바닥 양쪽으로 발고리로 된 안전벨트가 있는데
발등에 끼우면 왠만큼 보트가 흔들려도 배에서 떨어지지는 않겠죠?
다음은 구명조끼 착용방법,
몸통에 맞게 끈을 조절하고
특히 남성분들은 아래쪽 끈을 중요부위(?)
위에 걸치지 않도록 단디...
안전핼맷은 턱끈 조절이 중요하고...
패들(노)은 머리부분을 가볍게,
다른 한 손으로는 아래 부분을 잡습니다.
그리고는 수직에 가깝께 "하나, 둘" 에 보트 옆으로 넣고
"셋, 넷" 에 아래 부분으로 끌듯 앞으로 당겨...
준비운동 끝내고 보트를 함께 들고 물로 들어 갑니다.
13:55
준비됐나요? 자 그럼, 출발!!!
하나 둘! 셋 넷!
쭉 쭉!! 빵 빵!!
우리 팀은 9인에 래프팅 강사 1인까지 모두 10인입니다.
양쪽으로 4인씩이니 짝없는 갈바람은 한 가운데...
학습 효과 제대로,
보트는 동강 다리 아래를 시원스레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원 투!! 쓰리 포!!
14:00
앗, 옆 보트가 기습적으로 도발을 해옵니다.
'교전 규칙'에 따라 즉각 응전!!!
그야말로 수상 전투는 치열합니다.
다음엔 고무 다라이(?) 들고 와야겠습니다.
한방에 마구 퍼붓도록...
한 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다른 보트가 협공을!!!
바라던 바입니다. 아주 통쾌하게 퍼부어 줍니다.
아주 시원합니다. 그리고 이겼습니다.
부상자 한명없이 전원 이상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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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들(노)을 넣어 보니 강바닦에는 닿지 않습니다.
수심이 아무리 앝아도 1.5m는 훨씬 넘겠지요,
가뭄 끝에 며칠 전에 온 비로 수위가
많이 깊어졌다고 합니다.
수심이 깊을 수록 래프팅은 안전하다고,
수영을 잘못해도 구명조끼만 제대로 입고 있다면...
갈바람, 엄청 떨고 있었는데 조금은 안심입니다.
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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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님,
아덴만에 나타났다면 무적 청해부대라 해도
조깨 긴장할겁니다.
ㅎㅎㅎ
우리팀 눈치 보고 슬슬 피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포위해서 협공 해옵니다.
감히 누구를!!
화끈하게
확실하게 되갚아 줍니다.
동강에는 무적의 래프팅 갈바람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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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5
물살이 조금 빨라졌습니다.
보트가 덜컹 기우뚱 ~~
추락 사태 발생, 긴급 구조!!!
그런데, 건져올려 놓자마자 또 다시 첨벙!!!
아니 그럼, 지금까지 연출이였나요?
순진무구 갈바람, 간 떨어질 뻔했습니다.
잠시 쉬었다 가는 구간입니다.
래프팅에는 절대 교전규칙(예의)이 있답니다.
상대가 이렇게 공격해오면 반드시 되갚아 줘야하는...
그리고 패들이 서로의 몸에도 닿지 않도록 조심,
다치지 않도록 시원하게 물만 마구 퍼부어야 합니다.
14:35
동강의 비경, 어라연(魚羅淵)이 시작되나 봅니다.
강물속에 뛰노는 물고기들의 비늘이 비단같이 빛난다하여
어라연이라고...
두꺼비 바위,
척! 한번만 봐도 완전 두꺼비입니다.
애주가들 한잔 생각나게 하는, 카 ~~
14:40
12폭 병풍 속 한 장면 병풍바위,
저 오른쪽 산위에서 병풍바위 절벽으로 노루몰이를 해서
노루목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굳이 몰이를 않더라도 길을 잘못 들면 추락하기 딱입니다.
그 아찔한 절벽 비경 아래로 보트는
잠시 쉬어도 절로 흘러갑니다.
동강 어라연에는
신선이 내려와 놀고 간다는 세 바위가 있는데
상류부터 이렇게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그럼, 신선님들만 여기 내려와 놀다 갈 수 있나요?
오늘처럼 이렇게 래프팅하러 오신 곱디고운 선녀님들은
어디서 놀라고요?
요즈음은 신선님 선녀님 구분없이
함께 어우러져 놀다간다고요?
그럼요, 당근 그래야지요!!!
ㅎㅎㅎ
디카로는 지금 모시지는 못하지만
상선암 가운데 자그마한 동자바위가 있답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하늘 맑고 푸른 날
신선님들과 함께 내려온 선녀님들에게 넋을 빼앗겨
상선암 바위틈에 숨어 한없이 바라보던 한 동자가 있었는데
그 모습이 굳어 그만 바위가 되었다는 애잔한 전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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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빵빵 선녀님들 여기 이렇게 내려와 래프팅을...
지금 동자바위 또 하나 만들어지게 됐습니다.
^)^
14:50
저기 다섯 손가락이 있어 '부처님 손가락 바위'라지요?
신신님 선녀님들,
"우리 부처님 닮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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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7 된꼬까리 여울
산 아래 희미하게 현수막이 보입니다.
급류지역이니 조심하라고..
보트가 마구 요동치고 돌에 부딛혀 덜컹 덜컹,
아, 진짜 신납니다. 짱!!!
디카 뷰에 물방울 튄 것 말고는
된꼬까리에서 꼬꾸라지지 않고 모두 무사합니다.
안전수칙 잘 지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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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 지금은 썬크림 타임,
선녀님 피부는 소중하니까요
올려다 본 파아란 하늘이 웃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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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 만지 주막터
지금은 어묵에 컵라면과 막걸리를 팔고 있지만
지난 날엔 된꼬까리 여울과 사투를 벌인 떼꾼들이 긴장을 풀고
목을 축이던 술집(전산옥)이 있었던 곳이라고...
구성지게 정선아리랑은 이 대목을 노래합니다.
'황새 여울 된꼬까리에 떼 띄워 놓았네,
만지산 전산옥이야 술상 차려 놓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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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강바람에 치마폭을 스치며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낙동강엔 처녀 뱃사공,
동강엔 아릿따운 처녀 래프팅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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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 기다리던 입수 타임,
일단 패들(노)은 보트 바닥에 가지런히 찔러 놓고서
어깨동무하고 삥 둘러 앉아 "하나, 둘, 셋!" 에
전원 뒤로 벌러덩 ~~
보트엔 디카 맨 갈바람 홀로 남겨두고서
모두들 한바탕 신이 났습니다.
모두들 뛰어 들라고 손짓합니다.
당장 뒤어들고 쉽지만 막상 뛰어 들려고 하면 덜컹 겁나고...
강사는 어느새 보트로 올라와 입수한 머리에다
패들로 마구 물을 뿌려댑니다.
부산에서 동강까지 멀리 왔는데...
좋다, 나도 입수다!!
물속으로 뛰어내려 정신없이 쑤욱 내려갔다 싶었는데도
강 바닥에 닿지않는 거 있지요
겁이 났습니다. 그것은 잠시...
그리고는 물위로 반쯤 떠 오르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 이게 구명조끼의 힘이구나!!
완전 허공에 떠 있는 느낌...
물결 따라 한참을 내려가다 제일 마지막에 보트에 타고
"으랏차, 영차!"
"으랏차, 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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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정선 등지에서 벤 아름드리 나무를 뗏목에 띄워 한강까지,
떼꾼들의 거친 숨소리가 동강 물울음 속에서 지금도 막 들려옵니다.
어라연 코스 종점인 섭새나루터에 거운교가 저 아래로...
16:05 섭새나루터^^
함께 해주신 동강 래프팅팀,
덕분에 많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16:15
거운교 건너 래프팅 마무리 장소로 향합니다.
ㅇㅇ 래프팅 간이사워장에서 대충 씻고
곤드래 비빕밥으로 이른 저녁을,
그리고는 17:30에 부산으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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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뭐였더라? 그래, 맞아! 페러글라이딩!
언제가 좋을까? 얼른 날 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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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15. 8. 3
갈바람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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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강산 (신중현과 뮤직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