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mdpi.com/1648-9144/59/10/1730
1. 중풍은 왜 올까?
몇년전 수련할때 주로 중풍 환자들을 보다보니 느낀바가 있었습니다.
재활이 아무리 잘 이루어진다하더라도 결국 중풍(Stroke)이 오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중풍은 그럼 왜 올까? 라는 질문을 던져봤는데 이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정답들이 있었습니다.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은 혈전이 생겨서 뇌혈관을 막아서 그런 것이구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은 혈관이 찢어지거나 새서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꽤 많은 환자들이 뇌졸중이 왔다가 뇌출혈이 오기도 하고,
뇌출혈이 왔다가 뇌졸중이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microbleeding이라고 해서 뇌졸중이 온 사람중에서 근처 혈관에 미세출혈이 있는 사람도 꽤 있었구요.
사실 우리가 구분하는 질환이지만 공통적인 부분도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혈관이 터진다, 찢어진다는건 혈관이 경화되면 그럴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고
혈관이 막힌다는건 혈관 내 생긴 딱지가 혈전이 되는것이기 때문이니까요.
이렇게 되는 요인에 우리가 잘 아는 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굉장히 많이 관여합니다.
2. 실제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혈압 관리 잘 하고, 당뇨, 고지혈증약 챙겨먹고 하면 이런 위험인자가 관리한다는게 이론적인 배경인데요,
실제로 잘 복용하시던 분도 중풍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뇨는 특히 소혈관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리피토, 크레스토라고 알려진 스타틴 계열의 약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고, LDL이 간으로 흡수되는것을 촉진합니다.
그런데, 이런 환자분들 특히 당뇨 환자분들의 경우 어떤 특징이 있을까 살펴봤더니 혈액점도가 높습니다.
피가 상대적으로 찐덕거린다는 것이죠.
이런 경우 고혈압으로, 아니면 혈압이 강하게 작용하는 혈관에 상처가 나기 쉽고 혈액점도가 높으면 딱지가 생기기 쉽습니다.
그리고 혈관의 복구, 회복이 잘 안됩니다. 경화되서 찢어지기 쉬워집니다.
때문에 뇌졸중이 올수도 있고 뇌출혈이 올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약을 복용 중인 경우에도 혈액점도가 높은 경우가 있습니다.
혈액의 점도에는 혈액의 질 뿐만 아니라 혈액 내 존재하는 다양한 인자(적혈구, 백혈구 수, 적혈구의 불규칙성 등)가 작용하기 때문이죠.
예전에 교수님과 공부했던 내용도 여기서부터 이어집니다.
https://cafe.daum.net/panicbird/QtNi/454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진료실에 방문하는 당뇨나 고혈압 있는 환자분들이 피가 탁한, 피가 찐덕한 환자로 다시 생각해볼수 있고 그렇다면 어떤걸 실제적으로 해줄수 있는지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3. 혈액 점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
혈액점도를 측정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스캐닝모세관법이라는 검사입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지는 10년 정도 된걸로 압니다. 신의료기술로 통과된지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혈액을 관에 통과시켜서 정상치 대비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는 검사라고 설명드릴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현재까지 혈액 점도를 수치화 시킬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검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혈액점도가 높은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면 효과적으로 뇌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소혈관질환으로 인한 퇴행증상의 예방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뇌 문제, 본태성 떨림, 치매 등)
최근 클로피도그렐등 양약에서도 혈액점도 감소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이 진행되었지만 출혈 위험이 증가하는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었습니다.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ca_id=1402&wr_id=901620
이럴때 생약성분으로 우리가 처방할 수 있는 약이 뭐가 있을까 궁금했고 심적환에 대한 연구들은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으로 수집하였습니다.
논문 편수는 총 18편으로 호모시스테인과 혈중 아디포넥틴 등 혈액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자 까지 합쳐서 분석을 하였습니다.
포함된 연구 결과들이 좀 들쭉날쭉 하여 이질성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심적환과 당뇨약을 병용하던지 아니면 심적환과 당뇨약을 1:1로 비교하던지 심적환 그룹이 혈액점도를 더 유의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축기 혈액점도는 남 3.5-4.1, 여 3.0-3.6이며, 이완기 혈액점도는 남9.35-13.1, 여 7.59-11.13 cP 정도입니다.
심적환 그룹에서 수축기 혈액점도는 평균적으로 2.74 정도 낮았고 이완기 혈액점도는 0.86정도 낮았습니다.
이완기 혈액점도가 관상동맥 질환 등 소혈관에 유의한 지표인데요 심적환 그룹에서 특히 양약과 병용하는 경우 이완기 혈액점도는 1.03 정도로 낮아 상당히 유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적환은 용뇌, 단삼, 삼칠근이라는 간단한 조합으로 혈액 점도를 낮추고 산화스트레스 억제, 혈액 응집억제를 통해 소혈관 순환을 개선하고 혈관 보호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교수님 스터디를 다니면서 떠올렸던 아이디어가 논문으로 출간되기까지 3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001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