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들의 눈물을 담은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400만을 넘겼다. 안 된다던 이야기, 어렵다던 이야기를 성공으로 이끈 MK픽처스의 심재명 사장은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을 믿게 됐다.1964년 생 | MK픽처스 제작총괄부문 사장 | 기획 <서울 무지개> <미친 사랑의 노래> <사의 찬미> <그대 안의 블루> | 홍보 <결혼이야기> <게임의 법칙> | 제작 <코르셋> <접속> <해피엔드>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공동경비구역 JSA> <와이키키 브라더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광식이 동생 광태> <아이스케키> <구미호 가족>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제작투자 <질투는 나의 힘>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극락도 살인사건>김혜선 기자 |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 흥행 때문에 설 연휴가 즐거웠겠다. 심재명 | 제작부문총괄 사장(이하 ‘심’) 아무래도. 오래 일했기 때문에 한 주 푹 쉬었다.
김혜선 기자 | <우생순> 흥행 성적이 어느 정도인가?심재명 | 이 인터뷰가 나갈 쯤 400만이 넘을 거다.
김혜선 기자 | 사실, 그래서 만나러 왔다.(웃음) 흥행에 대한 주변 시선이 예년과 사뭇 다르다. 심재명 | 개봉 후 그렇게 문자 많이 받은 건 처음이다. 격려 전화도 많았고. 영화가 일단 착하잖아.(웃음) ‘이게 되겠어?’ 하는 소재가 된 것도 있고, 한국영화 상황이 워낙 안 좋아 괜히 위로받는 것도 같고.
김혜선 기자 | <우생순> 촬영장에서도 느꼈는데, 빡빡한 스케줄이나 예산 관리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악착같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심재명 | 그게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2006년에 <우생순> 투자받을 때 특히나 부분투자자들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됐고 시장 상황이 악화됐던 때였다. MK픽처스로서는 <구미호 가족> <아이스케키>를 하면서 너무 겁 없이 제작비를 쓰지 않았나 반성했다. <우생순>이 힘들었다, 빠듯했다지만 당연히 그래야 되는 거였다. 감독님과 배우들한테 더 풍요로운 제작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지만 그래서 더 고맙다.
김혜선 기자 | 현장에서 간식이 약소했다거나(웃음), 아테네에서 경기장 외관만 찍고 경기 장면은 인천에서 찍었다거나 하는 등 절약한 부분들이 흥행으로 보답받고 있다. 그런데 경기 장면은 절약보다 더 많은 예산이나 장비, 시간이 확보돼야 하지 않았을까. 심재명 | 허리띠를 우둔하게 졸라매지는 않았다. 김현철 PD 이하 제작진이 철저히 준비했다. 주연배우인 문소리 씨가 우스갯소리로 인터뷰에서 회식도 안 시켜줬다고 그랬지만, 정말 회식할 시간 없을 만큼 빠듯한 일정이었다. 하지만 채찍질하면서 돈 적게 들여 빨리빨리 찍는다가 아니라 전체 촬영일정 등을 철저히 계산해 작업했다. 최종 제작비가 36억7천만 원인데, 그중 6억 원 정도가 결승전 장면에 투입됐다. 보여지는 것보다는 훨씬 더 경기 장면을 고민한 거다. 할리우드 스포츠영화보다야 테크닉 면에서 부족함을 인정한다. 다만 돈이 없어서 경기 장면이 아쉽게 나온 건 아니다. 당시 순재 35억에 예비비 5%를 더 책정했는데, 제작자로서 35억을 넘는 게 감당이 안 됐다. 특히 스포츠영화는 지금껏 안 됐다거나 여자 스포츠영화는 더더욱 안 된다는 리스크 때문에 예산을 지키려는 마음이 절박했다. 근거 없이 몰아붙이면 당연히 비난받을 수 있겠지만, 우린 납득할 만한 계획과 준비가 있었다.
김혜선 기자 | 작년 한 해 한국영화 위기에 대처하는 충무로 제작자들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뉘었다. 조용히 이 위기를 잘 넘어보자와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해보자. <우생순>은 후자였나?심재명 | 굳이 돌파해보자는 것은 아니었다. 프리프로덕션부터 제작기간이 워낙 길었고, 가장 어려울 때 이런 얘기를 했던 것뿐이다.
김혜선 기자 | 하던 일을 그냥 하자?(웃음) 심재명 | 하던 일을 ‘잘’하자.(웃음)
김혜선 기자 | 한국영화 흥행은 며느리도 모른다지만, 나름 흥행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손익분기점 이상의 목표치를 달성해보려는 노력들이 있기 마련이다. MK 픽처스는 그런 면의 노하우가 있지 않나? 심재명 | <우생순> 기획 초점은 인간 드라마였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실화라는 것이 대중적 강점이 된다고는 생각했다. 난 실패했던 스포츠영화들처럼 원 맨 히어로나 남자들 이야기가 아니라 마이너리티로 사는 아줌마들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큰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여겼다. 대신 이야기는 굉장히 대중적이어야 해서 시나리오에 만전을 기했다. 마케팅적으로도 여자들 이야기나 인간 드라마 쪽으로 포지셔닝하려고 했다. 의외로 언론에서 이 소재를 반겨 마케팅에 큰 난관은 없었다. 개봉 후 정말, 운이라고 부를 일들도 벌어졌다. 한일 핸드볼 재경기가 이루어지질 않나.(웃음)
김혜선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영화를 본 것도 영향이 컸나? 심재명 | 우리가 제안하지 않았는데, 거 참.(웃음) 진심과 최선을 다한 이 영화에 굉장히 많은 운이 따르는 걸 느꼈다. 팀워크도 좋았다. 배우들이 영화나 감독, 회사에 갖는 신뢰가 무척 컸다. 특별한 경험도 했다. 영혼이 존재를 규정하는 게 아니라 때론 몸이 영혼을 규정한다는 거. 엄청나게 몸으로 훈련하다보니 배우들이 더 솔직해지고 단합도 잘됐다. 그게 연기로, 캐릭터로 표현됐던 것 같다.
김혜선 기자 | 배우들의 TV 홍보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심재명 | 마이너한 삶을 살던 아줌마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매체에 나와 정말 그렇게 수다를 떨었다. 그게 눈살 찌푸리게 하는 게 아니라 생생하고 재밌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임순례 감독님도 처음부터 대중영화로 성공해보겠다, 지금까지 만졌던 제작비 규모가 아니다, 라는 얘기를 거듭하셨고. 임 감독님과 나현 작가의 결합도 영화의 상업적 성공에 시너지가 된 것 같다.
김혜선 기자 | 나현 작가가 거의 무명일 때 발굴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웃음) 충무로 제작사들이 나현 작가에게 줄서기를 하고 있다면서. 심재명 | 난 나 작가의 전작인 <목포는 항구다> <돌려차기> 시나리오를 좋아했다. <우생순> 김균희 PD가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아 만났다. 나현 작가는 정말 이 영화 상업적 성공의 일등공신이다.
김혜선 기자 | <우생순>은 2008년 첫 한국영화였는데, 배급시기도 결과적으로 좋았다. 심재명 | 그것도 참 위기가 기회가 된 거다. 프리프로덕션이 길어져 지난해 9월 10일에 크랭크업하고 9월 말에 아테네를 갔다 왔다. 싸이더스FNH가 배급을 시작하면서 자사 영화 <용의주도 미스신>을 지난해 말에, <라듸오 데이즈>를 올해 1월 31로 일정을 박고 그 사이에 <우생순>을 가자 했다. 싸이더스FNH가 <우생순>에 10억을 투자했지만 아무래도 자사 영화가 더 중요하지. 나쁘진 않다고 여겨 1월 10일로 결정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역시 운이 좋았다.(웃음) 애초에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노선을 탔다면 구정영화가 됐을 거다. 놀랍게도 위험요소가 다 기회가 됐다.
김혜선 기자 | <우생순> 때문에 핸드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심재명 | 최근에 한일 핸드볼 재경기 할 때,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말이 일반명사화돼서 신문의 문화 면이 아닌 스포츠 면에 났다. 또 전세계 어디에도 없던 핸드볼 소재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도 보람 있다. 제작 초기 대한핸드볼협회에서 적극 지지해주셨는데, <우생순>이 핸드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 미력하나마 일조한 것 같아 기쁘다. 영화가 그만큼 대중적 파급력이 큰 매체라는 걸 실감했다.
김혜선 기자 | <우생순>이 인간 드라마긴 하지만 스포츠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면도 있다.심재명 | 스포츠영화는 잘 만들기 정말 어렵다. 하지만 스포츠영화를 떠나서 분명 남들이 안 하는 새로운 소재에 접근하면 훨씬 더 기회가 있다. <괴물>이나 <왕의 남자>, 자폐아가 나오는 <말아톤>, 할머니가 나오는 <집으로...>가 그랬다. 물론 새롭다고 생각했던 <구미호 가족>으로 실패한 경험도 있다.(웃음) 그래서 남들이 안 하는 걸 할 때는 훨씬 더 절박하고 처절한 준비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웃음) <우생순>이 된다면 새롭기 때문이라는 확신은 있었다.
김혜선 기자 | 성적순으로라면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우생순>이 MK픽처스의 명필름 계보 영화 중 가장 흥행한 영화가 되나?심재명 | 수치상으론. 그런데 <공동경비구역 JSA> 흥행 때와 지금은 느낌이 다르다. 그때가 더 희망에 차 일했던 것 같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현장에 가도 별 재미가 없고, 세대 차이도 느낀다.(웃음) 내 또래 제작자들을 만나면 영화 하는 게 보람 없다는 얘기도 많이 하고. 훨씬 덜 공격적이고 차분해졌다고 할까. 당시엔 한국영화가 활황의 시기로 접어든 때였지만, 앞으로 2~3년 후의 한국영화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터라 마냥 좋지만은 않다. 지금 한국영화 산업은 덩치는 크지만 문제는 많은 아이 같다. 차분하게 향후 2~3년을 헤쳐나갈 방법을 궁리하려고.
김혜선 기자 | 그래서 지난해 가을 <우생순> 촬영을 끝내고 MK픽처스가 강남 방배동에서 강북 경복궁역 근처로 이사를 한 건가? 심재명 | <우생순> 때문만은 아니다. 경영권 매각 후 회사 형태가 달라졌고, 강제규 필름과 명필름이 분리되면서 긴축하자는 의도가 있었다. 방배동 시절 분명 거품이 존재했으니까.
김혜선 기자 | 그럼 강제규 필름과 합쳤을 때의 ‘MK픽처스’라는 법인명은 어떻게 바뀌나?심재명 | 당분간 유지하고, 10월 이후 최종적으로 바꾼다.
김혜선 기자 | 지난해 충무로 신규 자본으로 급부상했던 벤티지홀딩스와 함께 일하려다가 올 초 취소했다. 왜 그렇게 됐나?심재명 | 벤티지홀딩스가 후발주자지만 의욕적으로 영화 사업을 펼치려는 게 좋게 보였다. 내가 단순히 연봉만 받고 가는 것이 아니라 MK픽처스와 서로 지분 교환을 하는 전략적 제휴를 전제로 일을 추진했는데, 구체적인 조건과 시각에 이견이 생겨 결국 안 가게 됐다. 마음 편하다. 만약 갔으면 지금 엄청 바쁠 거다.(웃음)
김혜선 기자 | <우생순> 흥행을 즐길 시간도 없지 않았을까?(웃음) 최근 무비컬이라든가 <괴물 2>처럼 한국산 블록버스터 시리즈 제작 등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제작사들이 있다. MK픽처스의 새로운 도전은 어떤 것인가? 심재명 | 모색 중이다. 다만 작년, 재작년 MK픽처스가 투자, 배급, 제작까지 아울렀던 때의 공격적 형태와는 다르게 가려고. 향후 주력할 건 장편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다. 실사영화사에서 처음 만드는 장편 애니일 텐데, 애니메이션 전문회사 오돌또기와 함께 일한다. 제대로 해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 활황을 도모하고 싶다.
김혜선 기자 | 2007년엔 투자 배급한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연초 수익을 얻었고, 2008년에도 <우생순>으로 어려운 시기를 상쾌하게 출발했다. 요즘 한국영화 제작사가 운영 자본의 자생력을 갖는 게 어려운데. 심재명 | <우생순>도 단순히 100% 펀딩을 받지 않으면 제작에 들어갈 수 없는 자금 규모나 신생 프로덕션이었다면 중간에 엎어졌을 거다. 회사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던 프로젝트였는데, 이걸 끝까지 가져갈 수 있었던 건 우리 회사 우호 관련 펀드들을 통해 초기 비용을 마련해서다. 우호 펀드 수익률이 <우생순>을 통해서 최근 좋아졌다. 그래서 투자 관련 일들은 기회를 봐 계속하려고 한다.
김혜선 기자 | 좀 가벼운 얘기를 해볼까? 충무로 다른 제작자들에 비해 영화를 꽤 많이 본다. 심재명 | 아니, 내가 뭘.(웃음)
김혜선 기자 | 소문이 그렇다.(웃음) 영화 제작을 하면서 바쁘다고 영화 안 보는 제작자들 많지 않나. 외화들의 새로운 시도에 민감한 편이라고 알고 있다. 심재명 | 영화를 사랑해서 영화 제작을 시작했으니까. 관객 입장으로 즐겁게 봤는데,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교훈까지 얻게 되면 금상첨화지.
김혜선 기자 | 작년에 자극받은 영화들은 어떤 건가?심재명 | 한국영화는 거의 없었다. 안타까운 경우가 더 많았지.(웃음) 외화는 많았다. 저런 식의 영화도 가능하구나, 젊은 세대가 그래서 열광하는구나 했던 건 <트랜스포머>와 <본 얼티메이텀>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한 건 <다이하드 4.0>이나 <록키 발보아>고. <원스>를 보면서는 벤치마킹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태도,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요즘 관객들은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드라마, 게임 등 다른 문화 콘텐츠를 누리면서 영화를 본다. 그래서 새로운 흔적이 있는 영화들이 성공했다. <세븐데이즈>는 미드 팬들이 좋아했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일본 추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볼 거라 생각했는데 적중했고. 한국에서는 안 된다던 스릴러 장르가 된다거나 <식객>, <우생순>이 되는 걸 보면 지금은 정말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혜선 기자 | <우생순> 이후 올해 개봉해야 하는 영화들이 더 있지 않나? 심재명 | 3편이다. 작년에 완성한 <소년은 울지 않는다>와 <작은 연못>, 보경사와 공동제작한 <걸스카우트>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프리프로덕션 중이고, <광식이 동생 광태>(이하 <광동광>) <스카우트>의 김현석 감독하고 <광식이 동생 광태 2>를 할까 한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김태식 감독과 새 작품을 준비하고, <질투는 나의 힘> 박찬옥 감독의 신작 <파주>를 해보려고 한다. 시나리오가 좋다.
김혜선 기자 | 박찬옥 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작품을 한다. 심재명 | 여자 감독들이 대개 ‘오랜만에’ 작품을 한다.(웃음)
김혜선 기자 | 참, 6년 만에 <우생순>을 내놓은 임순례 감독은 요즘 뭐 하나?심재명 | 치사하게 개봉 2주차 정도까지만 인터뷰 공세에 시달리다 인도에 여행 가셨다.(웃음) 3월 초에 오신다. ‘살짝 미안한 감은 들지만 구정 때 극장을 잘 지켜달라’는 문자를 남겼다.(웃음) 400만 동원 감독이면 지금쯤 전화통에 불이 나야 하는데, 아예 꺼져 있으니 역시나 과작 감독답다.(웃음)
김혜선 기자 | <광식이 동생 광태 2>는 예전부터 기획 얘기가 나왔는데. 심재명 | <광동광>은 관객이 250만 정도 들었다. 초대박 영화는 아니지만 본 사람들은 만족도가 높았다. 그 형제들의 이후를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한 거다.
김혜선 기자 | MK픽처스의 중국 비즈니스는 어떻게 돼가나?심재명 | 정리 단계다. 이은 대표는 회사의 외형적 문제들을 해결하고, 박찬옥 감독의 <파주> 투자, 프로듀싱을 한다.
김혜선 기자 | <작은 연못>은 어느 정도 작업됐나?심재명 | CG회사인 모팩이 현물투자 방식으로 참여했다. 근데 <태왕사신기>가 길어지면서 <작은 연못>은 완전히 작업이 중단됐다. 100% 현물투자 형식으로 참여한 스탭이 일을 할 수 없으니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이제 작업을 재개했다. CG가 영화 전체의 80%를 차지하는데, 3월 말 결과가 나온다. 올 부산국제영화제 즈음에 영화를 알릴 생각이다. 40억 예산의 영화인데 모든 배우, 스탭들이 노무출자, 현물투자라는 특별한 제작방식 덕에 현금이 11억 원 들었다. 영화 제작방식이나 이야기나 전무후무한 영화다.(웃음)
김혜선 기자 | <우생순>이 제작자 심재명의 영화 인생에 어떤 획을 그었느냐고 정색할 순 없을지 몰라도, 그간의 기획 제작 행보를 정리하는 계기는 될 것 같다. 심재명 | 여성 제작자라는 내 정체성, 내가 계속 해왔던 영화에 대한 생각 등이 녹아들어 있던 영화가 결과까지 좋아서 너무나 다행이다. 아줌마 제작자가 아줌마 감독과 좋은 여자 배우들까지 만나서 하고 싶은 얘기를 했는데, 흥행까지 했으니 너무나 감사하고 특별한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더 열심히, 겸손한 마음으로 일하려고. “저 아줌마, 저딴 영화 왜 만들어?” 이런 얘기 안 들으려고 한다.(웃음)
김혜선 기자 | <우생순> 400만 흥행을 기념하는 뭔가 하나?심재명 | 고생한 배우, 스탭, 감독님과 자축파티를 할 거다. 성대하게 할 생각은 없다. 우리끼리 서로 축하하려고.
사진 김주영
김혜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