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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전갱이 낚시
-일시: 2014년10월18일 -장소: 송진, 황포 앞바다 -참여: 거제중등교장회 회원 (6명) -어종: 전갱이와 고등어
거제중등교장회 회원 6명은 정기 월례회 대신 낚시를 하기로 결정하고 하청부두에 모였다. 6명중 2명는 도사고 2명은 중간급이고 2명은 초보수준이다. 낚시대와 미끼(새우,지렁이)를 준비하고 칠천도 다리 밑에 모였다.
김밥과 간식을 두 배에 나누고 출어를 했다. 송진 골프장 주변에 자리를 잡고 장비를 챙긴다. 사실 나는 낚시에 취미가 없기에 낚시를 즐겨하지 않는다. 가끔하는 낚시도 낚싯대(닐)를 이용하지 않고 외줄낚시(입본스리)를 주로 한다.
홍합양식장 귀퉁이에 밧줄을 메고 더디어 낚시가 시작되었다. 한참동안 기다려도 입질을 하지 않는다. 옆에 분이 아마 오늘이 두물이라 물때가 좋지 않는 모양이라고 하였다. 10여분 지나서 앞에 있는 분이 전갱이(메가리)를 낚아 올렸다. 세 마리 네 마리 낚아 올릴 때까지 나는 한 마리도 물리지 않는다.
입질을 하지 않아 황포입구 광지말쪽으로 이동했다. 이동하자말자 고등어가 두 마리 동시에 물었다. 다시 세 마리 네 마리 등 연속해서 올라온다. 학교 근무할 때 칠천도 송포에 낚시온적이 있는데 그 당시 한꺼번에 10마리 8마리 낚아보고는 처음이다.
낚싯대는 낚시가 6개 달린 카드를 쓰고 미끼는 냉동새우를 사용했다. 작은 새우는 힘이 없어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카드는 때론 엉키거나 그물에 걸려 손상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1인당 3개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 밑밥은 던져주기도 하나 우린 그냥 낚았다.
오후 1시경에 잡은 고등어와 전갱이를 회를 떠서 맛있게 먹었다. 다시 오후 낚시가 시작되었다. 일반적으로 외줄낚시는 낚시 바늘을 바닥에 데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데, 전갱이 고등어 낚시는 바닥에서 1m 정도의 높이에서 주로 낚았다.
오늘 안 사실이지만 나는 메가리 전갱이 아지 고등어를 구별할 줄 몰랐다. 표준말은 전갱이, 일본말은 아지라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30cm 이상의 것을 말한다. 거제도에서는 전갱이 중 작은 것을 메가리라 한다. 오늘 낚시는 40여 마리 낚았다. 그런대로 만족을 했다. 낚은 고기는 6명이 똑같이 나누어 가지고 갔다
<<< 우리나라 전 연안에 걸쳐 서식하는 전갱이 >>>
●학명 : Trachurus japonicus ●방언 : 매가리·아지·전광어·각재기 ●일본명 : 마아지(マアジ) ●영명 : horse mackerel
한 겨울 찬 바람을 맞으며 바닷가에 나서면 어는 계절보다 더 푸른 바다 물빛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리고 먼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유달리 더웠던 지난 여름이 생각나고 더워진 바다 속에서 제 세상을 만난 듯 뛰놀던 물고기들이 생각난다. 지금은 먼 남쪽 바다로 내려간 전갱이·가라지·고등어·방어 등 온수성 어종이 바로 이들이다. 이중 전갱이는 고등어와 함께 우리나라 연안으로 몰려와 여름·가을을 지내고 손바닥보다 큰 크기로 자라는 늦가을이면 따뜻한 물을 찾아 남쪽으로 회유해간다. 이들은 떼지어 다니면서 미끼를 있는대로 다 물고 늘어져 가끔 갯바위나 배에서 낚시를 즐기던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
●이름 전갱이는 지방에 따라서 전광어·매가리·각재기·아지 등의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아지’는 전갱이류를 통칭하는 일본어(アジ)이며, ‘매가리’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전갱이 새끼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전갱이의 학명은 Trachurus japonicus이며 속명인 Trachurus는 그리이스어로 ‘trachys<꺼칠꺼칠한>’과 ‘oura<꼬리>’의 합성어이다. 이는 전갱이를 포함한 이 무리들이 체측에 ‘모비늘(稜鱗)’이라 불리우는 날카로운 비늘을 갖고 있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영명은 ‘horse mackerel’, ‘Jack mackerel', ‘yellow fin horse mackerel'이며 이름 자체의 뜻으로 보면 ‘고급 어종이 아닌 싼 고기’, 해군이나 남자다운 남자를 상징하는 ‘Jack'이라는 이름을 붙여 ‘힘 좋은 고기’, 또는 ‘노란 꼬리를 가진 싼 고기’란 뜻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이름이 갖고 있는 의미로 보아 서양에서는 전갱이를 그다지 주요한 수산물로 취급해오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선 전갱이류를 ‘아지(アジ)’로 통칭하며 전갱이를 ‘마아지(マアジ)’로 부르고 있다. 이 이름의 유래에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피라미’란 뜻을 가진‘曮’에서 유래했다고도 하며, 전갱이의 독특한 맛<アジ(味)=맛이란 뜻>을 비유하여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하기도 한다. 일본에서는 이 종을 참돔·넙치와 같은 고급어류로 취급해오지는 않았지만 옛부터 ‘상품(上品)’으로 귀하게 여겨온 것 같다. 중국명은 ‘죽책어(竹瓛魚)’이다.
●특징 전갱이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반짝이는 몸의 옆구리에 줄지어 있는 날카로운 비늘열이다. 물고기들이 갖고 있는 비늘은 빗비늘·둥근비늘을 비롯하여 4∼5조류로 나뉘고 있는데, 전갱이나 전어·준치(배쪽 정중선을 따라 발달)는 날카로운 ‘모비늘’을 갖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전갱이류의 모비늘 발달 상태는 종마다 조금씩 달라서 종을 구분하는 데에도 유용한 형질이 된다.
전갱이의 몸은 가늘고 긴 편이며 조금 측편된 형이다. 측선위 비늘(모비늘) 수는 70장 전후이고, 이 비늘은 뒤쪽으로 향하여 강하고 짧은 가시를 하나씩 갖고 있다.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뒤쪽(꼬리자루 부분)에 분리된 지느러미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전갱이와 생김새가 유사한 ‘가라지’는 꼬리자루 아래·위에 하나씩의 토막지느러미를 갖고 있다(<그림 1 참조>)). 체색은 등쪽이 황갈색·청흑색이며(서식 해역이 다른 개체군에서 달리 나타남), 배쪽은 구아닌 색소로 말미암아 은백색 광택을 나타낸다. 몸 길이는 40cm 정도로 성장한다.
●분포·분류 전갱이는 농어목(目), 전갱이과(科, Carangidae)에 속하며 세계적으로는 약 140여종이 알려져 있다. 이들 대부분은 열대·아열대 해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전갱이 역시 따뜻한 물을 좋아하여 우리나라 남해안에는 한여름에 많이 출현한다. 전갱이는 형태적으로 가라지속(屬, Decapterus)에 속하는 갈고등어·가라지·흥기가라지 등과 유사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가라지속 어류는 전갱이보다 측편도가 낮고 몸통이 둥근 맛을 띠고 있다. 전갱이를 가라지류와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은 등·뒷지느러미 뒷편에 있는 분리된 토막지느러미의 유무와 측선에 따라 발달하는 모비늘의 발달상태이다(<표1> 참조).
전갱이는 등·뒷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토막지느러미가 없으나 가라지류는 1개의 분리된 토막지느러미를 갖는다(<그림 1> 참조). 또 전갱이는 측선위에 날카로운 모비늘이 머리 뒤에서 꼬리자루까지 발달되어 있으나 가라지류는 꼬리 부분에만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전갱이의 모비늘 수는 67∼73개인데 비하여 가라지와 흥기가라지는 각각 30∼37, 38∼40개 범위로 전갱이보다 훨씬 적다.
●생태 전갱이는 방어·다랭이 등과 마찬가지로 회유성이 강한 어종이다. 이러한 회유성은 전갱이의 체형이 방추형인 점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무래도 계절의 변화나 성장에 따라 먼거리를 이동하는 데에는 물의 저항을 적게 받을 수 있는 체형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주로 10∼120m 수심층에 서식하고 있는데 성장할수록 깊은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전갱이는 따뜻한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서해나 동해안에는 여름철에 떼지어 나타나며 대개 10∼25℃ 수온이 유지되는 해역에서 서식한다. 따라서 겨울이면 10℃ 이하로 수온이 하강하는 겨울철의 우리나라 연안(제주도 제외)에서는 머물지 않는다.
만 2세(가랑이 체장이 18cm 이상)가 되면 성숙하는 개체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 종의 성숙 상태는 자원량의 변동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중국해에서 서식하는 전갱이의 예를 보면 1960년대 자원량이 감소했을 때 성숙 체장이 작아졌던 기록이 있다. 당시 동중국해 개체군의 경우 2년생의 성숙율이 7.1%에서 24.5%로 증가하였다. 바꾸어 말하면 자신들의 자원량이 줄어들자 어린 개체들이 조기 성숙하여 산란함으로써 자신들의 종족수를 늘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수십년 사이에 자원량이 급격히 감소한 참조기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산란기는 해역에 따라 달라지는데, 제주도에서 일본 큐우슈우 서쪽까지의 해역에서는 3∼6월 사이, 동중국해 중부에서는 1∼3월, 동중국해 남부에서는 11∼1월까지로 각 해역의 개체군은 각기 다른 시기에 산란한다. 산란의 적당한 수온은 16∼20℃ 범위이다. 전갱이의 알은 대개의 표층 유영 어류의 알과 마찬가지로 분리부성란(分離浮性卵)이며 구형으로 지름은 0.81∼0.93mm 범위이다. 알 속에는 1개의 황갈색 유구가 있으며 그 지름은 0.19∼0.24mm이다. 한 마리가 갖는 알 수는 어미 크기에 따라 다른데 20cm급은 10만개, 30cm급은 약 50만개의 알을 갖는다. 수정란은 수온이 높을수록 빨리 부화하는데 수온 18℃에선 43시간만에, 24℃에선 27시간만에 부화한다. 부화 직후의 전갱이 자어(仔魚)는 전장이 2.4mm로 배에 큰 난황을 갖고 있으며, 입·항문이 발달되지 않았고 눈에도 흑세포가 발달되지 않은 상태이다.
부화 후 4일이 지나면 눈이 흑색으로 바뀌면서 입과 머리가 크게 발달한다. 부화 후 5∼19일 사이는 전장이 6mm 미만으로 머리가 크고 체고가 높은 체형을 유지한다. 20일이 지나면 지느러미 줄기가 발달하기 시작하며 부화 후 30일이면 각 지느러미의 형태가 완성된다. 30∼45일 사이에 전갱이 새끼는 30mm 전후로 자라며 지느러미나 체형이 거의 유사하게 완성되어 치어기(稚魚期)에 달한다. 그 후에는 각 지느러미의 가시·줄기가 완전히 발달하고 유영력도 강해지며 이에 따라 식성도 어식성(魚食性)이 강해진다. 이러한 치어들은 수온 17∼25℃의 따뜻한 수괴에 많이 출현한다.
우리나라의 남해안에는 여름에 고등어 떼와 함께 섞여 연안으로 몰려와 성장하며 가을이면 10cm 이상으로 자란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늦가을이면 연안에서 자취를 감춘다. 따뜻한 해역을 찾아 남쪽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연안에서 여름을 지내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이 시기에는 왕성한 식욕을 보인다.
●식성·성장 전갱이의 식성은 어릴적에는 플랑크톤을 주로 먹다가 성장함에 따라 어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비율이 커진다. 치어기에는 요각류·지각류·곤쟁이·야광류·새우류 유생 등을 먹으며, 20mm보다 커지면 멸치나 망둥어류 새끼 등 물고기를 먹기 시작한다. 어린 전갱이나 성어는 기본적으로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지만 물고기를 더 많이 먹는다. 멸치류의 어린 새끼와 성어·곤쟁이류·까나리·오징어류·새우·요각류·단각류·갯지렁이류 등 다양한 식성을 나타낸다. 특히 멸치 새끼를 많이 먹는다. 전갱이는 일출·일몰시에 활발히 먹이를 먹으며 따라서 한낮과 한밤에는 공복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밤에 조명이 있으면 먹이를 활발히 먹는다.
전갱이는 산란기가 해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초기 성장속도를 추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비늘·척추골·이석(耳石) 등에 나타난 연령 형질을 조사한 결과 만 1년이면 18cm 전후로 성장한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2살 때부터는 성장이 조금 늦어져 2년이면 26cm, 3년이면 30cm, 4년이면 32cm, 5년이면 34cm로 성장한다. 따라서 전갱이의 수명이 7년이란 점으로 미루어 30cm 이상인 전갱이는 장년기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
●낚시 전갱이낚시를 얘기한다면 우선 먹는 맛부터 얘기하고 싶어진다. 20cm 정도된 전갱이를 포떠서 옆으로 얇게 썰어 놓으면 그야말로 일미의 횟감이 된다. 매끄러우면서도 약간 기름져서 고소한 맛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전갱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이러한 맛 때문인지 일본에선 오래전부터 전갱이 양식을 하고 있다. 약 150g 정도면 상품으로서(활어 또는 선어) 유통될 정도이니 능히 그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다. 실제 필자가 1985년 일본 동경을 방문했을 때 활어 수조 속에서 살아있는 전갱이를 어느 횟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고 10년이 지난 올해에도 전갱이의 인기는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cm 전후의 작은 놈은 우리나라 남해안의 가두리 양식장에선 사료로 사용할 정도로 하급품(?)으로 취급되지만 껍질을 벗기고 뼈째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보면 넙치·돔과도 바꿀 수 없는 맛을 느끼게 된다. 특히 늦봄에서 가을까지가 맛이 좋다. 또한 횟감이 아니더라도 굽거나 튀겨 먹는 맛도 가히 일품이다. 이렇게 맛있는 전갱이는 여름∼가을철에 남해안에서 쉽게 낚을 수 있다. 그것도 떼를 만나면 고등어와 함께 쿨러를 채울 수 있다. 전갱이 떼가 몰려오면 바다가 불그스름하게 되며(전갱이를 등쪽에서 보면 적갈색으로 보인다) 고등어 떼와 함께 몰려오면 장관을 이룬다. 당기는 힘은 고등어보다 약하지만 바늘 수대로 물고 올라올 때의 모습이 아름답다.
미끼로는 새우·지렁이·고등어살·전갱이살·홍합살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외줄낚시의 경우에는 비닐·오징어살·고기껍질 등 반짝이는 것에는 쉽게 달려든다. 전갱이만을 전문으로 노리는 낚시는 아직 시기상조인지 모르지만 가을철에 항·포구 내에까지 떼지어 나타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전갱이 낚시다. 휨새 좋은 민낚싯대로 전갱이를 낚아올릴 때의 손맛이 나름대로의 매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미끼의 어원 >
밑밥, 낚싯밥, 미깝, 이깝이라고도 한다. ‘미끼’는 ‘밑’과 ‘끼’가 합친 말이다. ‘믿겨집(本妻), 믿들(本文), 믿나라(本國), 믿곧(본고장)’ 등의 '믿'이다. ‘끼’는 끼니를 셀 때 쓰는 말로서 한 끼, 두 끼와 같이 쓰인다. 끼니는 두말할 것도 없이 아침, 점심, 저녁에 먹는 밥 또는 먹는 일이다. 미끼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밑밥’이 가장 어울리는 말일 것이다. 16세기 문헌에는 ‘미끼다(食餌)’라는 동사가 보이는데, ‘먹히다’의 뜻이다. 미끼는 물고기를 잡을 때만 쓰는 게 아니라 새를 잡을 때나 짐승을 잡을 때 ‘미끼를 놓는다’와 같이 쓰인다. 미끼는 ‘그 범인을 잡으려면 미끼가 좀 필요할 것’과 같이도 쓰이는데, 이 때는 미끼가 금전을 뜻한다
<<< 우리나라 등푸른생선 4종류는?>>>
어류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가진다. 등푸른생선이라 불리는 청어∙정어리∙고등어∙전갱이 등은 하늘에서 공격하는 새떼들이 내려다 볼 때 바다색과 비슷하게 보이도록 등이 푸르게, 바다 속 포식자가 올려다볼 때는 수면의 색과 비슷하게 보이기 위해 배 부분이 흰빛이 나도록 진화되었다. 이들 등푸른생선은 대량으로 포획되기에 예로부터 서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어종이었지만 양질의 단백질과 EPA, DHA 등의 불포화지방산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노화방지와 성인병 예방에 탁월함이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웰빙 식품으로 각광 받게 되었다.
1) 청어(과메기) : 푸를 청(靑)자가 붙은 대표적인 등푸른생선
청어는 등푸른생선을 대표한다 할만하다. 그래서 선조들은 이 물고기에 푸를 청(靑)자를 붙이고도 부족했는지 진짜 푸르다고 진청(眞鯖)이라고까지 불렀다. 기름 중에 진짜 기름이라 해서 ‘참’자를 붙인 참기름과 상통한다. 그만큼 선조들의 청어에 대한 애정이 깊었음을 엿보게 한다. 중국 한(漢)나라 성제(成帝) 때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던 다섯명의 제후들이 청어 요리를 즐겼다 한다. 귀한 물건을 가리킬 때 쓰는 오후청(五侯鯖)이란 말의 유래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연안에서는 청어가 흔하게 잡혀서인지 선조들은 청어를 두고 가난한 선비를 살찌우는 고기라 해서 비유어(肥儒魚)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오후청이라 불리며 귀하게 대접받던 청어가 비유어로 불리게 된 이면에는 묘한 역설의 미학이 담겨 있다. 아마 선비들이 현실의 어려움을 제후의 음식을 통해서 잠시나마 잊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 연안에서 청어가 모습을 감추어, 국내 유통되는 대부분의 청어는 원양산이다.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포항 지방의 특산물, 과메기는 원래 청어로 만들었다. 김소운의 수필 ‘가난한 날의 행복’에도 이런 역설이 담겨 있다. 실직한 남편이 아침을 굶고 출근한 아내의 점심상을 차리며 남긴 메모인 “왕후의 밥, 걸인의 찬……”.에 깃든 해학이 그러하다. 겨울철 청어가 많이 잡히자 선조들은 배도 따지 않은 채 바람이 잘 통하는 해안가 덕장에 걸어 두고 얼렸다 녹였다를 반복하면서 자연 건조시켰다. 이를 청어의 눈을 꿰어 말린다 하여 관목(貫目)이라 불렀다. 이 관목어가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포항 지방 특산물인 과메기의 어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청어가 우리나라 근해에서 잡히지 않자 꽁치 말린 것도 과메기로 통용되고 있다.
2) 정어리 : ‘증울’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등푸른생선
정어리는 계절 회유성 어종으로 ‘바다의 쌀’ 이라 불린다. 이는 플랑크톤을 먹고 성장한 정어리가 고등어∙명태∙가다랑어∙방어∙상어 등 육식성 어류뿐 아니라 해양 포유류인 물개∙돌고래 등 거의 모든 포식자의 훌륭한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어리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잘 변질되어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대접받지 못했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정어리를 먹었을 때 입에 매운 맛이 나며 혀끝이 마비되는 듯한 중독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인지 김려선생(1675∼1728)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우해이어보]를 통해 정어리를 ‘증울(蒸鬱)’이라 하여 “매우 찌는 듯이 덥고 답답해서 머리가 아프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정어리라는 이름이 증울에서 나왔음을 유추해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정어리의 이름은 ‘증울 : 매우 찌는 듯이 덥고 답답해서 머리가 아프다.’ 라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1923년 함경도 연안으로 엄청난 수의 정어리가 몰려온 적이 있었다. 얼마나 많았던지 해변에서 주워 모은 것만으로도 집집마다 몇 가마씩 되어 이를 절여두기 위한 소금이 품귀 현상을 빚고, 300톤 급 기선이 정어리 떼에 갇혀 항구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몰려들기 시작한 정어리는 1939년에만 120만 톤의 어획고를 올리면서 단일 어종으로는 세계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3) 고등어 :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 고기
고등어(高登魚)는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 고기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옛 칼의 모양을 닮았다 하여 고도어(古刀魚)로, [자산어보]에는 푸른 무늬가 있다 하여 벽문어(碧紋魚)로 적었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죽어 버리는 데다, 신선도가 떨어질 경우 살에 많이 함유된 히스티딘이라는 아미노산이 히스타민으로 변해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 고등어는 잡자마자 소금에 절여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부패되기 쉬운 고등어가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경북 안동지방의 특산물이 되었다. 어류는 잡자마자 바로 먹는 것보다는 일정 기간 숙성을 거치면 맛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동해에서 잡힌 고등어가 안동으로 수송되는 하루 가량의 시간 동안 자연 숙성이 이루어지고, 이렇게 숙성된 고등어가 안동 간잽이(고등어에 소금 간을 들이는 사람)의 능숙한 손길을 거치면서 안동 간고등어라는 특산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평범한 고등어가 안동 간잽이의 손을 거치면, 명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안동을 거치면 명품이 되지만 대개의 고등어는 서민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대중적인 수산물이다. 영양가가 높으면서 가격은 싼 편이라 ‘바다의 보리’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예기치 못한 바다 사정 등으로 어획량이 줄어들어 고등어 가격이 폭등하면 서민들 시름이 커지는 것도 고등어가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 해 왔음을 반증한다. 고등어는 양은 주전자에 찰랑거리는 막걸리와 함께 ‘고갈비’라는 낭만과 해학이 깃든 요리로 탄생되기도 했다. 고갈비는 고등어를 갈비처럼 구워 먹는다 하여 붙인 이름이다.
4) 전갱이 : 일본어로 맛을 뜻하는 ‘아지’로 불리는 맛 좋은 생선
전갱이는 경상도 지방에서는 매가리로, 완도에서는 가라지, 제주에서는 각재기, 전라도에서는 매생이 등으로 불린다. 방언이 많은 다른 물고기가 그러하듯 이들은 우리나라 전 연안에 걸쳐 서식한다. 같은 농어목에 속하는 고등어와 겉모습이나 식 습성이 비슷하지만, 옆줄 뒷부분에 방패비늘(모비늘)이라고 하는 황색의 특별한 비늘이 있어 고등어와 구별된다.
맛은 고등어에 비해 쫄깃하고 비린내가 덜한 편이며, 등푸른생선 계열 중에서 비타민 B1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다. 일본인들은 전갱이를 횟감이나 구이용으로 즐긴다. 그래서 전갱이 이름도 ‘아지’라 지었다. 아지는 일본말로 ‘맛’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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