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 속에 드러난 집의 실루엣은 반듯하다. 대신 정제된 입면에 창을 통해 규칙적인 음과 운율을 만든다. 육중한 외관과 달리, 실내는 가볍고 경쾌하다. 투명 소재로 고른 가구와 2층 유리 바닥은 과감한 건축주의 취향을 반영한다. 아파트에서는 꿈도 못 꿀 드림하우스다.
집은 서울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주말주택 용도다. 그들은 대도시의 오랜 아파트 생활이 주는 획일적인 공간 구성과 생활 패턴을 탈피하고자 했다. 설계를 맡은 디자이노의 최진헌 소장은“단지 내 다른 건축물을 작업하면서, 이 건물이 지어질 대지와 주변 환경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도중에 호주 유학길에 오르는 바람에 메일과 인터넷 전화를 통해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어려운 프로젝트였다”고 회상한다.
주택은 선이 강조된 모던한 형태지만, 단지 내 다른 건물과 큰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지형에 따라 건물을 앉힌 자연스러운 배치와 과하지 않은 조형미 덕분이다.
최 소장은“건축물 자체가 빼어난 주변 환경을 거스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건축주와 공통된 의견이었다. 대신 단순하고 지루한 모습을 피하기 위해 각기 다른 창호 규격을 통해 창호 자체가 건물 외관에 리듬감을 주도록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노출된 공학목재(글루램)과 2층 유리 바닥
지역 기후를 고려한 자재 선택과 시공 디테일
자재 선택에는 많은 고민이 따랐다. 눈이 많이 오는 지형적 특성 상 애초 의도한 금속 지붕재 대신 싱글을 택했다. 알루프 징크 외장재와 레드파인 목재로 입면을 채우고, 거실 전면을 향해 데크를 설치해 조화를 꾀하는 것으로 아쉬운 점을 대신했다.
목조주택은 특히 처마에서 지붕으로 이어지는 벤틸레이션 역할이 중요한데 처마가 없는 구조이다 보니 시공 디테일을 풀어나가는 과정에도 애로사항이 있었다. 시공을 맡은 엔비하우징의 최승례 대표는“외장재의 돌출이음으로 인해 생기는 공간은 환기구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차고는 현관과 이어지는 내부통로를 둔 채 별도의 매스를 이루고 있다. 보일러실과 수납 공간, 겨울철 장작을 두는 보관실로도 활용하는 알짜배기 공간이다. 이 역시 적설량이 많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신경 쓴 부분이다.
차고는 주차 외에도 수납과 작업실 용도로 활용한다
시공비 내역서 / [단위 : 원]- 구분/비용
- 기초공사 : 9,871,000원
- 구조공사 : 52,562,000원
- 외장공사 : 18,577,000원
- 지붕공사 : 4,583,000원
- 내장공사 : 38,103,000원
- 욕실공사 : 9,939,000원
- 창호 및 도어공사 : 23,361,000원
- 설비공사 : 10,766,000원
- 전기공사 : 11,438,000원
- 조경공사 : 4,000,000원
- 테크·자동차고문 공사 : 6,710,000원
- 합계 : ₩ 189,910,000원
글루램과 유리바닥, 확장되는 공간감
블랙과 오렌지색으로 마감한 주방은 1층의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2층까지 오픈된 거실은 글루램으로 보를 걸어, 목구조의 상징성과 함께 이 집만의 숨은 매력을 발산한다. 옆 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창, 운치 있는 노출형 벽난로도 주말주택의 필수 요소다.
[POINT 01] 천창이 있는 부부 침실
1. 현관장은 바닥과 띄워 답답함을 없앴다.
2. 거실에서 바라 본 아일랜드형 주방
3. 침대의 높이까지 세심히 고려해 창의 위치를 잡았다. 누워서 하늘을 볼 수 있는 천창 역시 대관령의 별자리를 감상하는 데 제격이다. 창 말고는 특별한 장식은 없다. 주변 에서 구한 나뭇가지 하나를 수조에 담가 실내에 자연미를 끌어들인다.
4. 벽면 일체형 선반으로 깔끔한 욕실
5. 큰 창문을 설치한 자작나무 계단실
[POINT 02 ] 자투리 공간을 이용한 자연광 파우더룸
계단실을 통해 2층으로 올라오면 좌우로 향하는 복도가 나타나고, 좌측 침실로 진입하기 직전 파우더룸이 자리한다. 이는 복도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아이디어로, 복도 반대편은 단차이를 만들어 차실로 가는 계단을 내었다.
[POINT 03] 개방감 있는 유리바닥과 다용도 난간
보 위에 조이스트를 걸치고 두꺼운 이중강화유리로 바닥을 만들었다. 2층에서 1층을 그대로 투영 할 수 있게 한 시도는, 사뭇 색다르고 과감하다. 핸드레일은 팔꿈치를 편하게 기대거나 간단하게 찻잔을 둘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POINT 04] 집에 표정을 선사하는 소품 연출
다양한 미니어처와 액세사리, 이국적 소품들은 공간 곳곳에 채워져 빛을 발한다. 조이스트 끝자락에 걸터앉은 낚시하는 인형, 파우더룸의 시선을 뺏는 미니소파, 투명한 화병과 발받침까지, 건축주는 적재적소에 이들을 배치했다.
[POINT 05] 어떤 기후에도 안전한 실내 주차장
겨울철 많은 눈 때문에 정식으로 차고를 설치했다. 서양의‘가라지(Garage)’처럼 창고와 보일러실, 차고가 잘 정돈되어 나누어져 있는 상태. 차고 셔터가 자동으로 작동되어 눈·비를 맞지 않고 바로 실내로 들어갈 수 있다.
HOUSE SOURCE- 벽 페인팅 : KCC 친환경 수성페인트
- 마루 바닥재 : 국산 온돌마루,
- 2층 좌식 바닥재 : 자작나무합판 21T + 2중 강화 유리 19T
- 타일 : 이태리 수입
- 주방 가구 : 국내 제작
- 욕실 기기 : 아메리칸 스탠다드
- 조명 : LED 매입등 및 바리솔, 필립스
- 드레스룸 가구 : 시스템행거
- 방문 : 홍송원목틀 + 스킨도어
- 현관문 : MASONITE 스틸도어
- 계단재 : 자작나무합판 직접 제작
HOUSE DATA- 대지위치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리
- 대지면적 : 595㎡(180평)
- 건물규모 : 지상 2층
- 건축면적 : 92.13㎡(28평, 주택 - 68.73㎡, 차고 - 23.40㎡)
- 연면적 : 140.08㎡(42평, 주택 - 116.68㎡, 차고 - 23.40㎡)
- 건폐율 : 15.48%
- 용적률 : 23.54%
- 주차대수 : 2대
- 최고높이 : 6.5m
- 공법 : 기초 - P.C 블록줄기초 위 철근콘크리트매트,
지상 - 경량목구조 - 구조재 : 2 X 6 S.P.F구조용 목재, 국내제작 글루램 등
- 지붕재 : 이중그림자싱글
- 단열재 : 글라스울
- 외벽마감재 : 알루프징크 + 레드파인 채널 사이딩
- 창호재 : 드리움社독일식 틸팅 시스템창호
- 데크재 : 햄퍼 A.C.Q 방부처리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